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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세상을 만나는 ― 싱가포르 ―
21세기의 아시아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정원도시, 녹색도시, 청결도시" 답게 푸른숲이 어우러진 도시국가로서 관광할 곳도 다양하지만 쇼핑과 맛있는 요리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싱가포르의 원명은 데마세크(항구도시)였으나 일설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스리비자야 왕자가 폭풍을 만나 이 섬에 상륙했을 때 괴상한 동물을 보고 사자로 오인한 결과 섬 이름을 Singapura(사자의 도시)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 직장인에게 여름휴가는 1년쯤 자기만의 온전한 시간을 보낼수 있는 둘도없는 기회다. 휴가기간 마음껏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밤은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자를 맞이할 모든 채비를 하고 있다. 상쾌한 녹음의 도시. 싱가포르 공항을 벗어나면서 갖게되는 싱가포르의 첫 인상은 청결이다. 최근 급속한 성장을 이뤄 곳곳에 고층빌딩이 들어서 빌딩숲을 이루고 있지만 주위 곳곳에 울창한 열대림으로 깨끗한 도시 환경을 뽐내고 있다. 선진화된 교통시설과 문화, 특급호텔과 맛깔스런 다양한 음식. 각국의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다양한 문화 축제도 연간 6백만명의 이방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차에 붙어있는 먼지도 불어야 할 정도로 싱가포르의 도시는 깨끗하다. 껌을 씹지도 않지만 아예 팔지도 않아 길거리에 얼룩이는 더욱 없다. 넓고 쾌적한 도로 주변에는 곳곳에 꽃이며 열대수가 늘어서 있어 늘 상쾌하다. 특히 청명한 하늘과 잘 조화를 이뤄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면모를 문득 깨닫게 한다.
- 싱가포르만 즐길수 있는 테마파크 - 아시아의 부호국가로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싱가포르에도 아쉬운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부근의 나라들이 갖고있는 천혜의 자연이다. 그런 이유에서 싱가포르는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개발하는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 도시내에서 가장 흥미진지하게 개발된곳은 누가 뭐라해도 센토사 섬(Sentosa Island)이다. 섬 자체가 하나의 테마파크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어린 자녀에서부터 모든 가족들에게 제격이다. "센토사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싱가포르를 보았다고 할수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37m의 머라이언 상이 우뚝서있는 센토사는 싱가포르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센토사에 가기위해서 훼리를 타거나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케이블카를 타야하는데 빠른속도로 움직이는 케이블카가 이제부터 시작될 센토사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려 준다. 바닥까지 유리로된 케이블카를 타고 있노라면 케이블카만으로도 스릴 만점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가장 먼저 들르게되는 곳은 "이미지 어브 싱가포르" 이곳은 싱가포르의 근대사를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곳. 생생한 사운드와 움직임을 통해 초기 싱가포르인들의 생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의해 항복 조인을 하는 일본군의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 섬내를 이동할때에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된다. 무료이므로 원하는 곳에서 얼마든지 타고 내릴수 있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는 모노레일이 유용하다. 두 번째 모노레일 역에서 내려 바다속에서 여기 저기 지나 다니는 상어, 가오리를 처다보니 몸이 움찔할 정도로 실감난다. 물론 바다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다 밑에서 투명유리로 만들어진 해양 수족관. 회전터널로 만들어져 그냥 서있으면 빙빙돌아 마치 바다속을 들어가 돌고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저녁식사 후 꼭 들려봐야 할 곳은 펀월드 공원. 음악 분수쇼가 환상의 세계에 온 듯 현란한 율동을 뽐낸다.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음악에 어울려 각색의 조명들과 힘찬 분수가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치솟는 분수가 10m 높이까지 올라가 선율에 하늘거린다. 가끔은 아리랑 곡도 힘찬 분수에 솟아오른다. 분수쇼가 끝날무렵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머라이온 쇼(Merlion Show). 37m 12층 높이에 싱가프로의 상징인 머라이언에서 뿜어져 나오는 레이져 쇼. 각색의 조명색으로 뿜어져 나오는 광선에 굉음을 내는 사운드에 레이져는 장관을 이룬다. 머라이언 눈에서 쏟아내는 붉은 조명은 싱가포르의 밤을 더욱 화려하게 한다. 시간이 있다면 머라이언 속으로 들어가 낮보다 즐거운 야경을 볼 수 있다. 1층 입구 쇼핑점을 지나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멀리서 봤을 때 머라이언 입이 9층 전망대다. 계단을 2층더 올라가면 머라이언 눈이 있는곳이 11층 로비이다.
