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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기독교의 본질』 포이에르바하
포이에르바하는 이 책에서 신을 인간화하여, 신학을 인간학으로 해소한다.
우선 ‘서론’에서 인간을 대상적 인간으로 포착한다. “인간은 대상이 없으면 무이다.” 인간의 본질은 대상의 본질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이 자아를 관련시키는 대상은 인간 자신의 본질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이 자아를 관련시키는 대상은 인간 자신의 본질이지만 이것은 바로 대상화된 본질이다. “따라서 인간은 대상에서 자기 자신을 의식한다. 대상의 의식은 인간의 자아의식이다.” 이런 뜻에서 대상 속에서 인간의 본질은 드러나는 것이다. “대상은… 그것이 인간에 대상인 한 인간 본질의 현시이다.”
종교의 본질도 대상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본질로부터 규정되어야 한다. “신을 의식하는 것은 인간의 자아의식이며, 신을 인식하는 것은 인간의 자아인식이다… 인간과 인간의 신은 하나이다. 인간에게 신이라는 것은 인간의 정신 ․ 인간의 혼이며, 인간의 정신 ․ 인간의 혼 ․ 인간의 심정이라는 것은 인간의 신이다. 신은 인간의 내면이 드러난 것이며 인간의 자아가 말로 표현된 것이다.” 기독교는 인간이 자아의 본질에 대해 취하는 태도에 불과하다. 이것이 포이에르바하가 신을 인간화하고, 신학을 인간학으로 해소한 근본 사상이다.
‘본론’은 2부로 나뉘어 제1부는 ‘종교의 인간학적 본질’을, 제2부는 ‘종교의 신학적 본질’을 논하였다. 신이 인간학적으로 포착되고, 종교가 인간적 ․ 자연적인 한 이건은 “종교의 진실한 본질이다. 그러나 신이 신학적으로 포착되고, 종교가 비인간적 ․ 비자연적인 이상 이것은 종교의 진실하지 않은 본질”이다.
30 『경제학 ․ 철학 초고』 칼 마르크스
․ 소외론의 논리에 의한 장대한 구성
마르크스는 헤겔의 『법철학』을 방법론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헤겔 철학 전체의 논리구조까지 소급해서 비판하는 자세를 보인다. 또 헤겔이 서있는 ‘주체=실체’인 ‘절대정신’이라는 것은 그 진실태에 있어서는 포이에르바하가 말하는 ‘유적존재로서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이해에 기본적인 관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헤겔의 논리전개에 직접적으로 내재해서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는 현상에 있어서 생산적 노동―노동생산물 및 노동과정 그 자체의―의 소외에 주목하여 노동 주체의 자기 소외와 자기 회복을 논구한다. 논고는 포이에르바하가 종교 비판의 장에서 사용한 소외론의 논리를 사회 ․ 경제적 측면에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하튼 노동 주체인 인간의 자기 소외에 의한 사유재산제의 성립과, 이러한 소외로부터의 유적 존재의 자기회복운동으로서의 공산주의를 통일적인 시점과 원리에서 전개하여 ‘3개의 원천’을 종합하면서 장대한 역사철학적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
31 『자본론』 칼 마르크스
․ 성립 경위
『자본론』은 마르크스 필생의 노작이다. 생전에 발행된 것은 제1권뿐이고 제2,3권은 미완성 원고를 엥겔스가 편집하여 발행하였다. 마르크스의 경제학이 체계적으로 확립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에 걸친 고투의 세월이 필요했다.
