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프렌즈는 티베트와 네팔의 국경지대 어퍼 무스탕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포카라 헴자에 있는 스리초눕진주 베이직스쿨(겨울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신발과 모자, 그리고 책가방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였는데요,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2월 초 현지에 다녀온 협력가
김재건 님의 후기를 소개합니다.
네팔 포카라 헴자에 위치한 스리초눕진주 초등학교를 향해 출발했다.
스리초눕진주 초등학교는 우리나라 진주지역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학교다.
네팔과 티벳 국경 지역인 산간 오지인 무스탕 주민들은 겨울이 되면 농사가 불가능해 우리 보부상처럼
대도시에서 생필품을 구매하여 오지 산 속 마을에 판매하여 생계를 유지한다. 이 겨울동안 아이들은 거의
방치되어 살고 있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진주지역 분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겨울학교다. 학교 운영은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 몇몇의
교사와 마을 주민들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인원으로 운영된다.
겨울 3~4개월 동안 30여명의 아이들이 기숙하며 생활하는 학교이다.
시설은 네팔 학교치고 나쁘지 않지만, 그 외 지원이 전무하여 책, 의복, 학용품 등이 모두 부족한 형편이다.
한국에서 싣고 갈 수 있는 최대치의 학용품을 준비하고, 나머지 그림책, 교복, 신발, 책가방, 간식, 식료품 등은
현지에서 조달하는 계획을 잡고 출발했다.
카트만두에서 현지 코디네이터와 만나 학생들과 어른들을 위한 도서와 벽걸이형 책주머니를 구매했다.
(한국에서 구매 목록을 이미 정해서 보냈음)
포카라로 1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포카라 현지 교복공장과 신발도매상, 마트 등을 방문하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다. 모든 물품 구입 후 학교에
방문했다.
학교에서는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 환영을 해준다. 언제나 느끼지만 환대가 고맙기는 하지만
미안하고 쑥스럽다.
학교 근처 숙소를 잡고, 가져온 물품을 나눠줄 수 있도록 개인별로 정리를 했다.
다음날 아이들에게 골고루 학용품과 가방 교복 등을 나누어 주었다.
너무 궁금해하던 물건을 직접 받고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언제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감사의 의미로 네팔 전통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선보였다. 나는 이런 환대가 아직도 어색하지만….
행복한 얼굴로 열심히 체조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여 나 역시 같은 행복을 느끼게 된다.
대대로 물려받아 쓴 교과서 밖에 본 적이 없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읽을 수 있는 책을 보며 너무 행복한 표정을
보인다.
여러 한국분들의 정성이 모여 만들어진 이 물품들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겨울과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며 학교를 나선다.
언제나 느끼지만 기부해주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너무나 과분한 네팔 분들의 환대가 쑥스럽지만,
돌아오는 길은 너무 행복한 길로 마무리된다.
이제 체력적으로 쉽지 않아 얼마나 더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행복한 느낌은 계속 간직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