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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만들어졌습니다. 멕 라이언, 아넷 베닝, 에바 멘데스, 데브라 메싱, 제이다 핑켓 스미스... 이 정도면 캐스팅도 나쁘지는 않지요. 오리지널의 화려한 광채는 없지만 그건 클래식 할리우드 시절의 영화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거고.
우리나라에서는 [내 친구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는 이 영화는 30년대 브로드웨이 연극의 스토리를 어떻게 21세기로 옮겼을까요? 내용 자체는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 메리 헤인즈의 남편은 크리스탈 앨런이라는 백화점 향수 가게 직원과 바람이 나고 주변에 친구들이 바글바글 몰려와 메리의 인생에 참견합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처럼 주연배우에서부터 엑스트라까지 나오는 배우들은 몽땅 여자들입니다. 아니, 남자가 딱 한 명 나오긴 합니다... 그게 원작과 조금 다르긴 하군요.
영화의 각색은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클레어 부스가 그린 이런 여자들은 21세기에서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초에 1930년대 이야기를 각색하는 사람들은 스토리에 복종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 세대의 해석과 이야기를 불어넣어야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게 부족합니다. 기껏 넣었다는 게 [조강지처 클럽]식 온화한 페미니즘인데, 이게 영 먹히질 않습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기엔 너무 얄팍하고 종종 표리부동하기 때문이지요. 멕 라이언과 아넷 베닝이 할리우드가 조작한 여성 이미지에 분노하며 자기네들이 '진짜 여자들'이라고 선언한다면 뭔가 심하게 잘못된 것이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물렁하고 수상쩍은 교훈을 넣는 동안, 원작의 매력이었던 날카로운 위트와 대사, 캐릭터의 매력은 모두 날아가 버립니다. 그 결과 영화는 39년 영화의 리메이크보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다소 흐릿한 복제판처럼 보입니다.
배우들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군요. 이들이 나쁜 배우들이라는 건 아닙니다. 이들의 스타성이 오리지널 주연배우들에 비해 약하게 느껴지는 건 그들 탓이 아니라 시대 탓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캐스팅은 많이 맥이 빠집니다. 원작 캐스팅의 날카로운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아요. 이들은 그냥 안전한 TV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멕 라이언과 아넷 베닝의 '할리우드 식으로 보수된' 얼굴을 보는 건 그렇게 즐거운 경험이 아닙니다. 10년 전에 같은 캐스팅의 영화가 나왔다면 덜 불편했겠죠.
과연 [여인들]의 리메이크가 좋은 계획이었던 걸까요? 제가 보기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의 타협을 할 생각이라면 '여자들만 나오는 영화'라는 기본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리지널 각본을 쓰는 게 낫죠.
기타등등
원작에서처럼 이 영화에도 패션쇼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 메리 헤인즈의 패션쇼로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스의 쇼죠.
첫댓글 이것두 재밋다는데 ㅋㅋㅋ
섹스앤더시티처럼 비슷한 얘기일거라생각했삼 텔레비전에서도 예고편에 그리나오니까 ;; 솔직히 보고싶음 .. ;;
저도 보고싶은뎅
저두ㅋㅋㅋㅋ
보고싶당
재미있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