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 확진자 동거인이 파김치 된 사연이다.
2. 파트너가 직장 동료 확진 후 출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3. 긴급사태 발생! 보건소에서 PCR검사 받고 집으로 귀환, 코로나가 우리 집까지 강림하셨다!!!
4. 집에 비축해놓고 안 쓰던 손살균 소독제, 친환경소독미스트 등을 죄다 꺼내서 방역을 했다.
5. 수건과 잠자리, 식사 공간 등을 분리하고 면역력 높이는 음식(강황밥, 오렌지, 소고기 등)과 그동안 먹지 않았던 비타민C 등 종합비타민제, 홍삼 등을 챙겨주었다.
6. 다음날 당연히 양성이 나올 줄 알았는데, 보건소에서 미결정이란 문자를 받았다.
7. 회사에 연락하니 출근하란다. 뭔 이 x같은 상황이야. 이건 아니잖아.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어렵게 통화가 됐다.
8. 회사 출근하면 안된다고, 병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양성이 나올거다 그거 갖고 회사에 보여주는 게 좋겠단다.
9. 병원 신속항원검사 받으니 파트너는 양성, 나는 음성이 나와 처방전을 받아 임금 없는 10일 간의 돌봄노동이 시작됐다.
10. 하루 한 끼만 챙겨주던 일상이 하루 세 끼에 간식 2번 이상 꼬박꼬박 챙기는 중노동에 파김치가 됐다. 괜히 보건소에 전화해 나만 독박노동을 가중시켰군 후회 막심...
파트너가 직장 동료 자가격리 후 출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PCR검사까지 받고 집으로 귀환, 코로나님, 굳이 저희 집까지 강림 안하셔도 되는데... 안 쓰던 손 살균 소독제, 친환경소독 미스트 등 죄다 꺼내 집안 방역에 돌입했다. 수건과 잠자리, 식사 공간 등을 분리 후 면역력 높이는 음식을 유튜브에서 꼼꼼히 검색 후 장을 봐 먹이고, 먹지 않고 방치해뒀던 종합비타민제와 홍상 등을 파트너에게 챙겨주며 나도 같이 먹었다. 이렇게 잘 챙겨먹은 게 얼마만인가. 코로나 여신님, 참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건강까지 챙겨주시다니요^^;;
당연히 양성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미결정이란 통보를 보건소에서 받고 황당. 더 황당한 건 회사에 출근하란다. 뭔 이 X같은 조치래? 말도 안 되잖아. 다 같이 죽자는 말도 아니고. 보건소와 어렵게 통화 끝에 나눈 대화, 당연히 출근하면 안 된다. 바로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라. 아마 그동안 바이러스가 활성화돼서 양성이 나올 거다. 그걸 회사에 보여줘서 자가격리하란다. 파트너는 양성, 난 음성 진단을 받고 그 때부터 기나긴 독박돌봄노동이 시작됐다.
하루 한 끼만 같이 먹고 자유롭던 일상이 하루 세 끼에 중간 간식 2번 이상 꼬박꼬박 챙기는 중노동에 분리 설거지 하느라 다리가 퉁퉁 부어오른다. 서서히 짜증이 올라오고 출근하게 그냥 놔둘 걸이란 생각이 든다. 파트너도 답답해 미칠 거라는 예상이 들지만, 나처럼 몸과 정신이 미칠 지경은 아니잖아. 와~~이거 장난 아닌 걸...
코로나로 인해 몇 달간 학교, 학원을 안 가게 된 아이들을 돌보느라 파김치가 되었을 주양육자 특히 여성들의 고통을 조금 맛본 기간이었다. 남쪽에 사는 동생에게 너 정말 고생많았겠다. 어떻게 살았니 물었더니 세 달간 미치는 줄 알았어. 일해야지, 꼬박꼬박 밥 챙겨줘야지. 두 번 다신 못하겠어. 맞아! 난 이틀하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더라구. 이러다 내가 쓰러져 죽겠다구. 너두 고생많았다. 돌봄노동은 티도 안 나. 돈도 안 줘. 힘들다고 하소연할 데도 없어. 이게 뭐지?
일주일 자가격리 후 출근하면 이젠 내 세상이다 맘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근데 전날부터 뭐에 탈이 났는지 설사를 했다. 자가키트검사를 했더니 희미하게 T자에 줄이 있는데 단톡방에 올렸더니 출근하란다. 파트너가 설사하고 몸살기가 있고 목이 퉁퉁 부은 상태라고 다시 상사에게 말하니 쉬란다. 경과 보고 출근하란다. 이렇게 다시 출근이 연기됐다... 아이씨, 출근 안 한다고? 빨리 출근하란 말이야. 나도 좀 살자고!!! 말은 못하고 속앓이만... 하지만 파트너가 걱정이 돼서 영양웰빙죽을 두 팩 사오고, 병원에 같이 갔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니 파트너는 양성! 다행히 난 음성, 대리처방으로 파트너용 몸살, 목감기, 설사약을 지었다.
며칠 후 드디어 파트너의 출근!!!
휴~ 살았다... 난 자유다!!!
제발 한 달간 날 내비 두시오.
회사서 꼭 저녁 챙겨 먹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