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전문가가 말하는 올바른 부품 구입과 조립 요령
▲ 하드뱅크 원대영 이사
하드디스크 - '단돈 몇 천원을 아끼려다가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용산에 위치한 선인 전자상가에서 하드디스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하드뱅크의 원대영 이사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시게이트와 IBM 하드디스크의 인기 비결을 '소비자를 배려하는 A/S 제도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한때 잘 나가던 맥스터 제품은 유통사를 자주 바꿔 소비자들이 A/S를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기존에 구입했던 사용자들이 A/S를 받으러 가면 자기들이 판 물건이 아니라면서 서비스를 잘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의 하드디스크가 꾸준히 팔리는 이유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확실한 A/S 처리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가격과 성능보다는 점차 사후 처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다. 현재 시중에서 제일 잘 팔리고 있는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몇 GB일까? '시장에 주로 유통되는 제품의 용량은 대부분 40GB, 60GB, 80GB입니다. 특히 40GB와 80GB는 4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60GB를 찾는 소비자는 거의 없고 40GB와 80GB의 하드디스크가 판매에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7200rpm급 하드디스크가 ATA100을 지원하기 때문에 전송률 차이는 극히 미비한 상태다. 따라서 성능보다는 안정성과 A/S를 고려하여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 컴매니아 김상우 팀장
LCD 모니터 - '적어도 모니터는 사용자가 직접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이저급 제조사에 속하는 삼성이나 LG 제품은 굳이 디스플레이를 해놓지 않더라도 잘 나가는 편이죠.' 선인상가의 터주대감인 컴매니아 디스플레이 사업부 김상우 팀장은 우리 나라 소비자는 브랜드 충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삼성, LG 등 대기업 제품은 판매에 걱정이 없다고 한다. 좋게 생각하면 국산 토종 제품이 잘 나간다는 뜻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중소기업 제품은 여전히 찬밥 신세라는 얘기다. '매장마다 추천하는 제품이 천차만별이라 한 가지 모델을 선정하기는 어렵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입니다. 물론 디자인이나 사양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아보고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겠지요.' 아직까지 상가에서 가장 잘 팔리는 LCD 모니터의 화면 크기는 15인치. 올해 말쯤이면 대형 LCD 패널의 가격이 인하되어 가격이 많이 내려갈 전망이라고 한다.
PC 조립 전문가가 공개하는 노하우
'매뉴얼만 잘 읽어봐도 조립 실수 반은 줄일 수 있죠' 용산 전자상가의 아이티컴퓨터에서 조립을 담당하고 있는 조성돈 씨는 판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을 고장, 혹은 불량이라며 다시 매장으로 들고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부품 자체 결함보다는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부품 손상이 많다고.
이런 현상은 특히 메인보드를 구입한 소비자에게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조립하기 때문이다.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한결같이 '사용 설명서를 충분히 읽어 본 후 조립'을 하라고 강조하지만 대부분 그깟 사용 설명서 하나 안 읽는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냐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실로 다양하다. 'PC가 켜지지 않거나 LED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등의 경미한 사고는 물론이고 심각한 경우에는 메인보드가 타 버리기도 합니다. 일부 케이스에 달린 전면 USB 포트에 메인보드의 확장 USB 커넥터를 연결해서 메인보드가 운명(?)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또한 조성돈 씨는 '케이스 안에 나사 하나가 굴러다니는 걸 대수롭지 않게 보면 큰 코 다칩니다. 자칫 메인보드와 케이스 사이에 끼어서 쇼트(단락)되는 황당한 경우'도 많다며 조립할 때 주의할 몇 가지 사항을 일러주었다.
PC 조립시 주의사항
① 제품 포장을 해체한 후 매뉴얼을 잘 읽어본 다음 되도록 밝고 널찍한 곳에서 손에 맞는 공구로 조립을 시작할 것.
② 조립이 끝난 후 케이블을 정리할 때는 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되 공기 흐름은 최소화한다.
③ 제품마다 규격에 맞게 제조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억지로 끼워 넣지 않으면 핀이 부러지거나 거꾸로 끼워지는 일은 없다. 따라서 전원 케이블이나 카드를 무리해서 꽂지 말아야 한다. 특히 메모리의 경우 반대로 꽂아 고장이 나면 A/S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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