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지리산 왕복종주 - 박은수
[산행기 2005~2020]/번개산행기
2008-05-05 00:59:27
5년 전 지리산종주(노고단→천왕봉)하며 천왕봉 일출을 본 후
반야봉과 노고단을 돌아보며 문득 되돌아가고 싶은 강한 욕망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제 그 5년 전의 소망을 이루러 출발을 한다.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오고 가는 차편이다...하루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첫날 점심 끼니 해결이다.
고민끝에 구례구역에 02:11 AM에 도착하는 용산발 21:45 무궁화호 열차다.
그리고 점심은 출발 하는 날 저녁 집에서 보온도시락에 싼 밥..
결국 훌륭한 해결이 되었다는 결론이다.
주능선 통행금지가 풀리는 5월1일 전날인
4월 30일 용산역에서 21:45분 열차에 몸을 싣다.
구례구역에 예정대로 02:11 도착
30명 정도의 등산객이 함께 한다.
역앞에 재첩국 식당에 들러서 이른아침을 챙기며 세사람을 구해 택시(콜벤)팀을 짠다.
1인당 1만원.
2008년 5월 1일
02:48 구례구역 출발
03:13 성삼재 도착 불과 25분만에~~ 총알이다...그래도 안전운행은 한 것 같은데~~
03:20 성삼재 출발
03:50 노고단대피소 도착
벌써 밥해 먹는 등산객들이 많다..5시부터 산행하라 하는데 그냥 강행한다.
04:05 노고단 출발
혼자 렌튼 들고 야간산행..
지리산 야간산행에서 제일 겁나는 것은 멧돼지와 반달곰과의 조우이다.
돼지평전과 임걸령을 지나며 조마조마 한다.
노루목삼거리까지 오니 시야가 환해진다..
반야봉은 돌아오는 길에 올라가기로 한다(결론은 갈 때 올라가도 된다는 것~~)
삼도봉에서 여명에 바라보는 천왕봉이 유혹적이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 컷~~!
06:10 화개재(뱀사골입구)
토끼봉과 명선봉을 지나 중력과의 외로운 싸움을 계속한다.
08:00 연하천대피소
예전 생각하고 연하천대피소지킴이 털보에게 캔맥주를 달라하니 없단다..
이제는 국립공원 관할이라 주류는 '판매불가'란다.
09:00 형제봉
형제봉은 항상 스산하다. 혼자라 동생봉에 올라보는 천왕봉 관망을 포기한다.
09:45 벽소령대피소
발바닥이 약간 아프다...16.6㎞를 왔다.
양말을 한겹 더 신는다...훨씬 좋아진다.
10:00 벽소령대피소 출발
구벽소령까지의 1.1㎞는 지리산 주능선구간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간이다. 한마디로 아름답다.
10:45 선비샘
물이 예전보다 적게 나온다.
머리를 적시고 그대로 출발
12:45 세석대피소
준비한 점심과 종주식 반찬(비닐봉지에 싼~~)을 꺼내서 혼자~~ 물 보충하고 다시 출발~ 13:30
촛대봉까지만 가면 장터목까지 다 간 기분이다...
삼신봉과 연하봉을 거쳐 드디어
15:15 장터목 대피소 도착
숙소예약을 안한 상태라 저녁 지어먹고 돼지고기로 소주 한잔 하며 기다리니
밥 먹는 자리에서 일몰이 멋있다.
19:00 드디어 자리도 배정받고~~
2008년 5월 2일
천왕봉 일출을 위한 이른 기상~~ 03:40
대피소로 다시 하산할 것이니 큰 준비는 필요없다.
화장실가고 그리고 어둠속의 수많은 별들과 그믐달 구경~~
04:15 일출을 향해 출발
제석봉의 고사목과 함께 그믐달이 교교하다.
통천문을 거쳐 천왕봉에 도착하니 05:05
일출예정시각이 05:36이니 일출을 받아드릴 마음준비도 충분하다.
여명에 보는 지리산의 산야가 너무 아름답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
그동안 지리산종주를 천왕봉 일출에 촛점을 맞췄고 다행이 모두 다 일출을 봤다
특히 오늘은 별도 많고 하늘도 맑아 예감이 아주 좋다.
일출을 마치고 다시 반야봉과 노고단을 돌아본다.
어제 하루 땀 흘리며 내 자취를 남긴 곳~~
오른편의 쌍봉처럼 보이는 것이 반야봉이고 그 뒤로 왼편 뾰족한 봉이 노고단원봉이다
08:00 장터목대피소 출발
09:30 세석대피소 물 보충 / 30분 휴식
12:50 구벽소령길
시간여유가 있으니 즐기며 벽소령길을 걷는다. 아~ 아름다운 벽소령길~~!!!
13:10 벽소령대피소 점심먹고 1시간 05분간 휴식 / 14:15 출발
16:20 연하천 도착
뱀사골대피소의 폐쇄로 더 갈 수가 없다.
시간상으로는 노고단까지 가능하나
그동안 못갔던 반야봉과 노고단원봉을 이번에 꼭 봐야하기에~ 오늘 여기서~
2008년 5월 3일
연하천만 오면 꼭 자면서 탈난다... 코대포쏘는 놈(?)덕분에 잠 설치고 찰떡쵸코파이 2개로 아침~
05:00 그냥 출발
토끼봉에서 뒤돌아보니 천왕일출이 보인다
06:48 '지옥의 에스컬레이터'로 내가 명명한 계단이 나온다. 올라가며 계단을 세어보니 552계단이다.
07:15 삼도봉 도착
07:33 노루목삼거리 도착
드디어 처음으로 반야봉 산행을~~ 회귀산행이니 베낭은 길섶에 두고 간다.
08:05 반야봉 정상
반야봉에서 뒤돌아보는 천왕봉과 제석봉은 너무 유혹적이다..
또 되돌아오라 한다.
천왕봉 갈 때 야간산행했던 돼지평전 구간은 아직 진달래로 너무 아름답다.
10:23 노고단 도착
드디어 왕복종주의 끝이다.
이제 노고단원봉을 보는 일만 남았다.
성삼재 내려오니 11:30
구례 가는 버스가 10분 전에 출발했단다. 다음 버스는 12:40~ 너무 늦다
걸어서 성삼재 앞 고갯길로 간다.
세번째 오는 소나타를 손들어 세운다. 내 또래 부부가 타고있다.
"10분전에 구례가는 버스를 놓쳤으니 서울 가려고 남원갈려한다 방향되면 태워달라" 하니
선뜻 타란다..ㅎㅎ 난생 처음 히치하이커 성공~!
왕복종주하고 왔다고 하니 남원역까지 태워주겠다고 한다.
너무 고마운 사람을 만났다. 천왕일출의 기를 톡톡히 받았나보다.
서울사시는 부부인데 오늘 제천까지 가는데 시간여유도 있으니 태워주겠단다.
정말 고마운 부부이시다. 내리면서 천왕일출의 기와 행운을 드린다.
역에 가니 7분 후 열차 도착한다네~~
익산가서 KTX로 환승하는~~ 용산역 16:14 도착하여 긴 일정을 끝낸다
천왕봉 일출을 보며 느낀 소감
"오랫만에 고향집에 밤 늦게 도착하여 다음날 아침 늦게까지 푹 쉬고 일어나니
어머님께서 푸짐한 아침상을 차려주시어 아버님과 겸상을 하는 편안한 마음" 이랄까~~!!!
첨부화일 : 왕복종주 시간일정(日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