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역전마라톤!
작년과 재작년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었던 그 대회를 올해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다만 소속된 팀이 바뀌어 지금 살고 있는 ‘전주’가 아닌 태어난 고향 ‘김제’의 유니폼을 입었다.
일반 마라톤대회와는 대회의 성격과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다른 대회이기 때문에 그 책임과 부담감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지만 그래도 그간에 비하면 올핸 훨씬 낫다.
‘지난 두 번의 역전 때 전주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던가?’
선두권을 다투는 팀에서 나의 역할은 그저 ‘시간을 까먹는 하수’ 그것일 뿐,
잘 뛰면 시간을 조금 까먹고 잘 못 뛰기라도 하면 그나마 얼굴도 들지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리는...
그나마 그것도 소구에 주자로 투입이 되었을 때 이야기이고 작년처럼 이틀 내내 후보 선수로 머물 땐 참 답답한 심정 그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어떤가?
김제팀의 목표는 하위권 탈출!
이제까지 14팀 중에 11위를 해왔기 때문에 10위에만 들어도 ‘목표달성!’이 된다.
설사 지난해의 순위에 머물러도 누가 난리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팀 내에선 밥값(?)을 하는 주축이 아닌가?
하지만 정작 뿌듯한 건 그것뿐이 아니다.
태어나서 어린시절 잠깐 살았고 내내 태어난 고향으로만 아련히 머물던 그곳 김제를 위해 불혹의 나이가 되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이 모든 것이 다 달리기 덕이다.
달리기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나이에 무엇으로 태어난 고장을 위해 이바지 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달리기 덕에...
달리기를 열심히 한 덕에...
11월 18일, 여느 때처럼 날이 밝았다.
출근길이 오늘은 경기장이다.
해찬맨이 종종 출근하는 뒤통수에 대고 하던 얘기가 있었다.
“아빠, 어디가요? 또 경기장에 가요?”
출근길이건 외출 나가는 길이건 간에 그 녀석 눈에는 경기장에 가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8시 50분, 경기장 수당문 옆엔 각 시군의 선수들이 모여 배차 안내, 아니 지시를 받고 있다.
오늘은 첫날이라 6개 소구간 릴레이가 진행되고 그중에 첫 소구는 전북일보 빌딩 앞 팔달로에서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5개 소구에 배치될 90명이 모여 있는 것이다.
각 팀별로 10명의 정원 중 베스트Five가 모인 셈이어서 인지 일반인 참가자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학생이나 실업선수들로 이들이 쟁쟁하게 늘어서 있는 것 자체로 위압감이 든다.
‘휴~저 선수들 속에서...’
마음을 편히 갖고 그저 최선을 다한다는 소박한 생각은 금이 간지 이미 오래다.
4만년전 원시조상이 사냥을 나가며 가졌던 마음처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동공은 수축되고 맥박은 빨라지며 숨소리는 거칠어지는 듯 하다.
다만 그가 타고 나서던 말이 대형버스로 바뀌었다는 것만 달라졌을 뿐, 거칠은 광야를 죽기 살기로 달려야 한다는 점은 다를 바가 없다.
다섯 번째 소구에 배치되었기에 차를 타고 가는 시간도 제법 길다.
지름길로 바로 가는 것도 아니고 주자들이 달리는 그 길을 따라 앞 구간부터 내려주며 가기 때문에 거의 한 시간이 다 지난 10시간 다 되어서야 ‘역’인 광산초등학교 앞길에 도착한다.
열네명의 주자가 인원파악과 함께 떨구어 진다.
재작년 이 소구에서 구간우승을 차지한 익산시청의 박정숙이 홍일점이고 대부분 체육고생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유관장님을 비롯한 이야기 상대가 몇 명 있다는 점이 다행이구~
한 시간 가량 양지바른 학교운동장 옆 화단가에서 볕을 쬐고 있다가 느릿하게 조깅을 시작한다.
학교 운동장이 자그마하지만 잔디가 깔려 있어 분위기는 색다르다.
예정시간이 다가올수록 대기주자들의 조깅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드디어 한적하던 도로변에 각종 행사차량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제 곧 레이스가...!’
이윽고 게시심판과 심판장이 도착해서 각 시군의 선수들을 호출하기 시작한다.
“전주, 전주!!”
“전주하고 익산...남원은 탈의 하고 빨리 나와!”
