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쌓인 독소를 빼는 목욕

[william]

이유 없이 몸이 무겁다. 낯빛이 탁하다. 뾰루지를 달고 산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몸 구석구석 독소가 쌓였을 때 생기는 증상이란다. ‘완전 내 얘기잖아!’ 싶다면 주목하라. 귀찮고 물 아깝다는 이유로 천대받던 목욕이 최고의 해결책이 되어 당신의 몸에 쌓인 독소를 말끔히 배출해줄 테니.

독소, 독소 쉽게 얘기하지만 정확히 독소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인체가 음식물, 호흡, 피부를 통해 흡수하는 물질 중 유해 성분은 장기에서 분해되어 체외로 배출됩니다. 그 중 미처 배출되지 못한 채 체내에 남아 있는 물질 전부를 독소라고 볼 수 있죠.” 피브로한의원 김일 원장의 설명이다. 말 그대로 배출되지 못해 몸에 쌓인 성분은 모두 독소라고 할 수 있어 딱히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것. 문제는 노폐물을 배출시킬 수 있는 통로는 땀과 배변 활동으로 한정적인 데 반해, 축적되는 독소의 양은 너무나 방대해져만 간다는 것이다. 독소는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온몸을 흘러 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변비, 만성 피로, 요통, 노화, 특히 여성의 경우 냉증을 일으키는 등 몸 전체에 영향을 준다. 매번 똑같은 부위에 나는 뾰루지 또한 그 부위에 해당하는 내부 장기에 쌓인 독소 때문이라 하니 놀라울 뿐이다.

그렇다면 값비싼 에스테틱 프로그램을 마다하고 목욕이 독소 배출에 최고라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따뜻한 온도의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목욕물의 압력이 독소 배출을 돕는다. 욕조 안에서 생기는 수압이 온몸에 작용하여 혈액과 림프액이 잘 돌도록 마사지하는 역할을 하고 대사 작용을 촉진시켜 독소 배출을 돕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 몸은 목욕물에 몸을 담갔을 때 중력에서 해방될 수 있다. 물 속에서는 부력이 작용하여 우리 몸이 느끼는 무게는 본인 체중의 1/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언제나 체중을 받쳐주고 있던 근육이 물 속에서는 긴장과 부담을 덜 수 있어 피로감을 해소하고 그로 인한 젖산 등 독소를 배출할 수 있다.


디톡스 목욕을 위한 체크 리스트
목욕, 결코 쉽게 볼 일이 아니다. 잘못했다가는 급격하게 혈압이 오르거나 피부조직이 상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다음을 참고할 것.

1 목욕을 즐기는 타이밍
혈액은 1분에 전신을 1회 돈다. 몸을 데워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혈액이 20회를 돌아야 한다고 하니, 독소가 배출되려면 최소 20분은 몸을 담그고 있어야 하므로 여유 있는 저녁 시간을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식전 목욕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식후 목욕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내장에 모이는 혈액을 표피 혈관으로 이동시켜 소화 작용을 둔화시킨다. 식사를 기준으로 최소 30분에서 3시간 정도의 간격을 줄 것.

2 잊기 쉬운 목욕의 원칙 세 가지
우선 목욕 전에 물 한 컵을 마셔서 몸 안의 수분이 유실되는 걸 막는다. 둘째, 마지막 헹굴 때만큼은 피부 탄력과 긴장감을 주기 위해 시원한 물로 마무리할 것. 마지막 원칙은 음주 후에는 가급적 목욕을 삼가라는 것. 고혈압인 경우 따뜻한 물 자체만으로 혈류 속도를 증가시켜 심장에 무리가 된다.

3 목욕물의 온도
디톡스를 위해서는 체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35~38℃가 가장 적당하다. 신체의 온도와 비슷하여 혈액순환, 맥박 등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 온도에 살짝 변화를 주면 몸이 받는 영향이 달라져 또 다른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니 다음을 참고할 것.

21℃~23℃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가장 적당한 온도. 차갑다고 느낄 수 있으니 몸을 담그기보다는 샤워기의 수압을 이용하여 몸에 뿌려주면 효과적이다.
24℃~30℃ 짧은 시간 몸을 담가 심신을 맑게 하고 원기를 충전하는 데 좋은 온도. 그러나 갑자기 입욕할 경우 심장에 무리가 가므로, 반드시 몸에 물을 뿌리면서 천천히 들어갈 것.
31℃~34℃ 신경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적당한 온도다. 불면증이 있다면 편한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몸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혈압을 불안정하게 하니 10분 정도가 적당.
39℃ 이상 39℃ 이상의 물에서는 근육을 이완시켜 관절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10분 이상 할 경우 피부조직이 늘어지고 혈관이 팽창될 수 있으니 주의.

에디터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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