․ 획기적인 사상서
『자본론』은 직접적인 주제면에서 보면 경제학 서적이지만 단순한 경제학 이상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상서이다. 마르크스는 고전파 경제학의 노동가치설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면서 잉여가치의 이론, 즉 자본제적 착취의 메카니즘을 해명하려 하였다. 또한 자본주의적 생산 ․ 유통 기구의 규명에 노력하고, 자본주의 경제의 법칙적 모순아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의 몰락을 초래한다는 것을 논증하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마르크스는 사회주의 혁명 이론에 사회과학적 기초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이 시도의 성패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있지만, 『자본론』이 경제학 사상 가장 체계적인 서적이라는 것, 또 사회주의 사상 가장 논리적인 서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식자들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32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밀이 부인과 함께 내용으로부터 표현에 이르기까지 토의를 거듭하면서, 짧은 에세이로 계획 ․ 집필한 자유주의에 관한 고전적인 명저.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졌다. 서론에서 밀은 자유의 문제는 의지의 자유가 아니라 시민적 혹은 사회적 자유임을 밝히고 자본주의 사회의 진전과 함께 지금은 권위에 도전하는 정치적 자유에서 다수와 개인의 대립, 결국 다수의 전제가 문제가 된다고 하였다. 개인의 행복과 다수자의 행복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밀의 과제였다.
밀은 인간의 자유에 고유한 영역을 두어서, 인간의 생활과 행위 가운데 개개인에게만 관계되는 부분을 다음과 같이 든다. ① 사상과 양심의 자유, ② 취미 및 탐구의 자유, ③ 단결의 자유 등이다. 그리고 이것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는 어떤 정치 형태라 할지라도 자유가 아니라고 한다. 제2장에서 ‘사상과 토론의 자유’가 인류의 정신적 행복에 있어서 필요함을 네 가지 근거를 들어 주장하고, 제 3장에서는 개인의 자발성은 내재적 가치를 갖고 있으며, 그것 자체가 존중되어야 하고 습관이나 전통에 의해서 억압되면 개인이나 사회의 진보가 정체되고 만다고 기술한다. 제4장에서는 인간의 생활 가운데 개인에 속하는 영역과 사회에 속하는 영역간의 관계를 논하고, 타인의 행복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 사회의 권력이 행사되는 것은 좋으나, 그 때 권력의 원천인 다수자의 의지가 소수자의 이익 혹은 행복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특히 여론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다수자의 전제는 배제되어야한다. 제5장에서는 이상의 원리를 실제문제와 결부시켜 예증한다.
33 『짜라투스트라』 니체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적 철인 짜라투스트라를 모델로 그의 언행을 기술하는 형식으로 니체의 사상을 서술한 것으로 시종일관 비유가 풍부한 매우 아름다운 시적 산문으로 쓰여 있다.
․ 성립배경
전체는 4부로 나뉘어 있고 제1부의 성립은 1883년, 제1부는 열흘 정도로 단숨에 완성되었고, 제2부는 그해 여름 알프스 산중에서, 제3부는 이듬해 겨울 니스에서 역시 매우 단기간에 완성되었다. 제4부만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
․ 초인
짜라투스트라는 10년간 은둔해 있던 산에서 나와 시장의 대중에게 설교를 함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했다. 설교에는 성서에 반하는 내용이 많았다. 예를 들면 성직자나 학자와 같은 기성 가치의 옹호자는 조소를 받고 새로운 우상으로서의 국가의 허상이 폭로되었으며 여성이나 어린이에 대해서로 약자 보호 사상의 전환이 시도되었다. 미온적인 기독교 시민도덕에 완전히 파묻힌 대중사회와 그 수평화 현상, 자기를 걸었던 생의 상실에 대한 한탄이 시작되고, 그와 같은 인간의 극복과 초인의 출현이 요청되고 예언되었다.
․ 영겁회귀
이러한 초인을 지향하는 설교 사이를 헤치고 나가 짜라투스트라는 ‘영겁회귀’사상에 도달한다. 특히 제3부에서부터는 ‘영겁회귀’에의 해탈이 주제이다. 그중에서도 ‘환영과 혼미’, ‘쾌유로 향하는 자’, ‘위대한 동경’등의 장은 인간의 어떠한 의지로도 극복할 수 없는 과거를 영원히 회귀하는 운명이 긍정으로 전화되는 내면의 투쟁을 묘사한 니체의 가장 심오한 사상의 성숙을 말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34 『프래그머티즘』 제임스
이 책은 제임스가 1906년 1월에서 12월에 걸쳐 보스턴의 로웰학회에서 행한 강의와 1907년 1월 콜럼비아 대학에서 행한 강의를 기초로 하여 1907년 5월에 단행본으로 간행한 것이다.
