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笏)ㆍ규(圭)ㆍ진규(鎭圭)의 의미
①홀(笏)
홀(笏)은 관원이 관복을 입었을 때 손에 드는 수판이다. 관복은 조복(朝服), 제복(祭服), 공복(公服), 상복(常服)의 구분이 있는데 홀(笏)은 상복(常服)을 제외한 모든 관복에 착용하였다.
원래는 임금 앞에서 교명(敎命)이 있거나 계백(啓白 : 아룀)할 것이 있으면 그 위에 써서 비망(備忘)으로 삼았던 것인데 후세에는 단지 의례적인 도구가 되었다. 왕은 옥으로 만든 규(圭)를 잡고 대부(大夫)나 사(士)는 홀을 들었다.
『오례의(五禮儀)』에 이르기를, “홀(笏)은 4品 이상은 상아(象牙)를 쓰고, 5品 이하는 나무[木]를 써서 만든다.”라고 했다.(五禮儀云笏四品以上用象牙五品以下用木爲之)
『아언각비(雅言覺非)』에, 홀(笏)은 손에 드는 수판(手板)이며, 홀의 용도는 왕이 어전(御殿)에서 기사(記事)를 설명할 때나 왕 앞에 나아가 명(命)을 받아 기록하기 위하여 손에 드는 것이다. 라고 했다.
(“…笏者 手板也 …笏者 比忘之版也…”
②규(圭)
규는 옥(玉)으로 만든 고대의 예기(禮器)로서, 규(珪)라고도 한다. 제왕(帝王)이나 제후(諸侯)가 조빙(朝聘)ㆍ제사(祭祀) 등의 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하였다. 그 형상은 위가 둥글고 아래는 모가 나 있거나, 혹은 위쪽이 뽀쪽하고 아래가 모나 있다.
▪황제의 규(圭)는 백옥(白玉)으로 만드는데, 길이가 1척 2촌이다. 위를 뾰족하게 하고, 아래는 황색 비단으로 싸며 위는 산 모양 넷을 새긴다. 황색 비단주머니에 넣는다.
▪왕의 규(圭)는 청옥(靑玉)으로 만드는데, 길이가 9촌이다.
▪왕세자의 규(圭)는 청옥(靑玉)으로 만드는데, 길이가 7촌이다.
『논어(論語)』「향당(鄕黨)」편에,
규(圭)를 잡을 때에는 몸을 구부리듯이 하여 마치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셨다(執圭, 鞠躬如也, 如不勝.)라고 했다.
③진규(鎭圭)
①진규(鎭圭)는 고대 천자(天子)가 중대한 의식을 거행할 때 쥐던 홀(笏)의 한 가지로 4개의 진산(鎭山) 모양을 본떠 새긴 것으로, 사방(四方)을 진정(鎭定)하는 뜻을 나타내었다. 천자의 규(圭)의 길이는 2자 6치이다.
명칭과 크기·형태를 살펴보면, 『예기(禮記)』「옥조(玉藻)」주(註)에 천자가 갖는 옥홀을 정(珽)이라 하였다. 정(珽)이라 한 것은 꼿꼿하여 굴하는 일이 없다는 데서 취한 것이라 하였다.
②대한제국 때 고종이 황제위에 오르자 면복과 규(圭)는 명나라의 황제와 같이 12류면, 12장복, 1척 2촌인 백옥규를 사용하였다. 이 때의 규는 진규(鎭圭)로서 위를 뾰족하게 하고 산형(山形) 4개를 조각하였으며 밑을 황기(黃綺:황색비단)로써 묶고 이를 황기낭에 채웠다고 하였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