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문화인 보신탕은 예로부터 혈액순환을 돕고 양기를 높이는 식품으로 전해졌다. 다른 육류에 비해 고단백질, 고지방 식품이며 소화 흡수가 빠르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되는데, 개고기는 아미노산 조직이 사람과 가장 비슷해서 단백질 흡수율이 높아 병후 회복이나 수술 후에 복용해 왔다. 또한 보신탕은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화지방산이 적은 반면, 몸안에서 잘 굳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이다. 지방질을 구성하는 지방구의 크기도 소기름이나 돼지기름에 비해 6분의 1정도여서 과식해도 탈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늘날 개고기 논쟁도 결국은 개를 먹음직한 음식이라기보다는 애완으로서의 한 가족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서구인들의 개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개고기를 먹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개고기도 하나의 음식일 뿐이다. 우리의 개고기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는 결여된 채 단지 자신들과 식생활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민족을 야만인으로 치부하는 그 자체가 바로 야만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동물 애호가인 브리지트는 예전부터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해왔었다. 개를 아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서구인의 시각과 비위생적이고 잔인한 개 도살 문화가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해 보면 비록 개고기는 먹지 않지만 개고기 식용을 찬성하는 나의 입장에서도 그녀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어느 부분 정도는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의 대중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골적으로 한국인을 야만인이라 칭하고 일방적으로 공적인 전화통화를 끊어버린 행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사실 개고기 문화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금에 와서 개고기를 즐기는 인구는 줄고있는 추세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마치 한국에서의 개 도살이 일반화된 것처럼 과장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본질을 알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평가하려하고 다른 나라 국민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그녀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젠 더 이상 문화의 다양성 같은 말을 하기도 싫다. 정말 수준 있는 사람의 논리적인 비판을 듣고싶다.
문화는 그 문화의 고유한 본질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본질성을 지닌 고유한 음식문화를 비판하고 비난해서만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라마다 고유음식이 있듯이 우리나라도 그런 것 일뿐이다. 편견을 버리고 개고기 문화를 하나의 음식문화라고 생각해줘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개고기를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문화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