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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일미(禪茶一味).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선’과 ‘차’는 둘이 아님을 뜻하는 말이다. 1200여년전 중국의 조주종심(趙州從쏥·778∼897)이 ‘끽다거’(喫茶去·차나 한잔 마시고 가시게)를 화두로 세운 뒤 선과 차는 그 절묘한 만남을 통해 지금도 승방에 ‘선차’(禪茶)로 남아 있다. 그 깨달음의 땅, 절에서 음미하는 한잔의 차. 절찾는 걸음에도 차향이 어려 발딛는 자리마다 향기 감돌터, 어찌 지나칠손가. 산사의 찻집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두 강 어우러져 큰 물 이루는 양수리(경기 양평군). 그 물, 언제 보아도 호수처럼 고요하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 붉은 노을 곱게 물드는 저녁, 달빛 어리는 한밤은 또 어떻고. 이런 두물머리 앞 한강의 수채화풍 정경이 한눈에 환히 내려다 보이는 운길산. 수종사(水鐘寺·주지 東山스님·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는 그 산 중턱에 있었다.
▼'동방가람 최고의 풍치' 한눈에
양수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 양수리에는 물만 두 개가 아니다. 길(국도)도 두 개다. 춘천서부터 북한강을 따라 달려온 45번, 양평부터 남한강을 따라 달리는 6번. 두 물이 양수리에서 만나 하나가 되듯 두 길도 팔당댐에서 만나 두물머리 근방까지 하나되어 달린다.
운길산(해발 610m) 수종사. 해발 400m고지의 가파른 산비탈에 겨우 자리잡은 작은 절. 눈온 끝에 찾은 수종사는 온통 하얗게 눈꽃 핀 산경에 파묻혀 산아래서 그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절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은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오를 정도의 구절양장 시멘트 포장도. 걸어 오르자면 40분쯤 걸린다.
초입의 풍경은 산아래 마을과 마찬가지. 내리자 마자 녹은 눈으로 비온 뒤 모습이었다. 그러나 20분쯤 오르니 풍경은 천지차. 함박눈 내린 산중은 가지마다 눈꽃이 소담스럽게 피어나 별세계였다.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아 기대도 않았는데 역시 산은 산이었다.
20분쯤 더 오르니 포장도가 끝나고 주차장이 보였다. 산길 한구비를 더 돌아 오르니 머리에 눈을 이고 있는 석조불상이 길가에서 손님을 맞는다. 석상에 합장하고 머리드니 불상 뒤편으로 수종사 당우가 보였다. 길도 끝나고 이어지는 돌계단. 마지막 계단을 힘주어 딛고 오르니 눈쌓인 마당에 빗질 자국 고운 수종사 경내가 눈에 들어왔다. 일주문 사천왕문도 없이 당우라고는 자그만 대웅전과 산신각 응진전 그리고 요사채가 고작인 수종사.
그러나 찾는 이는 어느 대찰 못지 않다. ‘동방의 사찰 가운데 제일의 전망’(조선초기 학자 서거정의 표현) 덕분. 법당마당에 섰다. 양수리를 향해 산을 헤집고 흐르는 북한강과 남한강, 두 강 하나되어 한강이 되는 두물머리와 그 강에 점점이 떠있는 작은 섬, 그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세개(북한강철교 양수교 양수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눈꽃 하얗게 피어 온통 하얀 운길산 산자락을 배경으로.
이 산비탈에 수종사가 들어선 데는 사연이 있다. 절 지은이는 조카(단종)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1411∼1468년). 즉위직후 심한 피부병에 걸린 세조는 오대산에서 요양하다 배를 타고 환궁하던 길이었다. 그러다 두물머리(양수리)쯤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아름다운 종소리를 듣게 됐다. 소리를 좇아 들어선 운길산. 산을 헤멘 끝에 어렵게 찾은 소리의 진원지는 자그만 동굴이었다고 한다. 맑은 물 떨어지던 그 동굴안에는 18나한상이 있었고 신기하게 여긴 세조는 여기에 절을 세웠다. 그후 세조의 피부병은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다산-추사-초의선사 숨결
물과 인연이 깊은 이 절. 인연의 고리는 다시 차(茶)로 이어진다. 운길산 아래(능내리) 묻힌 다산 정약용(1762∼1836년). 차를 즐겼던 그는 말년 수종사에서 해동명필 추사 김정희(1786∼1856년)와 ‘동다송’(東茶頌)을 지은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년)와 어울려자주 만나 차를 마셨다. 종소리 울려 퍼졌다던 그 석간수로 차를 다려 마시며 발아래 펼쳐지는 동방가람 최고의 풍치를 감상하면서.
종소리 들려온 동굴은 사라졌지만 그 석간수만은 지금도 산신각 아래 보존돼 있다. 그러나 그 물은 매일 세 차례 예불 때 부처님께 차를 올리는 다게(茶偈)에만 쓰인다.
