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창석, 김경진 님 내외분의 인도로 지난 4월,
'한사모'에 입회한 박동진, 방규명 님 내외분께서
한밤의 사진편지 제1633호 (戀人12/5/10/목)를 읽고
느낀 소감을 아래와 같이 글로 써서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저 혼자만 읽고 삭제하기가 너무 아까운 좋은 글이어서
필자의 양해 없이 여기에 옮겨 싣습니다.
방규명, 박동진 회원님께서는 널리 이해하여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함수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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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1633호 (戀人12/5/10/목)를 읽고서
글 : 박동진, 방규명 (한사모 회원, dongjin0101@dreamwiz.com
bkm0724@daum.net)
함수곤 대표님,
배우자와 함께 일편단심 아름다운 사랑 나누며
목숨 다하는 날까지 허튼수작 부리지 말고 잘 살라는
덕담 두 손 모아 감사히 받겠습니다.
대표님 메일 받고서야
희미하게 남아있는 기억의 파편들을 떠올립니다.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과 디카프리오의 로미오,
라라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닥터 지바고,
하얀 눈밭에서 뒹구는 모습이 인상적인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페드라는 ‘죽어도 좋아’라는 이름으로 상영됐지요만
안소니 파킨스가 죽어가며 절규하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 선생...’의 여운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때론 말 한 마디가,
글 한 줄이
해일처럼 밀려오는 감동의 파문을 준다는 말은
사실인 모양입니다.
오늘 이 순간만이라도
시간여행을 떠나 내 어릴 적 한 지점으로 갈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행복 아닐는지요?
그 가슴 떨리는 순간을 나는 다시 그림에서 보았습니다.
일요일 오후라는 제목의 그림이 유독 눈길을 끄는군요.
보리밭(?) 길은 걷는 순진무구한 선남선녀.
그들은 지금 숱한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고 있으니
가슴 뛰는 소리 유난할 밖에요.
그 풍경에 바흐의 첼로 협주곡 또한 절묘한 궁합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주셔서.
일상에 찌들려 건조하게 살다가도
감성을 자아내는 이런 기회 가끔 갖는다는 건
생활을 살찌게 하는 비타민이 아닐까요?
지금의 여운 가지고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편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