8개의 강의로 되어 있어 제1강의에서 “철학사는 대부분 인간의 기질이 충돌해 온 역사”라 하고, 철학자를 ‘부드러운 마음씨를 가진 자’와 ‘딱딱한 마음씨를 가진 자’로 나눈다. 전자는 합리론적 ․ 주지주의적 ․ 전관념론적 ․ 낙관적 ․ 종교적 ․ 자유의지적 ․ 일원론적 ․ 독단적이며, 후자는 경험론적 ․ 감각론적 ․ 유물론적 ․ 비관적 ․ 비종교적 ․ 운명론적 ․ 다원론적 ․ 회의적이다.
제2강의에서는 “크래그머티즘의 방법이란… 각 관념을 각기의 실제적 결과를 추적함으로써 해석하려 하는 것”이며, 진리는 “선의 일종이다”라고 프래그머티즘의 의미가 밝혀져 있다.
제3강의에서 유물론 ․ 유심론 ․ 자유의지 등의 형이상학적 문제에 프래그머티즘을 적용한다. “양자의 귀결은 동일하다… 논쟁은 말을 늘어놓는 것일 뿐이다.”
제4강의는 제3강의의 계속으로서 일원론보다는 다원론 쪽이 프래그머티즘의 입장에 가깝다고 쓰고 있다.
제5강의는 상식의 비판, 상식의 단계는 진리에 이르는 최초의 단계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제6강의는 프래그머티즘의 진리론, 제7강의에서는 프래그머티즘의 세계관과 합리론의 세계관에서 보이는 차이점을 강조. 프래그머티즘의 입장에서는 실재는 아직도 형성중이라고 한다.
끝으로 제8강의에서는 종교의 문제를 다뤄, 프래그머티즘은 비관주의와 낙관주의의 중간을 가는 개선론이라고 풀이한다. “우리의 행동이 물론 세계 전체를 구원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의 행동이 미치는 범위의 세계는 구원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프래그머티즘의 보급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비쳤다.
35 『철학의 개조』 듀이
1919년 초에 동경대학에서 연속강연 초고를 정리하여 출판한 책으로서 듀이 철학을 이해하는 데 불가결한 개설서.
철학적 개념의 변천이 일어나게 된 요인을 역사적, 과학적 요인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장래 철학의 과제는 그 시대의 사회적 및 도덕적 투쟁에 관한 인간의 관념을 명석하게 하는 일이라고 철학에 사회적 기능을 부여한다.
또 제4장에서는 경험 및 이성의 개념에 나타난 변화에 대해서 전통적 철학에서 경험이란 개별적 ․ 우연적 ․ 개연적인 것을 뜻했으며, 모든 경험을 초월하는 이성만이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권위와 지도력을 갖고 있었던 반면, 새로운 경험 개념에 의하면 유기체와 환경 사이에 성립하는 능동과 수동의 관계가 경험이다. 따라서 이성도 항상 경험 속에서 실험되는 ‘실천적 지성’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고 서술한다.
한편 관념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에 대한 인식의 문제에 있어서 관념주의 철학에 관하여 실천적 성격을 가진 철학, 조작적이고 실천적인 철학에서 인식이 자연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이므로 ‘실재적인 것’은 이제 궁극적이라는 것이라는 의미를 잃고 변화의 소재가 된다. 또한 ‘관념적인 것’도 경험의 세계로부터 분리된 존재가 아니고, 현존하는 세계의 개조 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또 개념, 이론, 체계의 도구성을 강조하고 이러한 것들이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라는 것이 실증돼야 비로소 참이라고 주장한다. 도덕에는 도구주의가 적용되어 “성장 그 자체가 유일한 도덕적 목적이다”라든가, “행복은 성공 속에만 있다”라는 등의 견해를 피력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관한 제학설을 비판하고, “모든 제도에는 하나의 의미와 하나의 목표가 있다. …개인의 능력을 해방하고 개발하는 것이다”는 입장에서 민주주의를 논한다.
