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아래 목련이야기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생각되어 '고규홍님'의 나무에 관한 글을 계속 퍼서 올릴려고 합니다.
고규홍님은 찾아보니 눌와에서 <이땅의 큰나무>란 책을 쓰셨네요.
제가 퍼오는 글은 그분의 홈피에서 가져오는 것이구요,
글을 천리포수목원에서 본 나무들에 대한 느낌을 그 수목원의 소식지(?) 같은데
실었던 글인 것 같습니다. 즐감하시길 바라면서.. 오늘은 물푸레나무입니다.
이마에 흐른 땀을 식혀줄 물푸레나무
천리포수목원의 본관 사무실이 있는 2층 건물은 우리의 전통 초가를 본뜬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시멘트로 지은 집이어서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초가 분위기는 난답니다. 한국의 전통 가옥 형식을 좋아하는 천리포수목원장 민병갈 님의 뜻이었다고 합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초가를 흉내낸 사무실 건물 말고도 우리 전통 초가 형식을 그대로 갖춘 집이 한 채 있습니다. 이 초가를 유지하기 위해 수목원 식구들은 해마다 이엉을 구해 초가지붕을 새로 올립니다.
지붕에는 손으로 직접 벤 벼의 이엉을 사용해야 하는데 요즘은 콤바인으로 벼를 베기 때문에 초가 지붕에 쓸 이엉을 구하기가 어렵다는군요. 또한 이엉을 엮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군요. 천리포수목원은 해마다 이 전통 초가의 이엉을 교체하기 위해 10여명을 동원하며 경비로는 1백50만원 정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랑가시나무와 물푸레나무 과의 목서
이 초가 앞에 물푸레나무 과의 식물인 '목서'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바로 그 옆에는 감탕나무 과의 호랑가시나무가 한 그루 있고요.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은 '목서'와 '호랑가시나무'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두 나무의 생김새는 매우 비슷합니다. 이파리의 모양을 비롯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꼭 같단 말입니다. 꼭 같게 생긴 두 나무의 차이점을 찾아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나무들 앞에 홀로 서서 나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비로소 나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솟아오른다는 게 천리포수목원 총무부장 이규현 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 정말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 두 나무의 차이점을 찾아내지 못해 애면글면 했어요. 분명 푯말에는 다른 이름으로 적혀 있는데, 아무리 봐도 똑같은 걸 어쩌란 말입니까. 호랑이가 등긁개로 썼다는 호랑가시나무의 독특한 이파리와 똑같은 이파리가 달린 목서. 그런데 가만히 보면 두 나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답니다.
이 두 나무의 차이를 찾아 알게 되면, 식물의 살림살이가 얼마나 오묘한 지를 알게 됩니다. 그 차이는 수수께끼로 남겨두겠습니다.
▶물푸레나무의 특징
물푸레나무는 낙엽성 활엽 교목으로 10∼15m 까지 자라나지만 3m 정도의 작은 키로 자라난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천리포수목원의 초가집 앞의 물푸레나무과의 목서는 약 5m 쯤으로 자라나 있습니다.
잎은 서로 마주보고 자라나는 방식, 이른바 대생(對生) 배열 형식으로 돋아납니다. '대생 배열'이라는 말 잊지 마세요. 오늘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되거든요. 초록색의 이파리 표면에는 털이 없고 윤이 나며, 뒷면에는 굵은 잎맥을 따라 회녹색의 털이 돋아나 있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파리 가장자리에는 잔주름과 같은 톱니가 보이기도 하지요. 가을이면 이 이파리들은 아름다운 노란 색으로 물듭니다.
물푸레나무의 꽃은 5월에 새 가지 끝에서 흰색으로 피어납니다. 꽃받침은 4개의 열을 이루고 있으며, 화관, 즉 꽃잎이 없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꽃은 암나무·수나무가 대부분 따로 있는 암수 딴 그루(이를 어렵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자웅이주:雌雄異株라고 합니다)이지만 가끔씩은 암술과 수술이 한데 있는 양성화(兩性花)도 있지요.
9월 께에는 2∼4㎝ 크기의 가늘고 길쭉한 날개를 가진 열매가 맺힙니다. 이 열매는 한쪽으로만 날개가 달렸지만 씨앗의 무게와 균형을 이루어 멀리까지 잘 날아갑니다. 이 열매를 서리 내리기 전에 받아두었다가 이듬해 봄 좋은 땅을 골라 심으면 싹을 잘 틔우지요.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만주와 중국에서도 볼 수 있어요. 지표면으로부터 1백m∼1천6백m 근방에서 잘 자라는 것이어서 산록이나 골짜기의 개울가에서 찾아 볼 수 있지요. 이 물푸레나무는 한 그루씩이 아니라, 무리를 지어 자라난 모습이 보다 멋지지요.
특이한 것은 어린 나무일 때 음지를 잘 견디는 성질, 즉 내음성(耐陰性)을 가지는 음수(陰樹)이나 점점 커가면서 밝은 햇볕을 좋아하는 성질을 갖는 양수(陽樹)로 바뀐다는 것이에요. 추위를 잘 견뎌내는 물푸레나무는 비옥하고 습기가 있는 좋은 땅에서 잘 자라며 건조한 기후를 가장 싫어한답니다.
나는 한 잎의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女子, 그 한 잎의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 오규원, 〈한 잎의 여자〉에서
첫댓글 (어깨춤) 얼쑤~ 좋~다 ! 너도 바람꽃님의 정성에 상쾌한 아침을 더욱 싱그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날 나무이름 자랑하기 대회가 열렸단다. 당근 으뜸상은 물푸레나무가 차지했지...물푸레 물푸레....푸른 동해가 보고 싶다....눈 앞 가득 바다가 밀려온다. 이 기분으로 오늘 하루 시작할련다*^)^*
나도 일요일에 있을 인형극 첫 공연으로 내내 들뜬 마음이다 인형의 거짓없음과 또한 나무의 자유로운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련다 좀 한가해지면 우리 한 번 가볍게 떠나보자...
예전 천리포수목원을 갔을 때 수목원을 한 바퀴 돌고 초가집으로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의 풍경이 어른어른 한없이 그리워집니다!
언제고 천리포 수목원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
천리포 옆에 만리포 그리고 조금 옆으로 가면 백리포 그 옆으로 가면 십리포...ㅋㅋ 십리포가 생각납니다. 철지난 바닷가에서 보낸 한철... 벗이여 준비되면 언제든 말해 난 always stand by 야 ㅋㅋ
공약사항 - 언제 한번 정기 모임이나 다른 형태로든 천리포수목원 탐방을 추진하겠습니다. 총선 7일 전이닷!!
가라뫼쳐인;always stand by?五來所太仁步理?올해소되봐요?오래소똥봐요?
푸히히히히~ 오래소똥봐요? ....웃겨웃겨~
천리포 수목원 탐방 추진 공약 후보에게 한표 던집니다. 그런데 학송님은 어느당으로 입후보하셨나요.*^)^* 선거운동 도와드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