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고소동 천사벽화마을과 오포대
20220322
여수 자산해야정류장에서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돌산 놀아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돌산공원으로 내려가 여수 밤바다와 돌산공원의 밤 풍경을 즐겼다. 동행한 송다래님의 안내 덕분에 헤매지 않고 적절한 곳을 탐방하여 탐방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여수 남파랑길 탐방의 마지막 밤을 여수 옛 항구의 공중을 오가며 자산해야정류장으로 되돌아왔다. 마음이 풍요로웠다.
그런데 송다래님이 원래 계획했던 고소동 천사벽화마을까지 안내하겠다는 속깊은 마음을 내비치신다. 나는 그곳 위치와 그 탐방길을 분명하게 모르기 때문에 혼자서는 길을 헤매며 돌고돌 것이 뻔하다. 자산해야정류장에서 내려와 박람회터널을 통하여 낭만포차거리와 여수해양공원을 걸었다. 여수의 봄밤이 깊어가고 가로등 불빛은 제 몸을 불사르며 어둠을 쫓아내, 거리는 더욱 환하게 빛난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이 가벼워진다.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의 '천사'는 '1004' 숫자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았다. 벽화골목길 전체 거리가 1004m이기에 1004벽화마을이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여수 해양공원길에서 고소동 천사벽화마을 종포문으로 들어가 1구간부터 걸어야 하는데, 우리는 낭만포차문으로 들어가 3구간 '생활이야기'와 '허영만화백거리', 낭만버스킹 조형물을 거쳐 5구간 '여수의 어제 오늘'을 거쳐 오포대공원으로 올라갔다.
밤이지만 가로등 불빛이 환하여 벽화들을 충분히 보면서 글자들을 읽을 수 있었지만 벽화의 의미를 따지고 글자 하나하나를 읽어갈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잃었다. 오직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을 와보았다는 위로감으로 벽화골목길을 허위적허위적 따라걸었다.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을 언젠가는 밝은 날 차근차근 걸어보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오늘은 천사벽화마을을 맛보기로 걷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생각하였다.
이순신 장군의 지도로 전라좌수영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와 토막내 거북선을 건조하는 절차의 그림이 불빛 속에서도 빛났다. 거북선 건조를 완성한 그림이 중앙에 놓여 있었다. 고소대에서 바라보는 여수 옛 항구와 시가지 모습의 변모된 타일벽화도 의미있는 벽화였다. 드디어 오포대공원으로 올라갔다.
오포대는 정오가 되면 대포를 쏘아 정오 시각을 알려주기에 오포대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정오 시각에 사이렌 소리로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오포 분다'고 하여 오포대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포대는 전라좌수영인 동문좌포루인 고소대에서 오포를 쏘았기에 그곳이 오포대였지만, 1942년 4월에 현 오포대에 여수측후소가 신설된 후 측후소 건물에 사이렌을 설치하여 사이렌을 정오 시각에 울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이 지금까지 오포대라고 불리고 있다.
오포대공원에는 첨성대 같은 원통 건축물이 광장에 우뚝 서 있다. 국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거나 시각을 알려야 할 경우에 이 건축물에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사이렌이나 소리로 시민들에게 그 상황을 알려주었다고도 하고, 일제강점기 때 이 건축물을 군사적으로 이용하였다고도 한다. 이 건축물을 오포대라고 부르는 듯한데, 현재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는 근대시설물이라고 설명안내판에 적혀 있다.
오포대공원에는 체육시설과 조형물, 그리고 바다를 향하여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는 여수를 홍보하는 몇 개의 설명안내판들이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조금 전에 다녀온 바다 건너편 돌산도의 놀아정류장과 돌산공원을 조망하며 여수 봄밤의 정감에 젖어든다. 오늘밤이 여수와 작별하는 시간이다. 오포대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여수 밤바다에 남파랑길 여수 구간 2개월 동안의 여정이 파노라마로 이어진다. 행복했다. 그 추억은 내 삶의 어디에서건 샘솟아나서 그 상황에 푹 빠져들 것이다. 떠나갈 것은 모두 떠나야 하고 돌아와야 할 것은 또 모두 돌아와야 한다. 그 만남과 이별, 재회는 삶의 굽이굽이에서 이어진다.
