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http://hdformat.bekrage.net/tt/index.php?pl=67 에서 인용하였으며 롤라이 35라는 단어는 코니카 slr로 변경하였슴을 알려 드립니다.
#문제의 배경
코니카 slr는 기본적으로 기계식 카메라이기때문에 배터리가 없이도 조리개나 셔터의 동작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코니카 SLR에 내장된 노출계는 전면 측광구를 통해 전기적에너지로 변환, 지침을 움직여 빛의 양을 표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배터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코니카 slr는 PX625란 명칭의 수은전지를 사용합니다만 요즘엔 이 전지를 구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은이 가져오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이유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산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용전지(알카라인)의 문제점
PX625 수은전지의 전압은 1.35v 입니다. 하지만 알카라인 전지들은 1.5v 입니다. 0.15v라는 미묘한 차이이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광량의 왜곡은 무시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노출에 대한 관용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위에서 얘기한 [전압의차이]는 전압의 차이를 감안한 노출값의 보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카라인이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문제는 전지의 수명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하는 전압의 저하에 있습니다.
(출처 : Topcon Collection)
수은/알카라인 전지의 수명에 따른 전압의 변화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명이 다할 때까지 안정적인 전압을 유지하는 수은전지와 달리 알카라인 배터리는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그 전압이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압의 차이만큼 나타날 수 있는 노출의 차이를 예상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극복 방안
코니카 slr 외에도 60년대에서 80년대에 생산된 대부분의 카메라가 PX625 수은전지를 사용하는데 이들 카메라 사용자들 역시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로 인해 고심을 한 듯합니다. 인터넷을 후벼보면 이들이 PX625를 대체하기 논의했던 몇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그 내용들이 실로 대소동이하여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공기아연(Zinc-Air)전지
배터리 개발 연혁을 살펴보면 공기아연전지는 수은전지보다 꽤 오래 전에 개발되었더군요. 아마도 초기엔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받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주목을 끄는 것 같습니다.
하여튼 보청기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공기아연전지는 표면의 탭을 제거하면 배터리 내부의 물질과 공기가 접촉함으로써 전압을 출력하는 특이한 방식입니다. 공기아연전지가 수은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전지로 알카라인 전지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교적 근소한 전압차
공기아연전지가 출력하는 전압은 1.4v로 수은전지보다는 0.05v가 높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그래프에 의하면 약 1/2 스톱의 언더가 나오겠군요. 이것은 알카라인 전지보다 1/3 이나 적은 오차입니다.
수은전지와 유사한 전압변화
공기아연전지가 수은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정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겠군요. 알카라인처럼 서서히 전압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수명이 다하면 급격하게 전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서 얘기한 전압차를 염두 하면 배터리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변함없이 정확한 노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 비교적 수명이 짧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처럼 건조한 기후일 경우 극단적으로 짧아진다고 합니다만.. 국내에선 별 상관없는 얘기겠군요. 하여튼 사용하지 않을 때 공기가 들어가는 구멍을 막아두면 수명이 길어진다고 하는군요.
산화은(Silver)전지 + 아답타
S76이란 산화은전지와 이의 접점부와 전압을 625 전지에 맞게 변환해주는 아답타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CRIS Camera社의 MR-9 아답타 (http://www.criscam.com)
- 자가제작 아답타 (http://www.rolleiclub.nl/PX625replacement.html)
재고 수은전지
속편한 방법입니다만 그냥 고민하지 말고 알카라인 전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노출계 강제 고정
해외 사이트에서 언급한 방법인데 카메라 수리점에 가서 코니카 slr의 노출계를 알카라인 전지의 1.5v에 맞게 강제로 고정하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꽤나 극단적인 대책인 것 같은데 이 역시 전압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변하는 오차 폭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군요. 매번 새것으로 갈아 끼면 될지...
수시측정 노출보정
가장 저렴하다고 소문난 방법인데 일단 정확한 노출계를 가진 카메라(또는 노출계)가 한대 필요합니다. 촬영하러 나가기 전에 코니카 slr의 노출과 비교하여 세팅하면 됩니다.
두 대의 카메라의 조리개 값, 셔터스피드, 필름감도를 똑같이 세팅하고 동일한 피사체에 향해 놓고 코니카 slr 노출계의 오차를 측정해서 촬영 시 보정해 쓴다면 된다는데 저는 안 해봐서 잘 모르겠군요..
오차 무시
그동안 수은전지가 들어있었다고 믿어은 제 롤라이35s에 알카라인전지가 들어있는 걸 몇달 전 확인하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차가 있는 노출계로 촬영해 오면서 결과물의 노출에 대해 불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직 초보라서 노출에 대해 민감하지 않고 또한 관용도가 무지 높은 네거티브 필름을 사용한다면 알카라인 전지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오차는 느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but, 매번 촬영데이터를 기록하고 노출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는 측면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노출측정이 없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외장 노출계
음.. 사진을 평생 취미로 갖겠다는 생각을 먹었다면 큰맘 먹고 노출계를 하나 장만해서 코니카 slr과 같이 사용하는 방법이 어떨까 합니다. 중고노출계의 가격의 20만원 가량하니깐.. 흠.. 공기아연전지를 1년 사용비가 약 1만원, 잔존가치를 무시한 계산이라면 약 20년동안을 줄기차게 사용해야 본전을 뽑겠군요.. 후후..
뇌출계
아예 롤라이35의 노출계를 사용하지 않는 놀라운 방법입니다. 본인과 친분이 있는 바나나군 같은 경우는 경험적으로 상황에 따른 노출 값을 느낀답니다. 야간 촬영을 자주하다 보니 생긴 경험적 산물인 것 같은데 일명 뇌출계라고 하더군요. 꽤 많은 량의 필름을 탕진해야 얻을 수 있는 필살기인 듯합니다.
#결론
위에서 언급한 방법 중에 대부분의 사이트가 권장하는 방법은 공기아연전지의 사용입니다. 근데 실제로 국내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공기아연전지는 모두 675 타입이더군요. 625 타입의 사이즈가 15.6x6.05mm (or 16.0x6.2mm)인데 비해 675 타입은 11.54x5.4mm .. 음 꽤 차이가 나는데 코니카 slr에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타 기종의 카메라들은 문제없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종묘 건너편에 있는 예지동에서 세운상가 사이에 많은 의료기 점에 가면 공기아연전지를 흔하게 팔고 있었습니다. 625타입은 없고 675 타입(LR44와 거의 유사)을 구입-프리미엄급 전지가 4알에 2500원-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노출보정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시원 한 자료 입니다 고맙습니다-- 맨날 380v 삼상 3마력 5마력 으로 살다보니 0.15v 의 차이가 그리 크게 작용 하는줄 몰랏읍니다--지는요-- 지눈이 많이 나빠지나보다-- 생각 했엇읍니다 감사--감사--
음.. 알카라인이 저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니.. 안써야지..
뇌출계가....최고인듯;;
좋은 자료입니다. 알카라인이 시간에 따라 전압의 차이가 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