“나머지 선수들 모두 탈의! 빨리 빨리!!!”
언제나 이런 분위기의 긴장감이 이틀 내내 이어졌다.
내가 지켜보는 입장일 때도 이랬고 지금 또한 변함이 없다.
정신이 모~해지며 그냥 다른 주자들에 휩쓸리듯 도로의 중앙으로 나간다.
그냥 뭐가 뭔지 모르겠다.
윙윙거리는 소음과 긴장감, 넘치는 긴박감....
세 번째 주자와 함께 동시출발!
구간의 표시라고 방금 전 붙여놓은 청테잎을 박차고 날렵한 주자들이 뛰쳐나간다.
8.5km,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거리,
언제나 처럼 한 호흡 늦추듯이 초반을 유지하며 앞 주자들의 흐름을 가늠하는데 체육고 학생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도 견줄만 하다고 생각했던 박근완(군산), 문용우(완주) 등도 선두 그룹에 휩싸여서 저만치 멀어지고 재작년 구간우승자 박정숙과 유관장님도 벌써 저만치 달아나고 있다.
부안의 주자는 처음부터 뒤쳐져 있었기에 만나지 못했고 일단 1km쯤 지난 지점에서 ‘무주’주자를 앞지른다.
그리고 그 다음은 저만치 눈에 들어오는 ‘장수’주자,
따라잡으려고 마음을 먹은 뒤로 10분 가까이 추적해서야 옆에 서게 되었다.
대야시가지를 지나며 두 주자 간에 각축이 계속된다.
바로 추월해서 앞서가는 작전도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한방에 완전히 따돌리고 제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뒤꽁무니에 성가시고 신경 쓰이는 애물단지를 달고 가는 셈이 된다.
오히려 적당히 앞 주자를 자극하면서 제풀에 지치게 만들며 나는 긴장감과 속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택한다.
아니나 다를까 장수주자의 감찰원(주로코치)은 벌써 흥분하기 시작했다.
“야~이 ×야! 정신 못 차려?”
“야~야! 따라 붙잖아?”
대야시가지를 벗어나며 오르막을 한번 거치고 또 얼마 뒤 과적차량단속 지점을 지나 또 하나 나오는 제법 긴 오르막의 맨 끝 무렵 오래 정들었던(?) 장수주자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선다.
그간 각축을 벌인 덕에 앞 주자들과의 간격도 많이 좁혀졌다.
눈앞에 들어오는 앞 주자는 유관장님과 박정숙으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허~ 저 동네도 피 튀기네!’
내심 둘 중의 하나라도 퍼지길 바라는 마음도 들면서 추월이 가능할지를 가늠하며 남은 거리를 계산해본다.
하지만 어설픈 초짜들이 아니고 백전노장들인지라 퍼지기는커녕 골인지점을 앞두고 조금씩 더 멀어지는 것 같다.
반듯이 뻗은 길 저편에 가로질러 가는 도로 다리가 놓여 있는 곳,
거기가 아마도 골인지점인가본데 코스를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긴가민가 하는 사이 완수형과 정종이 마중을 나오는 것이 보인다.
역시나 고가도로 아래가 맞다.
좀더 빨리 확실히 알았더라면 힘의 안배에 도움이 되었을 텐데...
호흡의 한계를 넘어서는 막판 스퍼트로 첫날의 숨 가쁜 레이스를 마친다.
기록은 30분27초, 8.5Km(3'35"/Km)
군산 시청 앞길에 여섯 번째 주자가 들어오는 것으로 첫날 경기가 끝나고 모두들 한시름을 돌리며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식당도 각 시군마다 단골로 가는 곳이 정해져 있다.
공교롭게도 김제와 부안은 같은 식당으로 가게 되었는데 부안 쪽은 분위기가 완전히 축제 분위기!
만년 꼴찌를 하다가 첫날 12위를 차지했다니 그럴 만도 하겠지만 삼겹살이 구어지면서 벌써 소주가 몇 병 비워졌다.
중간에 장수 박코치를 만났는데 아까 5소구에서 놀랐다는 듯 감탄사를 반복한다.
“우와~강기상씨 정말 잘 뛰데요?”
‘아니? 이 인간이 왜 이리 호들갑을 떨까?’
