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권투를 했기 때문에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권투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더라면 주먹을 아무데서나
휘두르는 깡패가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결국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입니다.
앞으로도 또 어떤 고난이 닥친다 해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양 챔피언 승리 후 첫 인터뷰-
김득구의 약력
1955년 전북 옥구군 옥산면 팔봉리 출생
1972년 속초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다 무일푼으로 서울행 버스를 타고 상경
1976년 권투에 입문
1978년 12월 박명수 선수를 4회 판정으로 누르고 프로 선수로 데뷔
1980년 7월 필리핀 원정에서 토니 후로렌스를 9회 KO로 제압
1980년 12월 이필구를 판정승으로 이기며 한국 라이트급 타이틀 획득
1982년 2월 김광민을 판정승으로 이기며 동양 챔피언 타이틀 획득
1982년 7월 일본 '이시도 다다오'를 5회 KO로 누르며 세계 챔피언 전초전에서 승
1982년 11월 LA에서 맨시니와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 경기 중 사망
4일 후 뇌사 확정 판정. 생전의 소망대로 장기기증 후 숨이 끊어짐.
통산전적 19전 17승 1무 1패
라스베가스 특설링에서 벌어진 세계 챔피언 타이틀 매치에서 김득구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끝까지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싸우다
결국 링위에서 죽고만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재혼, 이복형제들과의 불화 속에서 자란 김득구는
자신을 복서로 키워준 김윤구 사범님을 형처럼 여겼다고 한다.
돈에 눈이 멀어 정신나간 영화사의 행태
1.
동화체육관 시절
고 김득구를 트래이닝 시키고 같이동행해서 죽음을 직접 목격한
우리 김윤구 사범님께는 왜 시사회 권이 안오죠,,,?
시나리오 작업한다고 찾아와 놓고선 ..조금이라도 보템이 됐다면
당연히 예의를 갖춰야 하지않을 까요,,,? 정말 섭섭합니다...
2.
이 영화는 작품성을 갖춘 멋진 상업영화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본 시나리오에서도, 신문기사에서도,예고편에서도 ...
곽경택 감독님이 이 영화를 만들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공갈도 해가면서 유머도 자아내고...^^;;;
나는 송파체육관에 다니는 관원이다.
우리 사범님은 이 영화에 나오는 김윤구 사범님(배역:신정근님)인데
전 세계챔피언 박종팔,유명우등을 시사회에 초대하는건 당연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뭐 각분야의 챔피언이니 어쩌니 해서 김득구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불러놓고 영화를 보여준다.
거기까지는 괜찮다고 치자. 메가박스 16관 전관 시사회를 하는데 사람이 몇명이 들어갈 수 있을까? 10000명?어림잡아 이정도는 될것이다.
나는 시사회에 못가도 상관없다.
이 영화는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견뎌가며 권투를 하다가 장렬하게 죽은 김득구의
인생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영화다.
권투매니아인 나로써는 이 김득구라는 사람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는데 기쁘지 않겠는가? 돈7000원은 전혀 아깝지 않다.
그런데 최소한 우리 사범님은 시사회에 초대해야하는 것 아닌가?
체육관에서 우리 사범님은 시사회 티켓이 오던 안오던 웃으시면서
"안오면 안보는거지 뭐" 이러시는데
자신의 한평생을 권투에 바치신 분을...동아체육관의 쟁쟁한 선수들의 주먹을
묵묵히 자신의 두 손바닥을 내주시며 받아주어 한국챔프,동양챔프,세계챔프로 만들어주신 분을 시사회에 초대를 하지 않는다는게 말이나 되나?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우 선수나 박종팔 선수는 기사거리 만들라고 시사회 열심히 초대하고 기사거리 만들라고 별 사회각층의 유명인사들을 불러모으는데
10000장중 1장을 우리 사범님에게 주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나?
챔피언 홍보측은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해 각분야의 챔피언이니 뭐니 해서 시사회 티켓을
뿌리는데 시사회가 3일이 남은 오늘도 사범님에게 소식이 오지 않는다는게 나는 너무 화가 난다.
챔피언 홍보측이 생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하루전에 전화를 한다던가...) 하여튼 우리 사범님은 시사회에 꼭 가야한다.
영화가 개봉한 후 나는 김득구의 인생을 단지 반짝하는 거짓 감동으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했던것인지...아니면 진정, 복서 김득구의 고뇌나 아픔을 절실하게 영화속에 넣은
진짜 김득구의 영화인지 알게 될것이다.
실제 영화사에선 영화 제작중에는 리얼리티를 높인다고 김윤구 사범님을 뻔질나게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 후 게시판에 뜬 글
1.
어떻게 김득구를 키우신 사범님을 빼먹고 시사회를 하네마네...
이런말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달경로상의 문제로 말썽이 생겨서 그렇다고 써놓았는데..그걸 말이라고 하는지...
진짜로 보냈는지도 의문이지만 만약 보냈더라도 밑에 써놓은 것처럼 직접 찾아가서
인사드리면서 드려야하는거 아닌가여...
그리고 김득구..이분은 자식도 하나 있는거로 알고 있는데여...유복자지마는..
시사회에서 이사람 말은 전혀 없네여...안정환 부인조차 부르는데...
분명 이 영화는 김득구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얻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기본적인 상식은 지키고 사셔야죠.
그리고...우리도 그냥 보고만 있지는 맙시다...다른 게시판에도 글 좀 쓰고 그럽시다...
이런거 그냥 넘어가니 우리국민 냄비근성이니 뭐니... 이런거 그냥 넘어가면 정말 할말 없습니다...
우리도 죽은사람 보고 즐기는...김득구님에게 죄짓는거구여...
2.
시사회에 '안정환 부인'이 참가할 것이라고 신문에 났더군요.
하늘에서 김득구가 보고 있습니다.
김득구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안정환 부인'이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하늘에서 김득구가 곽경택 감독을 두눈 부릅뜨고 보고 있습니다.
과연 김득구가 '안정환 부인'이 시사회에 왔다고 기뻐할까요?
아니면 자기를 길러주신 '관장님'이 시사회에 왓다고 기뻐할까요?
참..안정환 부인은 시사회에 초대하고
시나리오 제작을 위해서 도움을 주신 관장님한테는 시사회 초대도 안했습니다.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3.
김득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안정환 부인은 상업적인 홍보효과를 노리기 위해서 시사회에 초대햇다.
하지만 김득구를 길러주시고 영화 <챔피언>을 위해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신 김득구의 관장님께는 "영화가 완성되도록 도와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말 한마디 없다" 그리고 "시사회 티켓은 커녕 콩쪼가리 하나 없다."
정말 관장님의 관원 말씀대로 모순된 시사회군요.
아마 지금 김득구님은 하늘에서 분노하고 계실 것입니다.
모순 덩어리 속에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습니다.
과연 챔피언으로 도리와 의리를 져 버리고
앞으로 돈 얼마나 잘 벌어서 잘 먹고 사는 지는 지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