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뽁강(야뽁 건널목 창 32,23)
야뽁은 “흐르다”라는 뜻이다. 아랍어 이름은 “자르카(Zarqa)”인데, 그 의미는 “푸른 강”이다.야뽁강은 요르단 지류로서 트랜스 요르단(Transjordan), 즉 요단강 동편에 위치하며, 갈릴리 바다와 사해 사이에 있다.(복사:인터넷 자료)
100km 정도 되는 가나안에선 짧은 강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암몬족의 경계를 이루기에(신명 3,16)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암몬족은 요르단 동편에 살았고 수도는 라빠였다(1역대 20,1). 현재 지명은 ‘암만’이다. 이스라엘이 모세를 따라 가나안에 왔을 때 암몬족은 막강한 부족이었다(민수 21,24). 그런데 모세는 이들의 땅을 가드지파 소유로 미리 분배한다(여호 13,24-28). 남의 땅을 이스라엘 것으로 선언한 것이다. 이때부터 두 민족은 부딪쳤고 서로 자신들의 땅이라 주장하며 싸웠다.
창세기에 의하면 야뽁 강가에서 야곱은 주님의 천사를 만났고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는다(창세 32,23-33). 야곱은 이사악의 둘째 아들이다. 그런데 형을 속이고 아버지의 계승권을 약속받았다. 이 사건에는 어머니가 개입되어 있었다. 화가 난 형은 동생을 죽이려했다. 사정이 심각해지자 어머니는 야곱을 친정으로 보내며 훗날을 기약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외가에서 20년을 살았다. 그 사이 야곱에게는 4명의 아내와 10명이 넘는 자녀들이 생겼다. 이제 이들과 함께 고향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형 에사우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뽁 강가의 천사를 만났던 것이다. 야곱은 천사를 놔주지 않았다. 밤새 씨름 했다는 표현이 그것이다. “나는 아버지 이사악의 뒤를 이을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어떻게 형에게 죽을 수 있습니까? 죽지 않으리라는 하늘의 보증을 주십시오.” 야곱은 필사적으로 매달렸던 것이다.
그러자 천사는 “하느님과 겨루었으니 네 이름은 이제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창세 32,29) 선언하며 떠나갔다.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었던 것이다. 이후 야곱은 사람이 달라진다. 두려움을 떨치고 이사악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다시 태어난다. 그는 그곳을 ‘프니엘’이라 부르며 신성한 땅으로 받아들였다.
야곱은 이스라엘로 이름을 바꿨으며, 12지파의 아버지가 되었다. 이것이 야뽁 강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이런 이유로 가나안에 들어왔던 모세는 이 땅을 자신들 소유로 주장했던 것이다. 하지만 암몬 사람들에게는 어이없는 일이었다. 이후 야곱은 에사우를 만나 화해하고 프니엘 인근에 집을 짓고 살았다(창세 33,17). 오늘날 야뽁 강 상류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출처: 신은근 신부,2012년 4월 8일 가톨릭마산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