고소대 가는 일은 무리였다. 단념하고 골목길로 나갔다. 오포를 쏘는 대형벽화를 보고 내려가니 벽에 이순신 장군의 전술 신호연 안내도와 그 설명이 적혀 있다. 통영에서도 전술신호연을 보았는데 여수에서 다시 보니 전술 신호연은 주로 통영과 여수에서 연구되고 있는 듯하다. 남파랑길 여수 구간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장식하고 우리는 떠난다. 밤 10시의 대포 소리가 곧 오포대에서 울려올 것 같다. 남파랑길 여수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의 밤들이 모두 흘러갔다.
이순신장군이 명량해전에서 12척의 전선으로 133척의 일본 함선을 물리쳤던 '12'의 숫자를 상징하는 12개의 이순신 장검을 형상화한 빛조형물입니다.
장군도 앞바다의 넘실대는 파도를 형상화하고 아름다운 조명을 더한 다목적 가림막 쉼터로 여수 밤바다의 아름다운 빛의 세상과 공간을 표현한 '밤빛누리' 명칭에 마을 이름인 '종포'를 덧붙여 '종포밤빛누리'라고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004(천사)는 벽화골목길 거리가 1004m여서 이렇게 명명된다고 한다.
고소 천사벽화마을은 골목길 경관과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자 마을 주민 스스로 성금을 모금해 1004m의 골목길에 벽화를 완성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볼거리와 삶의 흔적이 고스란이 묻어나는 굽이굽이 골목길을 따라 알록달록 재미있는 벽화가 이야기하고 정겨움이 살아있는 고소 천사벽화마을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비를 피해 들어간 건어물 가게의 기분파 주인의 난로보다 뜨거운 정. 우리는 막걸리를 내놓고 주인은 오징어를 내놓고
라이딩 같이 하다가 차로 바꿔탄 정상욱 부부
바다 건너편 해상케이블카 놀아정류장과 돌산공원, 오른쪽에 돌산대교
오포대와 왼쪽에 장군산
왼쪽은 장군산, 오른쪽은 종고산, 종고산 아래쪽에 진남관이 가늠된다.
오른쪽에 구봉산 오른쪽 아래 청색 불빛 비치는 곳이 연안여객선터미널인 듯. 왼쪽 끝에 장군도와 돌산대교가 살짝 보인다.
해상케이블카타워, 돌산공원과 놀아정류장 그리고 오른쪽에 돌산대교가 보인다.
왼쪽 끝에 거북선대교, 중앙에 해상케이블카타워, 오른쪽 위에 놀아정류장과 돌산공원
정오가 되면 대포를 쏘아 정오 시각을 알려주던 곳을 오포대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정오 시각에 사이렌 소리로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오포 분다고 하였다고 한다.
이 시설물이 시각이나 국가의 위급한 상황을 사이렌이나 소리를 이용하여 시민에게 알려주었다고 구전된다고 하며 최근에는 일제강점기 군사적으로 이용하였다는 설이 있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현재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근대시설물로 남아 있다. 시민들은 이 시설물을 오포대로 부르고 있는 듯하다.
전라좌수영인 동문좌포루인 고소대에서 오포를 쏘다가 1942년 4월에 이곳에 여수측후소가 신설된 후 측후소 건물에 사이렌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이 오포대라고 불린다. 그리고 오포대공원에 원통 모양의 건축물은 현재 그 기능을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고 한다. 국가의 위급한 상황에서 사이렌이나 소리를 이용하여 시민에게 알려주었거나 또는 시각을 알려주었다고 구전되며, 최근에는 일제강점기 군사적으로 이용하였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현재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근대시설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시설물을 사람들은 오포대라고 부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