38 『창조적 진화』 베르그송
이 책은 ‘생철학자’ 베르그송이 쓴 네 개의 주저 중에서도 핵심적인 주저이며, 또한 20세기 초의 획기적인 철학서이다. 전 우주를 창조적 진화의 과정으로 파악하는 장대한 생명의 형이상학이 전개되어 있다.
생명의 진화와 관한 기계론적 견해와 생명 과정의 기계론적 견해와 목적론적 견해를 모두 비판한다. 기계론적 견해는 생명 과정을 기계론적 인과관계와 외적 환경에의 수동적 적응으로 설명한다. 한편 목적론적 견해에 있어서도 극단적 형태에서는 생명의 유무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이미 사전에 그려진 프로그램(목적)을 실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파악, 양자가 모두 그 본질에 있어서 결정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베르그송은 기계론과 목적론을 모두 비판하면서 생명의 진화는 적응이긴 하지만 생이 약동으로서의 창조적 진화가 행하는 적응은 기계론적인 수동적 적응도 아니고, 목적론적인 능동적 적응도 아닌 생애의 욕망이 만들어 내는 창조적 적응이라고 주장한다.
생명 진화는 몇 개의 방향으로 분기하여 발전한다. 근원적 생명은 우선 식물적 생명과 동물적 생명으로 나뉘고, 동물적 생명은 다시 절족동물과 척추동물로 분기 ․ 발전해 왔다. 식물적 생명에서는 의식이 마비상태로 잠자지만, 동물적 생명에서는 곤충류의 경우에 본능이, 인간의 경우엔 지성이 되어 개화했다. 마비상태, 본능, 지성은 성장하면서 분기한 동일한 활동의 세 방향이다.
인간의 지성은 진화의 최고 산물이긴 하지만 실재의 진상인 생명의 창조적 진화를 인식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성은 인간이 행동하는데 필요한 물질에 적응하는 데서부터 생기는 것이므로, 지성은 생명 자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본능은 원래 생명의 공감이므로 해방된 지성을 매개로 하여 자아를 의식하게 된다면 생명의 직관으로까지 고양될 수 있다. 생명의 절대적 ․ 창조적 활동은 지성을 넘어서 직관되어야 한다. 그때 모든 현실이 하나의 생성이 된다. 생명이나 의식뿐만 아니라 물질적 세계까지도 운동이고 약진이다. 다만 생명과 물질은 유일한 실재가 보여주는 상반된 양상일 뿐이다.
창조적 진화의 사상은 의식적 생의 내적 직관과 19세기 진화론 사상에 의해 형성된 형이상학이다.
39 『죽음에 이르는 병』 키에르케고르
키에르케고르는 시대와 사회에 날카로운 비판의 눈을 돌려 『현대의 비판』을 저술함과 동시에 ‘교화와 각성’을 목적으로 한 책을 2부로 집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1841년 제1부만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제목으로 간행했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을 무한성과 유한성, 시간성과 영원성, 자유와 필연의 종합체로 보았다. 인간은 무한한 유한함이며 유한하면서도 유한하지 않기 때문에 무한을 지향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은 한정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불한정한 것이어서 인간은 금수가 될 수도 없고 신에 가까이 갈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자유이다. 또 각 사람은 자기 자신에 어떻게 연관되는가 또는 자기의 존재를 무엇으로서 인식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인간이 자기 관계인 것은 신에 의해 정립된 일이다. 따라서 이 관계는 ‘자기 자신에 연관되는 관계’이면서 동시에 신과 연관되는 관계인 것이다. 이와 같은 ‘자기 자신에 연관되는 관계’가 분열하고 부서져 버리면 절망이 시작된다. 키에르케고르에 의하면 바로 이 절망이 곧 ‘죽음에 이르는 병’인 것이다.
