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누가복음 8장 49~50절, 마가복음 9장 23절, 빌립보서 4장 13절
예수께서 아직 말씀을 계속하시는데,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말하였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선생님을 더 괴롭히지 마십시오." 예수께서 들으시고 나서,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딸이 나을 것이다." <누가복음 8장 49~50절, 새번역>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마가복음 9장 23절, 새번역>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 4장 13절, 새번역>
회당장 야이로의 속이 타들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열두해를 혈루증으로 앓다가 나음을 입은 여인에게는 너무도 귀한 시간이었겠지만 야이로에게는 그저 절망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야이로의 속도 모르시는지 예수님은 그 열두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이 자신의 몸을 만졌다는 것을 기어이 모두에게 확인시키시고는 그 병까지 다 낫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누가복음 8장 48절, 새번역>
야이로는 뒤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서 가자고 끌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예수님은 왜 이렇게 느긋하신 것인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딸이 죽게 되었기에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예수님 앞에 무릎 꿇었던 것인데 이렇게 시간이 지체 되고 나니 점점 예수님에 대한 불신이 차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야이로였다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예수께서 아직 말씀을 계속하시는데,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말하였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선생님을 더 괴롭히지 마십시오." <누가복음 8장 49절, 새번역>
아프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예수님은 계속 말씀 중이십니다. 정말 예수님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야이로였을 것입니다. 혈루증에서 나은 여인을 저주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서둘러 가주시기만 했다면 자신의 딸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것입니다. 도무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런 예수님의 태도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런 일들이 우리 신앙생활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나는 엄청난 문제가 있는데, 예수님은 다른 이들의 문제만 해결해 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나는 답답한데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십니다. 나는 절망인데, 다른 이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희망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나도 간절히 기도했는데, 나도 다 내려놓고 예수님의 도우심을 구했는데..아직 나에게 미치지 않은 은혜, 그 은혜가 오기도 전에 터져버린 악재들이 주변에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의심하게 되고, 불만을 가지게 될 때가 있습니다.
야이로는 계속 말씀하시던 예수님을 등지고 집으로 빨리 달려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고 뭐고 딸이 죽었다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데리고 가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말씀 중이신 줄로만 알았던 예수님도 회당장의 딸 소식을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나서,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딸이 나을 것이다." <누가복음 8장 50절, 새번역>
야이로뿐만 아니라 제 뒤통수도 한 대 강하게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회당장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저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고 계신 예수님이십니다. 저는 두려움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두려움을 선택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과 두려움 중에 두려움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선택해야 합니다. 끝까지 믿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은 '선택'하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두려움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기만 해야 합니다. '믿기만 하여라' 이 말은 바로 "Go Straight"입니다. 계속 전진하는 것입니다. 믿기만 한다는 것은 좌로, 우로 돌아볼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뒤도 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야이로가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 믿음 때문이었다면, 그 믿음을 선택하고, 그 믿음으로 앞만 보고 전진하라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야이로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어차피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을 믿어서 딸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만약 예수란 자가 그런 기적을 행하지 못한다고 하면 자신의 분노를 마음껏 표출할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이로는 믿음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예수님과 함께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믿음을 선택한 야이로, 좌로도 우로도 뒤로도 쳐다보지 않고 앞만 보고 믿기만 하기로 결정한 야이로, 그에게 찾아온 결과는 모두가 잘 아시는 것처럼 '달리다굼'이었습니다. 달리다굼(Ταλιθα κουμ, Talitha kum)은 달리다와 굼(일어나다, 명령형)의 합성입니다. 달리다굼이라는 말은 어린 소녀야 일어나라라는 의미입니다.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아이야, 일어나라." 그러자 그 아이의 영이 돌아와서, 아이가 곧 일어났다. 예수께서는 먹을 것을 아이에게 주라고 지시하셨다. 아이의 부모는 놀랐다.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명하셨다. <누가복음 8장 54~56절, 새번역>
마치 예수님은 이 말씀을 아이가 아닌 야이로에게 직접 선포하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마가복음 9장 23절, 새번역>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 4장 13절, 새번역>
야이로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도 반드시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동역자 여러분,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원하십니까? 그러면 오늘 예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야이로에게만 한 말이 아닙니다. 바로 나에게, 당신에게,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딸이 나을 것이다." <새번역>
더 정확하게 기록하면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러면 딸이 살아날 것이다." <공동번역>
여기 등장하는 '그러면'이라는 단어가 우리 모두가 소유한 단어이길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네! 주님! 두려워 하지 않겠습니다! 믿기만 하겠습니다! 두려움을 선택하지 않고 믿음을 선택하겠습니다. 좌도 우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고 전진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Getparj8jY
https://www.youtube.com/watch?v=ggdEbG6XgIw&list=PLVbVhDrpd5BfwFUzCYS-5-pZLF5BQ5gKF&index=85
https://www.youtube.com/watch?v=wFknnRfU8Bs
https://www.youtube.com/watch?v=xTWsVjJTdjM&list=PLVbVhDrpd5BfwFUzCYS-5-pZLF5BQ5gKF&index=69
https://www.youtube.com/watch?v=NrMZQ22vEM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