핵인싸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항상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자기를 드러내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
우리는 핵인싸를 단순히 슈퍼외향인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E 성향은 핵인싸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성격 요인들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사교계의 메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느냐 여부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 즉, BIG 5 성격 모두가 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향성에 대한 오해
영희는 핵인싸다.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렇게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지낸다.
영희는 항상 바쁘다.
매일 누군가와 만나고, 항상 어딘가를 들르고, 저녁이면 매번 누군가와 약속이 있다.
그런 영희를 보며 친구들은 너 참 대단하다. 지치지도 않냐. 잠 잘 시간은 있냐.
라며 혀를 내두르곤 한다.
영희의 베스트프렌드 지혜는 항상 불만이다.
영희와 만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있고 싶은데,
영희가 너무 바쁘고 주변에 아는 지인들이 너무 많으니,
난 그저 영희에게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희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항상 쉽게 말을 걸었고,
전학을 가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새 친구들과 금새 어울렸다.
드러내기를 좋아해서 친구들이 항상 관종이라 놀려 댈 정도였다.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는 사실
외부 자극을 담아낼 수 있는 통이 얼마나 크냐 적냐에 따라 구분되는 성질입니다.
가령, 외향인들은 이 통이 만리터짜리라서 얼마든지 외부의 긍정적인 자극들을 흡수할 수 있어요.
(ex. 술자리도 1차, 2차, 3차, 4차까지 끊임없이 고)
반면, 내향인들은 이 통이 10리터짜리라서 그 이상의 외부 자극들이 들어오면 과부하가 걸리게 되죠.
(ex. 술자리가 재밌다가도 1차 도중에 집에 가고 싶어함)
따라서, 이 통의 용량 차이로 인해,
외향적일수록 애당초 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버텨내고 수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외향성은 인간관계의 양과 관련있는 성격 팩터인 것이죠.
만나는 사람들의 수가 많냐 적냐는 외향-내향이 결정하지만,
그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하냐 다양하냐의 문제는 개방성이 결정합니다.
개방적인 사람들은 호기심이 넘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모르는 분야라도 호기심을 갖고 대화하다 보면, 상대방 역시 말이 꽤 잘 통한다고 느끼게 되므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끼리는 일반적으로 대화가 잘 통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어요.
※ 대화에 있어서 기술보다 중요한 게 호기심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을 느껴야지만 질문이 떠오르고 리액션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 개방 외향인들은 다른 고 개방인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개방성은 인간관계의 다양성과 관련있는 성격 팩터인 것이죠.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무한정 늘어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언제나 한정적입니다.
따라서, 핵인싸들의 필수 요건 중 하나가 바로 시간관리이죠.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구조화된 사고를 잘하고, 자기관리 및 절제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시간 분배를 철저하게 해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이죠.
※ 아무리 만나자는 사람이 많아도, 만나주지 않으면 관계는 곧 종식된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양과 다양성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느냐 여부이다.
시간은 곧 비용입니다.
핵인싸들은 그만큼 인간관계에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사람들인 것이죠.
즉, 성실성은 인간관계의 비용 부담과 관련있는 성격 팩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 뿐만이 아닙니다.
인간에게는 에너지와 노력 역시 한정적 자원이죠.
만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사람 한사람에게 들이는 노력의 크기는 작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우호성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지향성이 강하므로,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몰입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한사람에게 들어가는 노력의 몫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애당초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너무 많은 노력이 소모된다는 한계점이 있는 겁니다.
※ 우호성이 높은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많을수록 본인에게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에너지를 주변에 다 퍼 준 결과, 나를 위해 쓸 에너지조차 남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사람들과 별다른 무리없이 다양한 교류를 이어나가려면,
한사람 한사람에게 과도한 에너지를 쏟으면 안 되므로, 우호성이 평균 이하일수록 좋습니다.
즉, 우호성은 인간관계의 몰입도와 관련있는 성격 팩터인 것이죠.
핵인싸라면 모르는 사람, 새로운 사람과의 자리가 불편해서는 안됩니다.
다수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자리도 오히려 반겨야겠죠?
타인 앞에서 내가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는 신경성의 영역입니다.
보통,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내가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에 대해 염려가 많고,
타인이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상대적으로 불편해하고 어려워하게 되죠.
※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을 굉장히 꺼린다.
내 어떠한 행동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행여나 나에게 안좋은 평가를 할까봐 계속 경계하고 조심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내성적인 성향도 사실 내향성보다는 높은 신경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내가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 지를 신경쓰지 않고,
더 나아가 그러한 모습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경성이 평균 미만으로 낮아야 합니다.
즉, 신경성은 인간관계의 난이도와 관련있는 성격 팩터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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