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는 창릉천이 있다.
이 창릉천에 요즘 참게가 한창 올라와 있는데
9월말에서 10월초가 피크다.
조은나라에서는
9월초부터 한 두마리 띄엄띄엄 잡히던 참게가 어젯밤부터
잘 잡힌다는 소문이 있어 창릉천에 다녀왔다.
창릉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신도-삼송-도내-강매를 끼고
한강 행주대교 근처에서 끝나는 준용하천이다.
한강을 끼고 있는 거개의 하천들이 도심을 지나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깨끗한 하천은 없다.
난지도와 가까이 있어 지저분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였으나
현장을 확인해 보니 중랑천 정도의 수질은 유지하고 있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창릉천이 흐르는 일대는 대부분 그린밸트
지역이라 생활하수 이외는 특별한 오염원은 없었다.
이 창릉천에서 어제, 오늘 어른 주먹만한 참게가 잡혀 화제다.
창릉천에서 잡히는 참게는 4~5년전부터 한강, 임진강에서 조성한
자원들이 유입된 것들이다.
참게가 주로 잡히는 곳은 강매동 일대의 한강과 가까운 유역.
붕어 밤낚시에 참게들이 올라오는데, 떡밥이나 지렁이 가리지
않고 입질을 한단다.
삼발이 모양의 참게 채비가 따로 있지만 낚시꾼들이 일부러
준비하기 전에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는 셈이다.
요즘 이곳에는 밤낚시에 마릿수 붕어가 낚이기도 한다.
비록 떡붕어지만 준척급과 월척급이 다수 섞여 있으며 낮에는
잔챙이 위주로 낚인다고 한다.
현장의 매점 주인 권영철씨의 말로는 요며칠간의 호황으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고 귀뜸해준다.
현장에서 만난 권영철씨가 참게 잡는 법과 요리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참게는 잡식성이라 아무거나 잘 먹지만 새우망에 떡밥 한 덩어리를
넣어 놓고 밤새 던져놓으면 아침에 2~3마리는 들어가 있다.
굳이 참게를 노리지 말고 붕어낚시를 하면서 새우망 1~2개를
준비해 오는게 참게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요즘 가락동 시장에서는 어른 주먹만한 참게가 한 마리에 7000원에
팔린다.
권영철씨는 이곳에서 잡은 참게를 게장을 담궈
2마리에 15,000원 팔고 있는데, 참게장 만드는 법도 알려주었다.
먼저 국간장과 외간장을 준비한 후 반반씩 섞는다.
준비된 간장을 달인 후, 달인 간장을 완전히 식혀서 잘 씻은
참게에 붓는다.
이때 참게 두 마리를 기준해 2컵 정도의 간장을 붓는다.
주의할 점은 절대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인데 물이 들어가면
참게의 껍데기가 물러 터져서 먹을 수 없게 변하기 때문이다.
간장에 참게를 하루정도 담근 후 다시 간장만 빼내서 간장을
다시 달인다. 물론 식혀서 다시 부어야 한다.
이 과정을 하루에 한 번씩 3일 반복한 후, 일주일 후에 먹으면
기가 막힌 참게장이 된다.
참게는 수컷이 암컷보다 30%가량 크다고 하며 수컷은 집게에 털이
달려 있는 게 특징이다.
창릉천 찾아가는 길
서울 강변북로에서 성산대교 못 미처 수색, 마포구청 쪽으로
빠져 나와 수색 쪽으로 진행한다.
수색에서 고양시 쪽으로 진행하면 항공대 입구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 덕양초등학교 - 덕양중학교를 지나 화전 삼거리에서
일산 능곡 방향으로 직진하면
1킬로 전방에 화도교가 나온다.
화도교 앞은 공사장처럼 되어 있다.
화도교 전방에서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꾼 후 화도교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 신호를 받고 하천 쪽으로 내려간다.
뚝방을 따라 1킬로 정도 가면 강매동이다. 상류에는 보가 있어서인지 참게는 강매동 일대에서만 목격되니
참게를 잡으실 분은 강매동을 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