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탕 50년 전통 맛 집, 대성집
서대문 영천시장 맞은편 골목 대성집은 6.25 전쟁직후의 모습을 물씬 풍기는 옛 맛 집이다. 옛 한옥을 기와지붕 대신 손쉬운 슬레이트지붕으로 얹고 적당히 기울어져, 어디로 쓰러질지 몰라 생각 중인 듯한 그런 집으로, 그러나 제공하는 음식 맛은 가히 일품인 대성집은 1960년대 맛집 모습의 전형이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적십자병원이고 거기서 독립문, 영천 쪽으로 버스 정류장 두엇 지나도록 걷다 보면, 영천시장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길 건너 왼편에 보이고, 그 맞은편(길 안 건넌 오른편)에 '연세의원' 간판을 보고 우측으로 50m 들어가면 우측 골목 안에 위치해 있다. 강남이나 일산에서 지하철 3호선으로 갈 경우에는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서대문 방면으로 독립문 로터리 찻길을 건너 70미터 내려오면 연세의원이 있고 그 골목으로 50m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주차장도 있어 차를 가지고 가도 되지만 굳이 지하철을 권하는 것은 소주한잔 하기 적격인 맛집이기 때문이다. 이 동네 골목은 도가니탕 골목으로 서울의 내로라하는 도가니집이 다모여 있지만 모두 대성집의 명성아래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가니 재료는 소의 무릎의 종지뼈와 주변의 인대를 재료로 하는데 소 한 마리에서 4-5인분이상 나오지 않아 귀한 재료에 속한다. 대성집의 특징은 가스불로 반짝 끓여내는 즉석요리가 아닌 거대한 가마솥에 장작불로 밤새 고아내는 공들인 조리법으로 그 명성이 있다. 그 국물에 이집 특유의 무, 파, 마늘이 오마협(오이, 마리, 협보)처럼 주몽을 도와 대업을 이룬다.―사실 고구려집, 주몽집이 더 어울리는 이름인데―. 이집은 새벽에 술꾼들을 위해 고유의 도가니 국물로 해장국을 서비스하고 낮부터 저녁은 도가니탕을 서비스 한다. 그 양도 푸짐해서 소주 안주로 도가니 수육을 따로 시키지 않고 도가니 탕(식사)만 주문해도 안주로 넘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깍두기 부추무침도 예삿집처럼 장삿속 냄새가 나지 않는다. 특히 생마늘과 고추를 양념장에 버무린 마늘 무침은 소주 맛을 더욱 감칠 나게 한다. 슬레이트 지붕의 낡은 한옥이지만 속은 넉넉하고 깨끗해 정감이 있어 음식 맛에 가점을 더한다. 이 근처가 재개발 되어 주상복합 상가나 아파트 상가처럼 바뀐다면 그 맛이 과연 나올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제발, 재개발 않기를 바랄 뿐이다. 참고// ☏02-735-4259/도가니탕은 8,000원(다른 곳 12,000원보다 몇 배가치가 있다) /수육18000원 /해장국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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