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시즌, 제일 골치거리가 바로 외식할 만한 식당이다. 1960년대, 외식이란 단어조차 없을 때 부모는 자녀들을 데리고 으레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사줬다. 70년대는 경양식집에서 폼잡고 칼질하는 문화가 생겼다. 80년대 햄버거는 신세대와 쉰세대를 구분 짓기도 했다. 아이들이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서면 부모들은 인근 된장·김치찌개로 식사를 하고 다시 모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90년대는 한우 숯불구이 등이 대세였고 2000년대부터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뷔페식당을 많이 찾았다. 요즘에는 격식을 갖추고 잘 꾸며진 분위기에서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음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졸업·입학시즌, 식구끼리 갈만한 레스토랑을 찾아봤다. <음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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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오의 음식들 |
(1) 달라지오
화덕피자, 파스타, 오븐치킨, 샐러드 등 이탈리아 전문 레스토랑이다. 그러나 우리의 입맛에 너무 잘 당기는 ‘한국식 퓨전’으로 조리하는 게 많다. 화덕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화덕에서 굽는다. 도우를 3일 정도 저온숙성시켜 직접 손으로 만든다. 화덕에서 구워 적당한 훈내와 화덕안의 높은 열로 도우속까지 열기가 잘 스며들어 기름까지 쏙 빠진 깊은 맛을 낸다. 도우 쪽은 과자처럼 바삭하고 토핑을 얹은 쪽은 부드러워 복합적인 맛이다. 특히 이집에서 개발한 돼지갈비찜 파스타와 부대찌개 파스타도 매력적인 맛이다. 돼지갈비찜 파스타는 걸쭉하면서 매콤한 국물에 제법 큼직한 돼지갈비가 들어 있다. 정통의 맛은 아니지만 우리 입맛에 너무 잘 어울린다. 기름 뺀 오븐에서 구운 치킨도 있다. 온가족이 함께 갈 수 있으며 비교적 품질이나 양에 비해 가격이 착하다.
위치 : 북구 침산동 홈플러스 건너 도청교방면▶예약전화 : (053)253-1368▶영업시간 : 오전11시 ~ 밤11시▶휴무:설·추석 당일 오후 5시부터 영업▶주차시설 :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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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볼의 딤섬 |
(2) 누들볼
30여가지 딤섬과 쇠고기완자, 생선, 게, 채소, 오징어요리, 누들류 등 103가지 요리를 내는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이다. 딤섬(点心)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의미로 한입크기로 만든 만두다. 모양과 요리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심지어는 떠 먹는것, 국수처럼 말아 먹는 것도 있다.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새우·게살·상어 지느러미 등의 해산물,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와 채소만 넣은 것과, 단팥이나 밤의 앙금류를 넣은 것도 있다. 사오롱바우 딤섬은 그다지 뜨겁지 않는 육즙을 가득 품고 있다가 입안에서 툭 하고 터지는 게 인상적이다. 새우부추 딤섬은 쫀득한 딤섬피와 적당히 기름기를 머금은 부추와 새우가 잘 어우러진 복합적인 맛을 낸다. 중국요리답게 불맛도 제대로 다스릴 줄 안다. 1층은 주방이고 2·3층이 홀로 되어 있다.
▶위치: 수성구 황금동 범어네거리 어린이회관 가기 전 아웃백스테이크 지나▶예약전화 : (053)763-9000▶영업시간 : 오전11시30분 ~ 밤10시▶휴무 : 설·추석 당일▶주차시설 : 발레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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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의 마르게리따 |
(3) 나폴리에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이다. 창가 테이블 쪽은 대로변 풍광이 고스란히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쪽은 4~25명 수용할 수 있는10여개의 개별실로 되어 있다. 나폴리피자는 500℃ 화덕에서 1분여 순식간에 구워내서인지 겉은 바삭하지만 안쪽은 야들야들 쫄깃하다. 도우 반죽은 손으로만 한다. 두께는 2㎝이하, 둥근 피자의 중심부는 0.3㎜라서 두께에 의한 맛의 차이도 느낄 수 있다. 담백하다. 손으로 쥐고 먹어도 기름기가 거의 묻지 않을 정도다.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는 습도 70% 온도 2℃ 남짓한 숙성고에 3~8주 숙성시켜 구워 육즙이 농축되어 있다. 부드러우면서 육즙의 구수한 맛이 입속에 그대로 전해진다. 이탈리아 현지인을 모셔가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와 맛이 있는 곳이다.
