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전남 화순/장흥 일원(2004. 12. 4~5)
1. 화순 쌍봉사 2. 장흥 방촌 장승과 위성탁 가옥 3. 장흥 천관산 문학공원
4. 장흥 남포 정남진 5. 장흥 귀족호도 박물관 6. 장흥 보림사
3. 장흥 천관산 문학공원/ 4. 남포 정남진 영상자료
3. 장흥 천관산 문학공원 사진자료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이다.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723m의 산으로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기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등 이름난 바위들이 제각기의 모습을 자 랑하고 있으며, 특히 꼭대기 부분에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 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맑으면 바다쪽으로 제주도 한라 산이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능선 위로는 기암괴석이 자연조형물의 전시장 같고, 정상부근 으로 억새밭이 40만평 장관을 이룬다. 매년 가을 이 곳 천관산 정상 억새평원에서 천관산 억새재가 열린다.
산 중턱에는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세운 천관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법당, 칠성각, 요사 등이 남아 있으며, 천관사 3층석탑(보물795호), 석등(전남 유형문화재134호) 및 5층 석탑(135호)등 문화유적들도 몇 가지 존재한다.
ㅇ 문학 공원
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시대에 남녘의 한 고을에서 문학을 주제로 하는 공원을 조성하고 있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은 인구 6천명의 아담한 전원마을로 호남의 명산 천관산(天冠山 : 723m)를 뒤로하고 앞으로는 대덕만의 바다를 안고 있는 서정적인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천관산은 기암괴석의 빼어난 조형과 부드러운 선이 일품이어서 전국의 등산객들이 사철을 막론하고 즐겨 찾는 곳이다. 전래하는 이야기로는 천관산은 그 정기가 특출해서 산기(山氣)를 넘고자 하는 고승(高僧)들이 수도하기에 적합하여 한때는 99개의 암자(庵子)가 있었다고 하며, 황금의 약수터가 있는 등 전설과 설화가 가득찬 산이기도 하다.
이 천관산을 남도의 명승지로 가꾸고자 나선 대덕읍민들은 매년 수 천 그루씩의 단풍나무를 식목하는 것으로 출발하여, 대덕읍에서 탑산사쪽 등산로(3킬로미터)에 사랑의 돌탑 쌓기를 전개하여 400여 개의 각기 다른 조형의 돌탑을 쌓아 등산길을 명소화하여 놓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문림의향 고을(長興)의 향맥을 확인하고 테마있는 공원을 만들겠다고 계획한 읍민들은 국내 유명 문인들의 육필과 메시지를 소장한 문탑(文塔 15미터)를 쌓아 캡슐에 담은 문인들의 기록을 보관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문인들을 위한 문학비공원을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이 문학비 공원은 1차 사업으로 천관산의 기슭의 자연숲을 활용하여 자연석에 메시지를 음각하고 약력을 동판에 새겨 넣는 것으로 50여개의 문학비를 건립하였다. 천관산에는 희귀하고 모양 좋은 자연석들이 지천으로 널려져 있어서 그 자연성을 살린 보기 드물게 멋진 문학비를 다듬을 수 있어 찾는 이들을 감탄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일 것 같다.
대덕읍에서는 1차 50여명의 문인 문학비를 건립하는데 이어 2차, 3차의 사업으로 천관산을 명실공히 국내 제 1의 문학비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흥은 문학의 고을이라 할 만큼 유명문인이 많이 배출된 지역으로 소설분야의 송기숙, 이청준, 한승원, 김석중, 이승우 시분야의 이성관, 이한성, 박순길, 김영남 시조의 김제현 아동문학의 김녹촌 등 50여명의 현역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에서도 활발한 문학창작의 활동을 펼치고 있어, 그 바탕위에 조성된 대덕읍의 문학비 공원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명소로 떠오를 것 같다.
* 참여문인 *
ㅇ 시
구 상, 문병란, 허형만, 김해성, 김제현, 강태열, 강 민, 채희문
김규동, 김재창, 이성복, 김영남, 박순길, 이성관, 이승철, 고증식,
홍금자, 차창룡, 김계룡, 위선환, 조윤희, 고두석, 김녹촌, 이한성, 이대흠, 고재종
ㅇ 소설
이청준, 한승원, 최일남, 전상국, 이철호, 이인화, 양귀자, 황충상, 오성찬, 김석중, 이호철, 김춘복, 박범신, 송기숙, 김현주, 이승우, 백성우, 윤석우, 서종택
ㅇ 수필ㆍ평론ㆍ희곡
안병욱, 차범석, 김병익, 윤형두, 엄현옥, 지연희, 박미경, 박서림, 최수권
- [장흥 군청] -
4. 장흥 남포 정남진 사진자료
아늑하고 정겨운 풍경의 남포마을은 1996년 임권택 감독이 장흥이 고향인 이청준의 소설 ‘축제’를 영화화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임 감독은 치매 노모의 죽음과 효를 주제로 한 영화의 이미지에 맞는 촬영장소를 찾아 한달간 남도 전역을 헤맸다고 한다. 촬영장소 헌팅에 까다롭기로 이름난 그가 우연히 들른 남포마을의 때묻지 않은 풍경에 반한 것은 당연한 일.
남도의 토속적인 서정이 오롯이 보존된 남포마을은 워낙 외진 포구라 영화 속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작가 이준섭(안성기 분)이 죽은 노모를 그리워하며 앉아 있던 팽나무 고목만이 이태 전 태풍 루사의 위력에 맥없이 넘어졌을 뿐 게딱지만한 집들은 대문을 활짝 열어 젖힌 채 언제나처럼 소곤소곤 정담을 나누고 있다.
남포마을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마을 앞 바다의 소등섬을 배경으로 해와 달이 뜰 때. 물빠진 갯벌을 300m쯤 걸어가면 만나는 소등섬은 소나무 10여그루와 키작은 잡목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위섬으로 생김새가 마치 소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소등섬으로 불린다.
이른 아침 고흥반도에서 솟은 해가 득량만을 벌겋게 물들이면 조용하던 남포마을은 갑자기 바빠진다. 억척스런 아낙네들은 물이 빠지자마자 뻘배를 밀고 득량만으로 꼬막을 캐러 나가고 남정네들은 드넓은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선다.
바다를 향한 창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기다렸다는듯 소등섬이 달을 토해 내면 한적하던 남포마을은 축제장으로 돌변한다. 석화 껍질 가득한 해변가 비닐하우스에선 참나무 장작불이 영롱한 불빛과 함께 열기를 뿜어내고 커다란 석쇠 위에선 싱싱한 석화가 탁탁 소리를 내며 껍질 채 익어간다.
석화가 익어 껍질이 살짝 벌어지면 조각칼처럼 생긴 뾰족한 칼로 껍질을 벌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굴을 꺼낸다. 석화 네댓개가 붙어있어 굴 까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4명이 실컷 먹을 수 있는 석화 한바구니에 2만원. 굴을 넣어 끓인 3000원짜리 떡국은 남포마을만의 별미다.
이곳의 굴양식법은 특별하다. 커다란 돌을 득량만 청정바다에 던져 놓으면 석화가 돌에 붙는다. 물이 빠지면 햇빛에 숙성되고 물이 차면 성장하는 남포마을의 석화는 알이 굵고 담백해 주말마다 소문 듣고 찾아온 40∼50명의 관광객들로 손바닥만한 포구가 제법 북적거린다.
아직은 때가 묻지 않아 한적한 갯마을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남포마을. 남도 봄마중길에 만난 남포마을은 장롱 깊숙한 곳에서 꺼낸 빛바랜 가족사진처럼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