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투어·해안일주…울릉 속속들이 즐기기
“저 바위 좀 봐. 저런 것 보려고 여기까지 온 것 아냐.” 울릉도 도동항으로 배가 들어가자 여행객들은 “갈매기가 저렇게 많네” “바위가 요상하게도 생겼다”며 웅성거린다. 바다 위에 갑자기 솟아오른 바위산, 거무튀튀한 바위산에 이끼처럼 달라붙은 풀과 나무, 산을 깎아 만든 길과 마을…. 동해 위 한점 섬 울릉도의 풍광은 뭍과 아주 다르다. 울릉도의 풍경도 계절마다 다르다. 가을엔 나리와 알봉 분지의 단풍이 비단처럼 곱고, 겨울엔 남양의 설경이 아름답다. 여름엔 오징어잡이배 수십척이 불을 밝혀 밤바다를 밝힌다. 어화(漁火)는 어화(漁花). 고깃배들의 불은 검은 바다 위에 가득 핀 노란 꽃처럼 보인다. 6월말부터 오징어배가 뜨기 시작해 저동항 어화는 7·8월에 절정을 이룬다. 사동에 뜨는 달, 태하의 낙조, 추암 용출소에서 솟아오르는 지하수, 해질 무렵 출항하는 오징어배 행렬…. 울릉도를 둘러보려면 2박3일은 넉넉히 잡아야 한다. 관광 기본코스는 육로 투어와 해상 유람선 투어. 최근엔 독도 선상 관광이 추가됐다. 패키지 형태의 기본 코스는 짧은 시간에 울릉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사람이 몰려 번잡하다. 기본 코스에 취향에 맞게 트레킹 등을 더해 일정을 잡으면 좋다. 육로 투어는 택시·관광버스 등을 타고 2001년 개통된 39.8㎞의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명소를 둘러본다. 4시간 정도 걸린다. 섬목~내수전 구간은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아직 길이 뚫리지 않았다. 도동항을 출발해 사동, 거북바위로 유명한 통구미, 울릉도의 옛 중심지 태하, 바닷물이 푸르러 검을 정도인 현포, 천부, 나리분지 등을 돌아본다. 1차 분화구였던 나리분지는 60만평의 넓은 평야지대. 옛 가옥인 너와집과 투막집이 남아 있다. 도동 약수공원엔 1997년 개관한 독도 박물관이 있다. 독도 관련 옛지도와 문헌, 독도의 생태자료 등을 전시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다. 독도까지 92㎞. 날씨가 아주 맑아야 독도가 보인다. 해상 투어는 2시간 코스다. 유람선을 타고 도동~사동~태하~현포~저동~도동 코스로 해상의 기암괴석을 둘러본다. 거북바위, 사자바위, 글러브 바위, 송곳 모양으로 우뚝 솟은 추암 등이 차례로 나온다. 장작처럼 생긴 바위들이 차례로 쌓여 코끼리 모양을 만든 공암, 3명 선녀의 전설이 얽혀 있는 삼선암, 관음쌍굴은 울릉도 해상의 3대 절경으로 꼽힌다. 유람선을 쫓아오는 흰 갈매기떼도 재미있다. 성수기엔 1일 9회 운행한다. 1만3천원. 8월말까지 취항 15주년 기념으로 1만원으로 할인해준다. 성인봉(984m) 트레킹도 필수 코스로 꼽힌다. 안평전으로 올라가 나리분지(340m)로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도동~사동(안평전)~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천부~석포~저동~도동 코스는 10시간. 성인봉의 백미는 가을. 성인봉과 나리분지 등이 단풍으로 곱게 물든다. 매주 첫주 토요일 독도 선상 투어를 할 수 있다.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92㎞ 달리면 독도다. 쾌속선 선플라워호를 타고 독도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돌아온다. 독도 200m 앞까지 접근한다. 독도경비대가 있는 동도와 절벽이 가파른 서도, 코끼리·곰·송곳 모양 등 35개의 기암괴석을 볼 수 있다. 검은 화산섬 위로 푸릇푸릇하게 풀이 돋았는데, 그 위로 눈처럼 하얗게 갈매기가 내려앉은 장면이 장관이다. 오후 2시 출발. 3시간 소요. 일반 3만7천5백원, 우등 4만5백원. 〈울릉도/글·사진 최명애기자 3D3D3Dglaukus@kyunghyang.com">3D3Dglaukus@kyunghyang.com">3D3Dglaukus@kyunghyang.com">3Dglaukus@kyunghyang.com">3D3Dglaukus@kyunghyang.com">3Dglaukus@kyunghyang.com">3Dglaukus@kyunghyang.com">glaukus@kyunghyang.com〉 ◇울릉도 여행 길잡이 묵호(동해)항에서 대아고속 동해호가 매일 1회(오전 10시) 운항한다. 2시간20분 걸린다. 7월17일부터 8월16일까지는 2차례(오전 10시·오후 5시) 운항. 왕복 8만5천원. 포항에선 매일 오전 10시 선플라워가 출항한다. 3시간 소요. 왕복 10만1천원. 일기·여객상황 등에 따라 배편은 변동될 수 있다. 묵호여객터미널(033)531-5981, 포항여객터미널(054)242-5111 울릉도에선 택시가 가장 편하다. 산을 깎아 길을 낸 탓에 급커브가 많고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 택시는 모두 4륜구동차다. 기사가 마이크를 잡고 직접 관광안내를 해준다. 택시 한대로 육로관광(4~5시간) 하는데 8만원. 울릉택시(054)791-2315. 버스는 도동~내수전, 도동~태하~나리분지 등 4개 노선을 운행한다. 렌터카는 6시간 7만원, 1일 13만원. 기름값이 비싸 감당하기 힘들다. 울릉군청(054)791-2191 www.ulleung.go.kr 울릉도산 홍합을 잘게 썰어 밥을 지은 홍합밥이 맛있다. 맵싸한 명이나물·고비나물 등을 얹어 먹으면 좋다. 군청 옆 보배식당(054-791-2683)이 잘한다. 1만원. 울릉도 약초를 먹여 키운 약소 불고기, 약소 사골과 약초를 넣어 끓인 약초 해장국도 맛있다. 반쯤 말린 오징어(피데기)도 울릉도 명물이다. 도동항에 민박과 장급 여관이 많다. 리조트형 호텔인 대아호텔이 지난달 28일 사동에 개장했다. 황토방으로 지은 콘도형 숙소 추산일가(054-791-7788)는 추암 바로 옆이어서 전망이 좋다. 1박 6~12만원. 철도청은 25일 울릉도·독도 1박3일 기차여행을 떠난다. 무궁화호 열차·버스·쾌속선·렌터카 등을 연계했다. 오후 10시
청량리역 출발~동해 촛대바위 일출~울릉도 약수공원·독도기념관~독도 선회관광~울릉도(1박)~사자바위·거북바위·나리분지 등 울릉도 육로관광~오후
9시57분 청량리역 도착하는 코스다. 대인 20만7천원, 소인 16만3백원. 비타민여행사(02)736-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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