▶위치 : 수성구 지산동 TBC 방송국 건너편▶예약전화 : (053)761-1184▶영업시간 : 낮12시 ~ 밤 11시▶휴무 : 설·추석 당일▶주차시설 :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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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베로 이탈리아시모의 파스타 |
(4) 빠빠베로 이탈리아시모
파스타 등 이탈리아 가정식 정찬요리를 이탈리안 셰프에 의해 낸다. 빠빠베로 수성못 본점 맛과 연계돼 있다. 화덕에서 갓 구워 내는 피자는 직사각형이다. 이탈리아산 올리브유, 유기농 밀가루 등으로 자연발효시킨 수제 도우에 다양한 재료를 토핑한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내부에 ‘리스토란테’란 레스토랑이 있고 ‘살로메리아’란 이탈리아 반찬가게도 있다. ‘알리멘타리’란 이탈리아 직수입 식자재 마켓도 있다. 창가 쪽의 ‘비노’에서는 이탈리아 와인과 로스팅 커피도 즐길 수 있다. 정통 이탈리아 유기농 브랜드 ‘포카 체리아’에서는 이탈리아 피자의 시초라 할 수 있는 14가지 포카챠를 살 수 있다. 테이크아웃과 선물용 포장도 가능. 반찬가게는 햄·치즈·올리브 및 각종 채소 절임류 등을, 식자재 마트에서는 직수입한 발사믹 식초, 올리브유, 다양한 파스타 등을 판다.
▶위치 : 수성구 범어동 태왕유성하이빌 맞은편 SK LPG 충전소 옆 버거킹 2F▶예약전화 : (053)763-8805▶영업시간 : 오전11시 ~ 밤11시▶휴무 : 없음▶주차시설 :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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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뜨레 누보의 망고 스펠리코와 토마토캐비어 |
(5) 앙뜨레누보
파스타와 프렌치요리를 중심으로 코스요리를 낸다. 이 집은 먹기 아까울 정도의 예쁜 음식을 낸다. 재료를 한꺼번에 섞어 맛을 내는 것이 아니고 각각의 재료를 졸여서 추출한 에센스로 최종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맛을 조합해서 낸다. 재료 자체의 맛이 드러나도록 조리한 음식이다. 재료의 질감이나 조직, 요리법 등을 변형시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식으로 창조한 ‘분자요리’도 낸다. 이 집의 전반적인 요리의 특징은 자극적이며 경쾌하다. 억지 감동을 위해 일부러 꾸민 요리가 아니다. 단지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 주길 바라는 오너셰프의 열정이 담겨 있다. 한번만 다녀가면 친구 사이가 연인이 되는 집이다.
▶위치 : 수성구 두산오거리 지나 두산골프장 가기전 우회전▶예약전화 : (053)767-3553▶영업시간 ; 점심은 낮12시 ~ 오후1시, 저녁은 오후5시 ~ 밤 9시30분▶휴무 : 설·추석 당일(11일까지는 내부공사로 휴무)▶주차시설 : 발레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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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스의 해물떡볶이 |
(6) 메리스
샐러드류와 파스타, 피자, 불맛나는 볶음밥 등 한국풍이 가미된 이탈리아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주방 공간과 달리 한쪽으로는 전문 바리스타를 배치하고 자동으로 로스팅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로스팅기계가 있는 커피 코너가 있다. 해물떡볶이가 인상적이다. 떡은 다른 집과 달리 세로로 잘랐다. 홍합에 오징어 등 해물과 양배추, 피망 등을 듬뿍 넣었다. 온통 빨갛고 향긋한 단내가 난다. 고춧가루를 많이 넣었지만 마냥 매운맛이 아니고 감칠맛의 여운이 남아 여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주문시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불고기크림스파게티는 한우를 데리야키소스로 밑간한 다음 크림소스로 맛을 내 은은한 맛이다. 버섯피자는 도우 위에 새송이, 표고 등의 버섯을 특유의 소스로 간을 해 토핑했다. 혀에 닿는 감촉이 촉촉하다.
▶위치 : 달서구 상인동 872-3(월곡역사박물관 건너)▶예약전화 : (053)627-7721▶영업시간 : 오전 11시 ~ 밤11시▶휴무 : 설·추석 당일▶주차시설 : 도로변 및 인근 공영주차장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