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익어가는 팔공산 거리
연지곤지 곱게 바른 새색시
오가는 사람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볼그레한 입술로
가을를 한잎물고 오물오물 거리며
붉은 보조개로 사람들을 홀린다
붉은 미소에
이끌린 설레는 마음
시집간 딸내미 시가에 두고 오듯이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단풍 잎새에 걸어두는데
황혼의 붉은 정열은
얼마나 기다려 줄지

멀리서 보았을 때는
하트 모양새가 뚜렸했는데
가까이 오니 사 랑이 흩어진 걸까

햇살로 빚은 단풍은
곱다 못해
애절한 마음이 솟구친다

차가운 겨울을 맞이하는
가을 날
계절도 아마도 아는가보다
얼마나 쓸쓸하고
황량한 계절이 다가오는지
그리하여
저리도 붉게 치장을 하고
쓸쓸히 낙하하는가 보다

푸르고 붉은
색의 조화
화합은 그래서 아름다운가보다

소녀적 무릎에서
일어설줄 모르는 감성
마냥 청춘으로 달리는 뇨친들
누가 말려 ~ㅎ

몇년전
그자리에서 그 폼을 잡았는데
은행잎은 그대로
노란 비단보를 깔아 놓았는데
낮선모습들이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듯


늘 함께 하는 동인들이 있어
마음은 허하지 않고







휘휘 늘어진 버들가지 모양
축 쳐진 단풍잎새는
누가 서럽다고
한탄을 하는지
더욱 애절한 모습으로
석양의 빛과 동행을 하면서
다가올
앙상한 가지를 떠올리며
최상의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첫댓글 차암곱고 아름답네요
나이야 가라 입니다
계절처럼 예쁘게 물들어 가는 노년이길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