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최희준의 "하숙생"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해 자주 불렀다.
어떤 노래를 좋아서 자주 부를때는 곡이 좋아 부르기도 하고 가사가 맘에 들어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하숙생은 곡도 좋지만 가사가 무척 맘에 들어 자주 불렀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이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것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
70을 코앞에 둔 싯점에서 나의 삶을 뒤돌아 보면 분명 "하숙생"이였음을 절감하게 된다.
어느날 내뜻과 관계없이 이세상에 벌거숭이로 태어나서 정붙일곳을 찾아 얼마나 미련을 두고 살아왔던지
부모의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 정을 두고 살다가 아내를 맞아 가정을 이루고 둘이서 자식을 기르며 정붙이고 살아왔었다.
이제는 사랑하던 자식들도 모두 떠나가고 달랑 둘이만 남아 정을 붙여 살고 있다.
분명 언젠가는 둘중 하나가 먼저 이세상을 떠날 것이고 그후에 또 남은자가 마지막으로 떠나게 될것이다.
결국 이세상엔 정처를 찾을 수 없어 어디론가 제각각 떠나갈 것 아닌가...
그리곤 나의 존재도 점차 많은 사랑하던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사라져 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나의 3, 4대 자손들 조차 나를 전혀 기억해 주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얼마후엔 아마도 이세상에 마치 없었던 사람처럼 백지처럼 지워질게 아닌가?
그러니 "정일랑 두지말고 미련이랑 두지 말란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난 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매년 여름이면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보통은 몇주를 돌아 다니지만 아무리 못해도 1, 2 주 정도는 떠돌아 다닌다.
물론 모든 여행은 제 각각 목적지가 있게 마련이므로 간 곳마다 나름대로 즐기고 돌아 온다.
그런데 다녀본 곳 마다 나름대로 추억과 미련이 남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어느곳에서도 정처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 온다.
돌아올 때면 흥분을 가지고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르게 지치고 피곤함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내집이 정말 참 쉼(Rest)을 주는 "Home Sweet Home" 임을 절감한다.
우리의 피곤하고 지친 인생길에서 마지막에 "영원한 쉼"을 위해 머물수 있는 "Home Sweet Home" 은 어디에 있을가?
그것이 고작 작고 어두운 무덤 밖에 없다면 그리고 그속에서도 언젠가는 먼지처럼 사라져 버린다면
거기가 진정 우리가 영원히 쉼을 가지기 위해 머물 수 있는 "Home Sweet Home" 일까?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또 땅(Earth)에서는 외국인(Aliens)과 나그네(Strangers)로라 증거 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A country of their own)을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A heavenly one)" 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城(A City for Them)을 예비 하셨느니라."(히브리서 11장 13-1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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