- 오지 않으면 오게 하라 - 싱가포르의 관광정책은 적극적이다.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올 수 있도록 하라 라는 관광 레저상품이 충분하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싱가포르에서는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많다. 그 대표적인 예로 주롱새 공원(Jurong Bird Park)을 들 수 있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친근한 이미지의 펭귄을 만나 볼 수 있다. 아침식사와 함께하는 새들의 공연이 백미인 이곳은 홍학이 가득찬 호수를 배경으로 소야곡을 부르는 노래하는 새와 운수를 점치는 앵무새, 그리고 어기적 어기적 걷는 페리칸. 올스타 버드쇼에서 앵무새가 부르는 생일축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이곳에 앵무새는 영어와 일어로 숫자까지 센다. 특히 앵무새가 꼬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에 박수 갈채가 이어진다. 지난 1971년 개장한 주롱새 공원은 600여종 8,9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아세아 태평양 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새공원중에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주롱새 공원과 함께 동물의 세계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싱가폴 동물원이다. 싱가포르 동물원에 가장 큰 특징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랑우탄과 함께 차를 마시고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단순히 보는 동물원이 아니라 곳곳에서 그들과 직접 부딛칠 수 있는 체험 동물원의 특징이 강하다. 특히 인위적이 아니라 개천, 암벽, 식물군과 같은 자연 장벽을 이용해 관광객과 동물들이 분리 이용함으로써 열린 동물원에 기능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싱가포르 밤은 낮보다 더욱 화려하다. 치안이 잘 유지된 이곳에서는 일부러 골목길을 찾아다니지 않는다면 밤길도 위험하지 않다. 밤 문화를 접해보는 "오차드로드" 밤이되면 침침한 어둠을 걷어내고 젊은이들의 신선함으로 가득찬다. 좀더 신선한 볼거리를 원한다면 사파리에 나서보면 된다. 나이트 사파리는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이색 볼거리. 이름처럼 저녁시간 이후에만 개장하는 나이트 사파리는 어둠이라는 두려움과 야생의 정글 이미지를 기막히게 조화시킨 싱가포르 야외 동물파크. 얼핏 실재 야생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나이트 사파리에 나서면 어둠속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자와 호랑이들을 눈앞에 볼수 있다. 인공의 냄새를 최대한 자제해 더욱 실감나게 꾸며진 공원은 걸어서 관람하는 코스와 기차를 타는 코스를 갖추고 있다. 한밤중에 시장기가 돈다면 호케센터에서 야식을 맛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대부분이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싱가포르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수 있다. 호케센터는 한국의 포장마차를 한곳에 모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골목마다 호케센터가 있는데 뉴톤 호케센터가 규모도 크고 찾기도 쉬어 이방인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다.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사테, 볶음밥을 비롯해 한국의 라면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수 있다. 이토록 화장을 고친 싱가포르의 밤은 여러 가지 표정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모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다민족 모자이크 文化의 자체면적은 좁지만 눈을 돌리면 가까운 곳에 자연을 벗해 휴식을 취할 곳들이 많아 흥미와 휴양, 여행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다리로 연결된 조호바루는 말레이시아 최남단 도시로 자동차로 몇 십분만 건너면 도착한다. 조호바루 주변으로 해변과 섬들이 많아 이곳 사람들이 자주 이용한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인도네시아령 이지만 싱가포르가 임차해서 개발한 섬 휴양지가 눈앞에 보인다. 바탐, 빈탄, 티오만섬 등 원하는 곳으로 골라잡으면 된다. 고속 훼리로 40분이면 도착한다. 여러 섬 중에서 특히 티오만은 동부해안에 자리한 목가적인 곳으로 초원과 숲, 아담한 마을들이 아주 보기 좋다.
티오만에 자리한 리조트 가운데 버자야비치 리조트는 아늑한 분위기로 한층 휴양객들을 맞고 있다. 열대림에 둘러 쌓여있는 이곳은 휴양객 가족여행 모두에 안성맞춤이다. 외딴섬에서 온전한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것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2003. 0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