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2일 06시20분 엇저녁 미리 준비해둔 배낭을 메고 식구들 잠을 깨울까봐 고양이 걸음으로 집을나왔다
후덥한열기는 많지만 안면을 스치는 바람결에는 찬기운이 살짝 묻어나는 느낌이다
06시35분 내가타는곳 복현소방서앞도착 헐 우째이런일이 완전 대박이다 신칼라 걸 클라이머가 20여명이나된다
언제나 그랬듯이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며 살아온지라 별생각이나 관심은 없지만 괜시리 가슴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예정시간보다 5분늦게 도착한 M관광버스는 우리를 몽땅 태우고 큰덩치를 살포시 흔들며
부더럽게달려
07시5분 세번째 승차지점 섬유회관앞에도착 7-8명 산벗님들을 더 싣고 마지막 승차지점인 죽전네거리로 향했다
07시20분 눈앞에 죽전네거리가 보인다 약간 긴장된다 여기서는 나를 납치,감금,폭행,협박,공갈,유혹으로
세심산악회로 끌고온 장본인이 타기때문이다 이 물건의 인기는 대단했다 소녀시대 아이돌그룹은 쨉도안된다
세심회 BS 동네BS 국민BS 월드BS다
여기서 나머지 산벗님들을 다 주담고 성서 IC를 사뿐히 올라 경부고속도로를 삼통달려
08시 5분 평사 휴게소 도착 아침식사를했다. 대한민국 헌법에 정해져있는지 대한산악연맹 규정에 정해져있는지
어느 산악회든지 다똑같다. 그나물에 그밥 그국이다. 그래도 맛은 있다. 게눈 감추듯 후딱 한그릇 비우고는 이쑤시게
하나물고 별로 나올꺼 없는 느낌이라도 화장실로 간다 그다음 자판기 커피 한잔을 빼들고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CD판매점 이나 그옆 등산용품등 잡다한 물건을 파는 잠화점방을 기웃거리며 눈요기 귀요기를 즐긴다.
이것이 대한민국 산꾼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행하는 공통된 모습이다.
09시 35분 문수산에 도착 농협건물뒷쪽 산들머리를 찾아 산행을 시작했다. 소나기가 왔다리갔다리 하는터라 습도도 높고
후덥미끼한 울산날씨 장난이 아니다. 400고지 까지는 그냥 조깅 산책 코스라 해도 될 정도였는데 500고지를 지나는
깔딱고개부터 정상까지는 어느 악산,명산 못지 않게 한딱까리 했다. 모두들 땀이 바지까지 흠뻑 젖었다.
11시 50분 드디어 정상정복 기념 인증샷 찰칵 아뿔사 큰실수 오늘 사진에는 이쁜걸들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
혹시라도 마누라가 보면 당장 산행금지 긴급조치1호가 선포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집사람은
내말이라면 콩을 팥이라해 도 믿고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있다고 해도 믿고 따르는 맹신주의자이기 때문에
거짓말만 잘하면된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거짓말을 가르쳐주면 세심산행은
만수무강 할것이다. 문수산은 599m 높이에 산행시간 3시간정도면 충분하고 빼어난 조망이나 경관 아름다운 산세도 없다.
그저 산책이나 조깅 높은산을 오르기 위한 운동, 훈련하는 코스로 생각하면 적당할꺼같다.
한번의 쉼도 없이 단숨에 하산 서둘로 이동해
13시 40분 2부행사 야유회 회식장소에 도착했다. 현대중공업 옆 고즈넉하고 앙팡진 포구를 코밑에 두고 약간 비탈진
언덕위에 평퍼짐하게 앉은 전망좋은 횟집이였다. 싱싱한 활어회 매운탕으로 식사와 쉬원한 소주,맥주 캬 죽인다.
와 꿀맛이다. 조선왕조 어느왕도 이맛 못느꼇을것이다. 개구리헤엄으로 갯바위를 오가며 해수욕도 마음껏
즐겻고. 약간의 음주가무 유흥도 이어졌다. 이때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있으면 안된다. 십중팔구 개밥에도토리나
국민 밉상이 되기 쉽상이다. 열정적으로 어울렸다. 분위기에 맞는 노래도 두세곡했다.
반응이 꽤 괜찮은것같았다. 앗 싸 기분 짱이다.
17시 50분 산 바다 여흥 모든것을 즐기고 빈배낭에는 즐겁고 유익한 아름다운 산행추억을 가득담고
아침에왔던 그길로 그대로 돌아왔다.
산은 내려오기위해 오르는것이고 여행은 돌아오기위해 떠나는것이 아니던가 어쩌면 이것이
바로 우리 인생이 아닐련지.....!!!!??? 끝
재
첫댓글 구구절절 들풀 사연 글귀 수고가 많았습니다. 같네요
좋은글귀 포인트는 눌님 자랑하심니까
콩.팥 등 야그 하심에 눈알이 번쩍 번쩍
다 앤돌핀 뽑아 보자는 님의 사연 참으로 들풀
고로 웃어 행복이요 젊어지는 시간 항상 님도 좋은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근데 인증샷 영상은 없네요
장관님 전에 압숑 거리를 해매는 박삿갓 입니까
여느때나 애정어린 까칠한 댓글 정겨울 뿐입니다
그저 아무른 뜾도엾이 시골초등학교 담벼락에 낙서하듯 그냥 생각나는 하루일과를
있는 그대로 일기쓰는 느낌으로 껄쩍 거렸을뿐이옵니다
아아닙니다. 진정 족보있는글이요 앞으로 무진장 발전에
교훈(敎訓) 훈장으로 인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