키에르케고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인 것이다. 그 까닭은 인간은 원래 자기 자신이 될 사명을 가진 자기로서 창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의식이 증가하면 할수록 절망도도 강해진다.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이차적으로 보았다. 틀림없이 절망은 병이며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그러나 이 병에 걸리는 것은 인간뿐이다. “인간은 동물 이상이기 때문에 자기이며, 정신이기 때문에 절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병으로부터 치유되는 것이 기독교인의 행복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이 병에 걸려 치유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도 모두 불행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키에르케고르의 기독교적 실존주의자로서의 면모가 깊이 배어 있는 책이다.
42 『정신분석입문』 프로이트
저자가 1915~1916년까지의 겨울 학기와, 1916~1917년까지의 겨울 학기에 의사와 일반 청강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를 그대로 펴낸 책으로 프로이트의 주저이다.
이 책에는 ‘저항과 억압’, ‘무의식’, ‘성생활의 병인적 의의’, ‘소아 체험의 중요성’ 등의 정신분석의 기본적 제원리가 총괄적으로 담겨 있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개론’ 이라고도 불린다. 전체는 3부 28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서투른 행위’는 1904년에 출판된 『일상생활의 정신병리』를 요약한 것으로서 이들 ‘서투른 행위’는 무의식적 의도에 의해 의식적인 의도가 방해당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심적 행위인 것이다. 제2부 ‘꿈’은 꿈을 새로운 각도에서 심리학의 대상으로 취급한 『꿈의 해석』을 발전시킨 것으로서 꿈의 해석은 드러난 꿈의 내용에서 꿈의 ‘잠재내용을 찾아내는 일’이다. 꿈은 언제나 ‘무의식적인 원망의 충족’이며 무의식계의 ‘상징’으로 보인다. 그러나 “꿈 속에서는 상징의 대부분이 성적 대상이나 관계를 표현하는 것에 이용되고 있다.” 제3부 ‘노이로제의 총론’은 신경증의 원인 규명과 그 치료법을 논한 것이며, 제1부와 제2부에서 논해진 기본적 견해를 전제로 하여 전개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노이로제의 제증상은 무의식적인 과정에서 오는 것으로서 자아와 성욕 사이에 생기는 갈등이 그 원인이다.” 즉 노이로제의 증상은 억압된 리비도의 산물이며, “실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보상적인 만족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분석요법의 기초’는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적인 것으로 전화시키는 일, 즉 무의식의 의식화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적인 것으로 바꿔치는 자아를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심적 생활에 대한 무의식’의 발견을 정신분석학의 제1의 공적으로 간주하고 비합리적인 성적 충동이 인간 행동의 원동력으로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단성욕설’ 특히 ‘유아성욕’의 주장은 그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큰 반감을 샀다.
43 『소설의 이론』 게오르그 루카치
게오르크 루카치는 사회주의 문예이론가 및 문학사가로서, 마르크스주의 미학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20세기 서구 부르주아 미학은 물론이고 사회주의 미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소설의 이론』은 루카치 미학에서도 결정적 의미를 지니는데, 루카치는 이미 이 저서에서 그의 전 사상적 생애를 관통할 기본이념을 정립하고 있다.
루카치는 소설이라는 문학형식을 우리 시대에 가장 적합하고 의미 있는 예술 형식으로 규정하면서, 그 이유로서 소설형식은 일체의 가치가 무너지고 형이상학적 지향이 사라져 버린 오늘날의 역사적 상황에 있어서 진정한 가치와 총체성을 추구하려는 현대인간의 의식과 동경을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 1차 세계대전 전후의 유럽적 시대상황을 반영하여 이 이론에는 유럽지식인의 위기의식과 절망감이 엿보이고, 한편으로 역사적 상황에 대한 체념과 함께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이 책에서 언급된 총체성의 개념은 30년대 이후 스탈린 치하에서 이루어질 루카치의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문학사의 기본개념이 되는데, 총체성이란 주관과 객관, 자아와 세계, 존재와 당위의 변증법적 통일을 뜻하고 나아가서는 인간의 의식과 인격의 통일성까지를 포함한다.
