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강사 73. 힘없는 미국 여행 손님과 후안무치의 한국여행사들
영구더러 영순이가 영어로 번역해달란다. “나 차였어”가 영어로 뭐야? 영구가 “그것도 몰라?”“I was a car".
토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하여 바스토우에서 점심을 먹고, 미해병대의 사막전 적응 훈련소가 있는 모하비 사막을 지나고 캘리코 은광촌에서 광석에서 은을 채취하는 것을 돈내고 구경했다. 150개의 기차칸을 연결한 길이 1000m도 넘는 마일기차(mile train)도 구경하고 저녁 5시 네바다주의 라플린(Laughlin)에 도착하여 하라스카지노 호텔에서 일박.
다음날 일요일 아침 4시에 기상하여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입구 해발 2000m의 윌리암스(Williams)에 도착. 절벽 위에 위치한 발톱 2개 모양의 메더포인트(Mather point, South Rim)에서 그랜드캐년 구경. 날이 흐려서 안타깝게도 경비행기가 뜨질 않는다. 대신 대형 화면을 갖춘 아이맥스 영화를 보았다. 점심은 양식. 라스베가스로 가는 도중에 킹맨(Kingman)에서 자동차에 기름 넣고 3시에 출발하여 5시에 리스베가스 도착. 가슴내놓고 춤추기로 유명한 쇼는 100불씩인데, 뚱보강사네는 초등학생이 있어 150불씩 하는 서커스 쇼를 보았다. 화려한 야경답게 다른 도시의 전기 소모량의 30배를 쓴다고, 라스베가서 하루치 전기요금이 타도시 한달치 전기요금. 카지노 사업이 돈을 많이 벌기는 버는 모양이다.
월요일 아침 7시 기상하여 라스베가스 소향회관(KOREA BBQ) 식당에서 한식으로 조식. 11시5분 아웃렛(Outlet)에 도착해서 쇼핑할 시간을 준다. 아웃렛에 입점한 가게들의 상품 수준이나 다양함은 우리나라 변두리 수준. 12시 10분 출발. 바스토우의 가게 겸용 식당인 Song's Market & Barstow Restaurant에 도착했다. 그저께 여기서 점심을 먹을 때 음식이 빈약하고 불친절했지만 그런대로 참았다. 그런데 오늘 점심은 사람 먹으라고 준비한 음식이 아닌 것 같다. 거기다가 두 개 여행사의 버스가 동시에 도착하고 가이드가 빨리 먹고 나오라고 재촉하니 난장판이 연출되었다.
바스토우에서 여행객들은 식당에 앉을 자리가 모자라서 식기 싸놓는 구석자리까지 포개 앉아서 밥을 먹건 말건, 콩나물이 덜 씻어져 지저분하고 비린내가 나고 이물질이 들어 있건 말건, 열 명도 넘는 여행객이 고장 나지 않은 한 개의 변기 앞에서 엉덩이를 손으로 막고 다리를 꼬면서 기다리던 말던, 두 개의 여행사에서 온 가이드들은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낄낄거리며 수다를 떤다. 그 와중에서도 식당 문 옆에서는 종이컵에 타주는 일회용 커피를 사먹고 가라고 한국말로 외치고 있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식당에 여행객을 몰아넣어 이런 난장판을 일으키는 일이 다시 반복되면 안 되지 않을까? 외국 여행 중에 하루 세끼를 사람답게 먹고 싶은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 깨끗한 음식을 여행사에 요구하는 것이 잘못인가?
서울 모두투어여행사 책임이던, 로스앤젤레스 아주투어여행사 책임이던, 여행스케쥴 짜는 담당자 책임이던, 관광버스타고 같이 여행하는 가이드 책임이건, 모두투어여행사를 믿고 돈을 냈던 여행객 책임이던 미국 서부 바스토우(Barstow)에서의 Song's 한식 식당의 불결하고 불친절한 음식 기억과 고장난 화장실 기억을 뒤로 하고 버스는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위해 프레즈노(Fresno)로 향했다.
하루 8시간 가동되는 풍력발전기들이 줄줄이 서 있는 테하차피(Tehachapi) 언덕을 지나 프레즈노에 도착하여 중국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점심을 거의 먹지 못했던 터라 중국음식이 꿀맛이다.
화요일 6시 기상하여 프레즈노를 출발하여 멀세데(Merced)에서 화장실 들르고 11시 20분 샌프란시스코 휘셔맨스워프(Fisherman's Wharf)에 도착. 점심은 각자. 뚱보강사네는 크램차우더 스프를 넣은 두꺼운 빵으로. 1인당 50불씩 내고 1시간짜리 유람선 크루즈 투어를 했다. 유람선 정원이 400명인데 꽉 찼다. 한국어통역단말기가 제공된다. 금문교 길이가 2731m 주탑 높이가 220m. 샌프란시스코 인구 80만 중에 중국계 11만 명이고 동성애자가 10만 명이라는 안내. 알카트라즈섬(연방교도소)을 보고 금문교 다리 밑을 올려다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