나중에 알고 보니 아까 나와 경합을 벌였던 장수 주자가 체육고에 다니는 장수 팀에서는 그래도 믿을 만한 에이스였다는 것이다.
‘그랬었구나!!!!’
~~~~~~~~~~~~~~~~~~~~~~~~~~~~~~~~~~~~~~~~~~~~~~~~~~~
군산에서 점심을 먹은 뒤 곧바로 남원으로 이동하여 숙소에 둥지를 틀었다.
김제 팀은 모텔을 숙소로 잡아놓은 것이 특색 있어 보인다.
다른 팀들이 이용하는 콘도보다는 아무래도 안락하고 편안해 좋고~
저녁을 걸판지게 먹고 숙소에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 계속해서 내일 달릴 구간에 배치된 타시군 선수들을 반복해서 확인해 보는데...
에구!
일단은 배치된 구간이 또다시 쎈(?)소구이다.
6소구인데 관촌 사선대 다리에서 출발하여 슬치재를 넘어 남관육교 감나무집까지 7.2Km인데 둘째 날 8개 소구 중 1,2,7소구 다음으로 긴 구간.
슬치재를 넘는다는 자체부터 기가 질리기 시작하더니 타시군 주자들의 면면 또한 만만치가 않다.
한사람씩 기존 기록을 따져가며 만만한 놈 골라내기를 시작하는데...
장수, 부안, 무주 등 몇 명은 일단 하수로 분류
정읍과 순창은 붙어볼만 하고...
진안이 순위 경쟁 상대인데 진안주자는 기존 기록이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첫날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고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예상 순위는...
최고 8등에서 11등 사이,
그래 한번 열심히 해보자!
부담 없이 즐기는 거야!
마음 편히 먹으려고 다짐을 반복해 보지만... 그거 참!
밤새 뒤척이며 선잠을 자다가 새벽5시 경에 어거지를 쓰며 일어난다.
콧물감기 증상이 있는데 신경이 쓰이면서도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살감기가 아닌 것이 그래도... 휴!
목욕하고 아침 먹고 숙소에 돌아와 잠시 눈을 부친 뒤 8시30분경에 남원시청으로 향한다.
배차대기 하고 있는 동안은 또다시 기분이 묘~해지며 전장에 나가는 병사처럼...
둘째 날은 소구간도 두개 늘고 투입되는 주자들도 많아져서 인지 새로운 얼굴들이 추가 되었고 또 일반인의 비중도 는 것 같다.
아는 분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고 서로들 인사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본다.
9시가 좀 넘어 차량은 출발하고 어제처럼 매 소구마다 주자들을 떨어뜨리고 가던 버스는 10시가 다 되어서야 관촌 사선대 다리에 도착한다.
그래도 여기는 대기하는 지점에 식당이 있어서 다행이다.
인심 좋은 아주머니가 안에 들어와서 쉬도록 배려를 해주어서 식당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한 시간 가량 편안히 쉴 수가 있었다.
14명의 주자 중 일반인은 완주의 신동준과 나, 이렇게 둘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다 학생선수들
어제 살생부(?)에 적어 놓은 녀석들을 확인해 보는데 겉보기로 봐서는 도무지 분간 할 수가 없다.
그냥 모두다 에이스급 선수로만 보이는 것이~
11시가 되자 슬슬 몸을 풀며 조깅을 시작한다.
통과예정 시간은 11시52분
조깅을 하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질수록 오늘의 기온이 상당히 덥다는 것이 느껴진다.
몸도 무겁고 호흡도 이상하게 가쁘고...
오늘은 앞 소구의 구간이 5.1km로 짧기 때문에 대회 진행차량들이 더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도착하는 것 같다.
사선대다리를 막 건넌 지점에 청테이프로 표시가 되고 또 예의 그 호출이 시작된다.
시간이 초고속으로 흐르듯 주변의 모든 대화와 진행이 빨라지는 느낌!
완주가 선두로 와서 어깨띠 바통을 이어받으며 먼저 출발하고 고창주자와 동시에 나머지 주자들이 출발한다.
애나 어른이나, 고수나 하수나 초반에 뛰쳐나가는 것은 똑같은지...
모두들 무서운 속도로 도로를 따라 쏟아져 나간다.
어제보다도 한결 더 늦추듯 맨 뒤를 따라가며 거의 1km가량을 달리고 난 뒤 작업(?)을 시작한다.
