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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을 앞두고 어린이 여러분께 드립니다. 날씨가 더운 만큼 나무와 풀은 쑥쑥 자라납니다. 나무와 풀은 덥다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가을에 맺을 열매를 생각하며 더 힘차게 깊은 땅 속의 물을 마시며 햇볕을 받아 더 푸르게 짙어갑니다. 나무는 이처럼 쏟아지는 비에, 뜨거운 열기에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세상의 모든 동식물은 자연의 움직임에 따라 스스로 따라가며 살아갑니다. 사람도 자연의 하나입니다. 더운 여름이라고 해서 뜨거운 태양을 무서워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그늘 진 곳으로 숨어들거나 에어컨 바람만 쐰다면 온실 속에서 자라나는 화초처럼 자연 속으로 나오면 금방 시들어 버리듯 조금 힘든 일이 앞에 놓이면 쉽게 포기하고 누구나 행복해야 하지만 만약에 고난이 닥쳤을 때 이겨내는 힘이 부족할 것으로 봅니다. 오는 여름 방학은 더위와 싸워 이겨야 하며 그 더위 속에서 일 할 때 땀이 범벅되는 것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입니다.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안에 붙어 있는 글귀가 생각납니다. 2시간을 의자에 앉아 있는 습관을 기르면 3시간을 앉아 있을 수 있고, 3시간을 앉아 있을 수 있으면 5시간 앉아 있을 수 있다고 하면서 공부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성적이 쑥쑥 올라가고 바라는 학력을 얻어 자기의 미래가 열려 진다고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바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자기가 정한 결심을 지키지 못한 사람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진 사람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해 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성공합니다. 여름방학, 그냥 보내지 말고 자기와의 약속, 자기와의 결심, 자기와의 행동 규칙을 지키는 학생이 되어 저 숲속의 나무처럼 힘차게 하늘 높이 뻗어나가 보기 바랍니다. 나무가 에어컨 밑에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나무가 한창 커 나가려고 발버둥 치는데 갑자기 추운 겨울이, 아니면 서늘한 가을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고함을 칠 것입니다. 뭐라고 칠까요. 나는 아직 키도 더 커야 하고, 맛있는 열매도 달아야 하고, 더 푸른 잎을 만들어 가을에 예쁜 단풍도 만들어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 있으면 잠만 솔솔 오고, 누워서 뒹굴고 싶지요. 맛있는 수박을 잘라 바람을 쐬면 이야기나 하면서 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겠습니까? 수박을 먹고, 잠을 자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자기와의 결심이나 약속, 행동 규칙은 다음에는 지킬 수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사람은 언제나 제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을 하여 하나에 하나를 더하는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웃겠습니까? 제 나이에 맞는 일이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해 내야 하는 결심, 약속은 미루면 안 됩니다. 어린이 여러분, 정말 더워서 견디기 힘들 때는 선풍기 바람도 쐬고 에어컨이 있다면 틀어야 하겠지만 자기를 이긴다는 생각에 참고 견디는 힘도 가져 보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렇게 잘 사는 것도 조상들이 힘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뎌 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으니 당연한 것 같지만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큰 나무가 열매를 많이 선물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듯 어린 나무 일 때 비바람을 이겨내고 무럭무럭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큰 나무이니 당연히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게 아니듯 말입니다. 어린 시절이 있었고 힘든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의 행복은 여러분 자신과의 약속과 결심을 지키며 행동규칙에 따라 살아갈 때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은 자기가 정한 일을 해 내겠다는 싸움에서 이겨 내고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서 큰 기둥이 되기를 바랍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에 유의하며 하루하루가 신나는 날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2009. 7. in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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