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7 인산편지: 당신은, 당신의 길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삶 / 박희봉
삶이란
하늘 아래
누구나
같은 조건
결과는
노력에 따라
확연하게 다르다
(출처: 네이버밴드 '글벗문학회')
☆ 염천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날마다 최고 기온을 경신하면서 도무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이정도면 심하다는 표현을 넘어 가혹하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 표현이 딱입니다.
간혹 이런 무더위를 잘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밤새 에어컨을 틀고 잔 후, 에어컨을 튼 차를 타고 출근하여,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역시 하루 종일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에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의외로 이런 환경 속에서 더위를 모르고 지내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에는 무더위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냉방병을 걱정해야 할테지만요.
그런데 이 반대의 경우도 생각합니다. 이 찜통 더위에 창문도 없는 좁은 방에서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는 우리의 이웃들이 의외도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다 줄 것인지, 상위 12%를 제외하고 줄 것인지가 많은 쟁점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정되었지만 이런 논쟁 속에서 소외받고 고통받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묻혀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습니다.
때가 때이다 보니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자연스럽게 포퓰리즘이 생겨날 수밖에 없으니 그런 여건 속에서 진정 합리적이고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닥친 불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내 발등 위에 떨어진 작은 불씨보다 더 뜨겁고 위험하진 않다고 느끼다보니 이해와 배려도 어느 순간에는 한계를 보이고 맙니다.
중요한 것은 금방 일어났다가 금방 수그러드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시스템에 의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입니다.
부디 바라기는, 이 무더위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거나 안타까운 일을 당하는 사람들, 고통 받는 이웃들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한 번 주위를 돌아보는 우리의 사랑이 절실합니다.
오늘도 올림픽 얘기를 하겠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갈수록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남자 양궁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함으로써 이번 올림픽부터 다섯 개의 금메달이 걸린 양궁 종목에서 벌써 세 개의 금메달을 가져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남, 여 개인전입니다. 양궁 전관왕의 신화를 기대하며 마음으로 열렬히 응원합니다.
특히, 여자 양궁의 경우에는 올림픽 여자 단체전 9연패의 금자탑을 달성했습니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양궁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양궁 강국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이런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요? 무슨 특별한 비법이나 비결이 있는 건 아닐까요?
답은 "네! 맞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다." 입니다. 무슨 비결인지 많이 궁금하시죠? 시간 끌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이유는 바로 공정이라는 것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내년도 선거를 앞둔 지금, '공정'이라는 화두가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 공정의 문제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바로 양궁에서 배워야 합니다. 여자 양궁이 33년 간 단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연속으로 세계 정상을 지킨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선수 선발을 매우 공정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선수를 공정하게 선발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니 과연 고개가 끄덕여질만 합니다. 오직 실력입니다. 선수 선발에 있어서 아무런 조건이나 외압이 개입되지 않고 오직 개인의 실력에 의해서만 좌우되고, 결정됩니다.
과거의 화려한 수상 경력도 소용없고, 대표팀 생활을 오래한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점을 부여하거나 출발선상을 다르게 하여 기득권을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이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라도 가장 아래 단계부터 거쳐서 올라가지 못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습니다. 단체전 멤버가 세 명이니 이 세 명 안에 들어가기 위해 국내 선발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이번에 처음으로 종목에 포함된 남녀 혼성 종목도 남녀 국가대표들 중에서 예선 랭킹전을 선발전으로 하여 각각 한 명씩을 뽑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가 막내들이 선발되어 금메달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오직 실력만이 인정받는 공정한 룰이 보장되지 못했다면 이런 엄청난 결과가 나왔을리 만무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런 면에서 말로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지 말고 정말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도층들이 솔선수범함으로써 공정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인산편지 가족 여러분!
그런 마음을 담아 오늘은 우리가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짧은 시조 한 수를 올리고자 합니다.
"삶이란
하늘 아래
누구나
같은 조건
결과는
노력에 따라
확연하게 다르다"
아주 평이한 시어 속에 삶의 의미가 다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혹자는 시인한테 질문을 던지거나 잘못되었다고 따질 수도 있습니다. 하늘 아래 누구나 같은 조건이라는 대목에서 말입니다.
뭐가 같은 조건이냐? 같은 조건이 아니다, 출발선부터 다르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수저, 흙수저...라는 게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저는 시인을 믿어보겠습니다. 시인의 마음과 합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늘 아래 누구나 같은 조건이라는 걸 말입니다. 외적인 조건 한 두 개가 차이난다 한들 얼마나 차이나겠습니까?
확연하게 다른 것은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라는 걸 굳게 굳게 믿고 싶습니다. 그래야 마음 놓고 꿈을 꿀 수 있고, 그래야 치열하게 노력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시인의 마음을 담아 오늘 인산이 당신께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길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이 물음을 붙들고 열심히 무더위와 싸워가며 사유하고 성찰하실 당신을 응원합니다.
행복한 화요일이 되시길 빕니다.
-호국시인, 휴머니스트군인작가 인산 김인수
#인산편지
#지금당신이행복해야할이유
#지금당신이사랑해야할이유
#세미책 #세상의미래를바꿀책읽기
#당신앞에꽃한송이놓습니다
*사진은 밴친님이 보내주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