이미 시가지는 벗어나고 슬치재에 오르는 오르막이 완만히 시작되려는 지점을 지나고 있다.
무주와 부안을 어렵지 않게 따돌리고 그 다음에 진안을 추월한다.
‘우와~진안이 별것 아니었잖어? 다행이다!’
그 다음에 바로 앞에 장수가 달리고 있는데 박코치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민해지는 것 같다.
막 주자를 추월해서 앞으로 나서는데~
“야야! 너~어, 김제 아저씨 팬티끈을 잡고서라도 꼭 따라 가야 돼!”
‘웃기는 소리!’
이렇게 해서 10위는 확보해 놨고~
슬치재를 넘어서고 길게 이어진 내리막이 한도 끝도 없는데 코스를 정확히 모르니 내리막을 지나고 어디쯤이 구간의 끝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때 주로코치의 역할이 절실한데 김제는 주로감찰을 처음 해보는 분이라...
내리막을 1Km쯤 솟구치듯 내달려 또다시 앞 주자와 근접했다.
이번에는 고창인데 고창주자는 나보다는 한수 앞서는 것으로 판단되어 살생부에서 제외된 사람인데 여기까지 따라왔다는 것 자체가 장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게다가 30미터 쯤 앞에는 정읍주자까지 어른거린다.
‘가만있어보자! 요놈들을 한 놈씩~!’
어제 써먹은 작전처럼 곧바로 치고 나가지 않고 옆에 가서 슬쩍 얼굴을 한 번 보여주고 난 뒤 계속 펌프질을 하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번에는 고창 코치가 난리다.
뭐라고 하기에도 촉이 떨어졌는지 한숨을 푹 쉬며 핸들에 머리를 쳐 박는다.
‘나는 즐기는데 이 사람들(선수와 코치)은 사생결단이구나!’
김제코치가 다가와서 2Km쯤 남은 것 같다고 귀뜸을 해주고 난 뒤 500미터 쯤 더 간 지점쯤에서 고창주자를 따돌리고 정읍주자를 향해 거리를 좁혀간다.
정읍주자가 20미터 이내로 들어왔는데 더 이상 좁혀지기가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 무렵,
저만치 아른아른 구간의 경계가 보이는 듯 하다.
‘저긴가?’
스퍼트 할 지점을 생각하고 있는데 고창코치가 씁쓰름하게 한마디 내 뱉는다.
“야! 이제 한200 남았으니 인터벌 한번 해라~잉?”
‘그려? 그럼 나도 쏴야지!’
그런데 요놈 고창주자가 과연 세긴 센 놈이었다.
순식간에 순위를 바꿔치기 하며 뛰쳐나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그려? 그럼 너를 보내는 대신 저 앞의 정읍주자라도 잡아야지!’
그러나 뒤를 힐끗 돌아보고 깜짝 놀란 정읍녀석도 꽁지가 빠져라 도망을 친다.
‘아니, 요놈들이 한꺼번에?????’
‘와~과연! 선수는 이런데서 차이가 나는구나!’
다 죽어가던 녀석들이 피니쉬를 앞두고 능력이상의 스퍼트를 해댄다.
철저히 훈련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잡았다가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이더라고 다잡은 두 놈에게 순위를 내주고 아쉬운 마음으로 10위로 라인을 밟는다.
(앞의 둘은 동률로 인정되어 공동8위가 되었음)
기록은 25분55초(7.2Km),Km당 3분36초의 기록으로 어제와 거의 비슷한 속도로 달린 셈이다.
내 차례의 경주가 끝나고 나자 무거운 짊은 던 듯 몸과 마음이 가볍다.
다음 소구인 대명휴게소에 가서는 형재영선수를 만나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중앙대회 결과를 묻는 질문에 서브3 했노라고 대답 했더니 펄쩍 뛰며 좋아 한다.
둘이 포옹을 하고 등을 두드리며 감격을 함께 나눈다.
남들이 보면 무슨 영문인지 하겠지만 이런 영광이 있나?
경기는 마지막 주자들이 전북일보 빌딩 앞 도로에 속속 도착하면서 끝이 났고 전주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제는 만년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서 고무된 분위기가 되었다.
이틀간의 열띤 레이스는 끝이 났고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을 얻으며 좋은 추억을 또하나 가슴 속 깊이 아로 세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