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촌난장' '왕버들 음악회' 상설 공연
일상 속 문화 일구는 이웃들 소박한 잔치
주민이 객석과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아름답게 펼쳐지는 무대들이 눈길을 끈다.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가는 '동네음악회'가 바로 그것이다.
출연자 섭외는 물론 무대를 꾸미고 진행하는 것 모두 주민들이다.
그럴싸한 초대가수들도 가끔 초청하지만 때로는 주민들과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가끔 특별한 '이야기 손님'을 초대해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편안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대들이다.
일상속에서 문화를 일구는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잔치들이다.
# 노대동 '송화촌 난장'
광주 남구 노대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송화촌난장'은 노대동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을 중심으로 2009년 시작된 음악회다.
혹한기를 피해 3~12월까지 학교 운동장이나 호수공원 수변무대에서 주민들을 모아 행사를 펼치며 지금까지 모두 18차례 행사를 치렀다. 올해도 지난 3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행사를 열고 있다.
5월 무대는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노대동 호수공원 수변무대에서 '노란 민들레로 피어나'를 주제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야기손님으로 정찬용씨가 초대됐다. 퓨전국악그룹 '두드림', 진남중 플룻 앙상블, 댄스그룹 '일화' 그리고 노래꾼인 정영보·국소남씨가 출연한다.
또 남구 대촌지역 농산물을 생산자들이 직접 판매하는 '장터'도 열린다.
# 광주호 '왕버들음악회'
광주 호수생태원에서 열리는 '왕버들음악회'는 2009년 4월 충효동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무등골 예문회와 훈지 국악예술단을 주축으로 시작됐다.
충장사, 풍암정, 취가정, 환벽당, 식영정, 소쇄원 등 조상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충효동 지역에서 호수생태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전통 문화를 알리고, 지역 문화를 활성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테마도 '우리네 절기'를 따라 6월에는 단오, 7월은 삼복, 8월은 백중, 9월은 한가위, 10월은 한로를 주제로 꾸민다. 야외공연이 어려운 11월과 12월은 시골마을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로 연다.
음악회는 풍물굿, 사물놀이, 모듬북, 판소리, 가야금병창 등 전통 국악을 중심으로 색소폰, 통기타, 오카리나 등 서양음악과 퓨전음악을 곁들이는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