총체성에 반대되는 개념은 퇴폐성인데, 이것은 사회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현대 부르주아지의 비변증법적 사고의 소산이고, 또 분열되고 소외되어 있는 현대인간의 2원적 사고의 반영이다. 현대 서구의 모더니즘 예술은 물론 철학까지도 퇴폐성의 산물이다. 루카치는 18세기 ․ 19세기 서구문학사에 대한 방대한 해석도 또한 이러한 개념들로 포착하여, 괴테와 발자크, 그리고 토머스만으로 이어지는 ‘진보적 문학사’와 낭만주의와 자연주의를 거쳐 현대 모더니즘에 이르는 ‘반동적 문학사’로 구분하여 서술한다.
그가 마르크스주의의 유물론적 인식방법에 근거하여 여러 유형의 반영형식(일상적 반영, 미학적 반영)을 설명하면서, 미학적 반영의 특징을 밝히고 있는 『미학적 현상의 특징』과 함께 마르크스주의 미학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데에 큰 공헌을 한 책이다.
44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중부 독일의 에르푸르트에서 1864년 태어난 사회학자이며 법제 및 경제사가인 막스 베버가 1903년과 1905년 두 번에 나누어 발표한 책이다.
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본주의 형성에 관한 역사학파의 견해에 대한 비판과 함께 마르크스주의의 유물론적 역사 해석에 대한 반론이 그 주요내용이다.
역사학파에 속하는 ‘브렌타노’나 ‘좀바르트’가 자본주의 정신을 자본가들의 영리추구욕에 결부시킴으로써 자본주의의 기원을 고대에도 존재했던 고리대자본에까지 소급시킨 데 반하여 베버는 영리추구욕을 폭넓게 화폐 이득을 계산하고 기대하는 심적 태도로 파악, 그것은 자본가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임금노동자들도 공통적으로 가지는 심리라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영리욕 자체는 자본주의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궁극적으로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것을 합리적 기업, 합리적 부기, 합리적 기술, 합리적 법률 및 합리적 심경, 처세의 합리화, 합리적 경제윤리 등이라고 말하고 있다.
베버는 자본주의 정신의 원형을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의 직업윤리에서 구하고 그 역사적 담당자를 ① 칼빈이즘이 서구 주요 전파지역에서 특히 17세기 기간 동안에 취하였던 형태, ② 경건주의, ③ 감리교파, ④ 침례교 운동 등에서 찾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칼빈이즘에 주목했다.
또한 베버는 자본주의 정신과 자본주의 제도의 상관관계를 파악함에 있어서 결정론적 입장에 반대하여 이 양자의 관계는 단순한 적합관계를 가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본주의 담당 주체의 성격을 그들의 물질적 배경에서 찾는 ‘마르크스’의 견해에는 명백히 반대하였으며, 자본주의 제도 형성에 있어서 그것을 추진한 주체의 정신적 상황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베버의 이러한 견해는 서구 자본주의 성립기에 있어서 역사발전의 추진 세력으로서 진보적 역할을 수행한 소생산자층의 정신적 분위기에서 자본주의 정신의 이상형을 추출해 내고 그것을 그들의 종교와 결부시킨 데서 나온 것이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자본주의 성립기에 있어서의 산업적 중산계층 또는 독립 소생산자층의 진보적 역할을 부각시킴으로써 상업자본의 역할을 중시해 온 경제사 분야의 깊은 오해를 해소시키는데 기여했다. 이 점에 관한 한 그는 아담 스미스, 프리드리히 리스트, 마르크스 등이 지닌 견해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는 자본주의의 기원을 종교적 심경에서 구하면서도 자본주의의 정신이 왜 근대 초기의 프로테스탄트 사이에서 싹텄는가 하는 객관적 필연성에 관한 설명이 없고 다만 그 연구의 필요성만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극단적 미화를 유산으로 남기면서, 노동문제의 소재를 자본주의 체제 밖으로 몰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