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6)
2006-02-23 13:36:46
[79-1] 포천 백운산 산행기
2006. 2. 23. / 최신림
산행일 : 2006. 2. 19. (일), 맑음. 바람 없고 영상의 날씨.
참가자 : 신림(산행대장), 인섭, 석모, 상국, 인식, 재봉, 길래, 경남, 경호. 이상 9명.
코 스 : 광덕고개 - 백운산 – 도마치봉 - 서능안부(흑룡봉 동쪽 갈림길) - 백운계곡
산행시간 : 산행 시작 10:20, 하산 완료 16:00
10 : 03 산행에 대한 브리핑
10 : 10 광덕휴게소, 카라멜 고개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 운운하며
11 : 41. 백운산 정상
12 : 05 삼각봉 :
12 : 33 도마치봉
12 : 42 식사시작
16 : 00 하산 완료
18 : 19 온천, 목욕 완료
19 : 45 식당 도착
흥룡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9:30. 분당에서 7:30, 강동에서 7:40 출발 예정이었는데, 정시 출발했다면 9:00에는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오늘의 산행대장이 지각한 바람에 시간이 다소 허비되었다. 산행대장 군기가 많이 빠진 듯) '백운계곡 휴양지' 입장료가 인당1,500원이던가? '우리는 광덕고개로 해서 올라갈 건디…' 하고 물어보니 여기서 산 표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단다.
사람은 아홉, 차는 2대. 적어도 차 1대는 계곡쪽에 두어야 하는데, 광덕고개까지 버스로 갈려니 40분 간격이라는 버스가 언제 올 지 모르는 형편이다. 음식점 봉고는 나중에 식사하는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결론은 택시를 1대 부르는 것. 광덕고개까지 만이천원이다.
광덕고개는 속칭 카라멜고개라 한다. 6.25전쟁 때 사단장이 운전병 졸지 말라고 카라멜을 주었다는 설이 많이 알려져 있고, 미군 병사들이 고개 오르기 힘들어 카라멜을 많이 먹었다는 설, 고개가 낙타(카멜)처럼 생겨서 그 비슷한 이름이 생겼다는 설 등이 있다.
광덕고개 휴게소는 각종 산나물 말린 것, 칡즙 등을 내다파는 작은 장터를 이루는데, 식당에서 어묵을 시켜놓고 오늘 산행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서 출발. 그런데, 어렵쇼, 매표소 바로 위 언덕길이 빙판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저마다 아이젠을 챙겨 신고
서 출발하는데, 시간을 확인하니 10:20이다.
광덕고개가 해발 660m. 백운산이 904m. 3km 약간 넘는 거리지만 고도차 250m 안 되는 구간이니 대모산 오르는 정도라 할까? 다만, 어제 산행 후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한 분, “아~, ㅆ-, 어제 술을 많이 마시지 말 껄-” “절마들은 와그리 빠르노…” ……어쩌고저쩌고 하며 거친 호흡을 내쉰다. 차에 타자마자 어제의 무용담을 쏟아내던 호기는 사라지고 없다.
영상의 기온에 바람 없어 좋은데, 먼 곳 조망은 좋지 않아 한북정맥의 줄기를 짚어보는 재미는 기대하기 어렵다. 산길은 눈길, 빙판, 진창길, 마른길의 조합이다. 야후 블로그에 올라온 어떤 이의 2/11 산행기(http://kr.blog.yahoo.com/urimahn/922081.html)에는 능선길이 온통 눈길이어서 스패츠를 준비하라고 일렀는데, 예상을 한참 벗어나 있는 것이다. 11:40에 백운산 정상에 도착, 잠시 휴식한 다음 도마치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해발 937m, 오늘 산행의 최고봉 도마치봉에 도착한 시각은 12:35. 국망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모두를 유혹하는데, 화악산과 명지산은 보일 듯 말 듯… 모두 배가 고파 증명사진 찍자마자 자리를 편다. 재봉이가 가져온 과메기, 경남이가 가져온 김치가 단연 인기다. 진려우푸던가? 재봉이가 가져온 중국 술, 한 병이 금새 바닥난다.
도마치봉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도마치고개에서 유래한 듯한데, 도마치고개는 궁예가 말을 타고 도망치다가 여기서 말을 버리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도마치고개에서 화천쪽 구간은 현재 포장공사 중으로 현지 택시기사 말로는 올해 9월이나 되어야 완공된다고 한다. 공사가 끝나면 이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괜찮을 것이다.)
13: 40. 이제는 하산이다. 도마치봉에서 흥룡봉-절 이름이 흑룡사에서 흥룡사로 이름이 바뀌면서 이 봉우리 이름도 흑룡봉과 흥룡봉으로 왔다 갔다 한다-으로 이어지는 서능을 타고 내려온다. 반 빙판 눈길의 급경사다. 한 참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하나는 백운계곡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흥룡봉을 올랐다가 내려가는 길이다. 도마치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조끔 험하기는 해도 위험하지는 않았으니 원래 계획대로 흥룡봉으로 갈까 생각하는데, 펭귄이 되었다가 학이 되었다가 하는 한 분이 계곡쪽 길로 접어들어 놓고서는 요지부동의 자세로 쳐다보고 있다.
눈밭에 누워보기도 하고 빙판 아래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봄을 느껴 보기도 하면서 계곡길을 내려온다. 5km 정도 되는 긴 계곡길을 내려 흥룡사에 도착하니 16:00 조금 넘었다. 차를 가지러 광덕고개로 올라간 사이 남은 사람들은 어묵 안주에 막걸리를 두어 잔씩 마시는데, 사실 광덕고개에서 내려오면서 멋진 조망을 즐기는 것도 놓치기 아까운 일이다.
다수결에 따라 일동의 유황온천을 즐기기로 하고 제일온천으로 이동. 온천에서 나오니 18:20인데, 서울 가는 길이 막힘 없이 뚤린다. 19:45에 천호대교 남단에 있는 진도식당에 도착하여 낙지 연포탕과 홍어회로 저녁을 먹고서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