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함께 걷고싶은 숲길, 서후리숲
-10만평 규모의 산비탈에 조성된 아기자기한 숲 산책로
서후리숲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산림숲이다. 규모가 총 30만평의 사유림 중 10만평에 이른다. 숲 속 산책로가 아기자기하게 잘 조성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화이트 핑크 셀릭스'라고도 불리워지는 삼색버드나무숲이 힌색, 분홍, 초록색 잎이 어우러져 마치 꽃처럼 피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숲 속에 '서후리숲'이라고 쓰여진 조형물이 나비처럼 허공에 떠 있다. 티켓부스도 예사롭지않다. 예술성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황철쭉도 보이고 이팝나무인 듯한 하얀 꽃나무도 싱그럽다.
중부지방에 서식하는 식물과 꽃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 계절에 따라 색다른 경치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 잣나무숲, 단풍나무숲, 메타세콰이어숲, 층층나무숲, 은행나무숲, 자작나무숲 등 몇종류의 나무들은 군락으로 숲이 조성되어 있다. 계곡에는 물고기들도 서식한다. 숲 초입에는 커피 등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며, 숲속에 펜션도 있다.
산책코스는 1시간 소요의 A코스와 30분 걸리는 B코스가 있다. A코스는 단풍나무숲- 참나무숲을 거쳐 자작나무숲까지 올라가는 약간 긴 산책숲이다. 산책로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취가 있다. A코스의 경우 걸으면서 숲 생태나 꽃을 관찰하고 사진도 찍다보면 여유있게 오르는 데 실제로는 약 1시간, 내려오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산책로가 완만하여 어려움은 없다. A코스에는 중간에 완만한 길과 약간의 급경사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코스가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어 방문객들끼리 서로 마주칠 일도 없다.
A코스 정상 부근에 꽤 넓은 자작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숲연령이 오래되지않아 아직은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처럼 나무가 굵지는 않다. 전체 숲 분위기는 곤지암 화담숲과 비슷한데 곤지암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은 조금 덜한 반면 자연미가 돋보인다. 어쨋든 수도권에서 멀지않은 양평에 이런 아름다운 산책숲이 조성되어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역시 양평은 수도권의 정원이다. 주변에 두물머리, 세미원, 황순원문학관, 영화 <건축학개론>이 촬영된 구둔역(폐역), 들꽃수목원, 소설가 김용만이 운영하는 잔아문학박물관 등이 있어 함께 돌아봐도 좋다. 남양주에 위치한 물의정원도 그리 멀지않다. 입장료가 있으며(일반 7천원, 경로,장애인 및 학생 6천원), 등산배낭과 음식물 반입 금지 등 제한이 있다. 숲 개방시간은 9시AM-6시 PM이며 수요일은 쉰다.(서후리숲 전화 031-774-2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