남양주〓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여행정보
▽찾아가기
①손수운전〓양평방향 6번국도로 달리다가 봉안터널(팔당터널 다음)을 빠져나온 직후 오른편 출구(‘청평·서울종합촬영소’ 이정표)로 나가 조안IC에서 직진(2.5㎞), 진중삼거리에서 왼편(45번국도)으로 북한강변을 끼고 1.8㎞를 더 가면 조안보건지소(왼편)가 보인다. 지소를 끼고 시멘트포장도로 400m를 가면 산길입구(이정표).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산길(2.4㎞)로 겨울에는 4WD도 조심해야 한다. 미끄럽기 때문. 걸으면 40분 소요. 눈온 뒤라면 걷자. 지상 최고의 설국을 이룬다. 가끔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자. 북한강이 길 아래로 살짝 보인다. ②대중교통〓서울 청량리역에서 이문동 방향 200m지점(서울성심병원·02-966-1616앞 건너편)에서 시내버스(166-2, 8번)탑승, 진중삼거리에서 하차(1시간반∼2시간 소요). 절까지는 걷거나 택시탑승(절밑까지 1만원). ▽전화〓수종사 종무소 031-576-8411.
▽산길 오르기〓사륜구동 차량도 눈길에서는 미끄러진다. 오를 때 보다 내려갈때가 더 위험하니 주의. 걷는게 좋다. |
차를 추차하고 나니 으리를 가장 처음 맞이하는것은 일주문.
차를 추차하고 나니 으리를 가장 처음 맞이하는것은 일주문. 새로이 짓는 모양이다.
일주문 사이로 보이는 것이 부도인가!
다시 위로 잠시 걸으니 미룩부처님의 입상이 보인다..... 미륵신앙과 관계있는 절인 모양이다.
우리 가족은 미륵부처님께 향을 올리고 부처님을 뵈옵는다..... 가정의 행복을 빈다... 미륵부처님께 가정의 행복은 비는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겨울가지 사이로 오후의 태양을 받으며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수종사.... 참 아늑하다.
우리 식구들 부처님을 뵈옵는다는 것에,,,, 표정이 밝다.
산비탈에 돌담길... 그곳을 통해 부처님의 도량으로 오른다.
무거운 짐을 나르기 위한 고전적인 리프트...... 다른곳에서는 좀처름 보기 힘든 것이다....
계단을 올라 절입구에서 본 아담한 수종사....
절마당에서 산 밑을 보니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가 보인다.... 그야말로 여기서부터 남한강 북한강이 아닌 한강인 셈이다.
절의 큰법당 현판에 대웅보전이라 쓰진걸 보니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는 모양이다.
아미타부처님을 모시면 극락전,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면 비로전,
동상 이런식으로 되는것 같더라....
그런데 법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중앙에 비로자나부처님을,
왼쪽에 석가모니부처님을,
오른쪽에는 XXX(잊어먹었다)부처님을 모셔놓았고
또한 맨 오른쪽에는 ***보살을
맨 왼쪽에는 칠성님을 모셔놓았다.
여러군데의 절을 다녀보있지만 큰 법당 안에 칠성님을 모셔놓은 경우는 처음본다.
그리고 우측면에는 지장보살님을 모셔 놓았다.
많은 불처님, 보살님들이 한방에 살고 계시는 특이한 경우인것 같다.
대웅전의 오른쪽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157호인 수종사 부도와 유형문화재 22호인 수종사 오층석탑이 있다,
요사체 오른쪽에 비탈에 있는 약사전 모습
다른 절에서는 약사여래부처님을 모시는 방의 규모가 제법 큰데
여기에서는 딱 3명이 기도를 올릴수 있을정도의 작은 규모이다.
그 오른쪽에는 산신각이 위치하고 있다
이 규모 또한 약사전과 비슷하다.
많은 절에서는 삼성각 혹은 삼선각이라하여 칠성, 독성, 산신을 모시고 있는데
이 절은 칠성님은 큰 법당에, 산신은 산신각에 별도로 모시고 있고, 독성님은 모시고 있지 않은것 같다.
그오른쪽에는 응명전(?).... 명부전인것 같다.
명부전에도 부처님 3분을 모셔놓은것 같은데 가운데와 오른쪽의 부처님은 잘 모르겠고, 왼쪽에는 미륵부처님을 모셔놓았다.... 입구에 올라올때의 미륵부처입상과도 관계있는것 같다.
여러 절을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부처님과 보살님을 모셔놓은곳은 처음이다.
또한 규모의 아기자기함과 모셔놓은 방식이 생소함에 놀랐다.
대웅전 앞에 있는 종각
해우소 안내판 앞에서 내새끼들....
내려오는길에 돌하나에 소망을 담아 돌탑을 쌓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출출한 배를 안고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기와집 순두부]집
꽤나 유명한 집인 모양이다...
자리가 없어 한 15분을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한 그릇 먹을수 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꿀맛이다.
돌아 오는길!
이쪽 지리를 잘 몰라서 갈림길에서 고민하다가 6번 국도로 귀가할 것을 결정.
근데 선택을 잘못한겄같다...
터널을 다 통과할때까지 지체된다... 후회한다....
100번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접어드니 자들이 날아다닌다....
안전운전을 다짐한다.
상당히 인상깊은 절이다. 다시한번 찾으리라 마음 먹는다..........................
첫댓글 수종사 탑에서 나온 금동탑은 실제 확인 결과, 순금제 탑이었다. 사실 내가 확인하고는 모른 채하고 박물간에 민원을 넣어 비파괴검사를 유도하였지.ㅋㅋ 1년 전 즈음에 발표되었다. 아마 아직도 설명판 등에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