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아파트 분양 성패, 입지·가격이 좌우

[16기[김대영]]

창원아파트 분양 성패, 입지·가격이 좌우

도심은 높은 분양가에도 100% 성공… 외곽은 가격·특화시설 따라 차이

경남신문 기사입력 : 2012-12-24  

올해 창원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분양 성적은 건립 입지에 따라 크게 좌우됐다. 또 입지조건이 비슷한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나 특화된 부대시설, 평면설계에 의해 분양률이 다르게 나타났다.

24일 건설업계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산구와 마산회원구 등 도심지에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실계약률도 90~100%에 이르고 있다.

한림건설이 가음정동에 공급한 한림풀에버와 효성건설의 성주동 효성트렌하임이 100%,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마산회원구 메트로시티2차 90%, 상남동 한화 꿈에그린이 87%의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3.3㎡당 1000만 원에 육박하거나 초과했지만, 기존 도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입지를 장점으로 분양에 성공했다.

도심 외곽지역인 북면과 진해구에 공급된 아파트는 가격에 따라 분양성적이 엇갈렸다.

북면 무동지구의 STX칸은 3.3㎡당 600만 원대 분양가를 앞세워 초기 부진을 털어내고 분양률을 71%(11월말 기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STX칸은 올 연말까지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5년간 한시적 면제 혜택에다 동전지구 산업단지 조성 등이 분양률 상승의 호재가 됐다.

같은 지구 내 일신 휴먼빌3차도 600만 원 중반대 가격으로 74%의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분양가격이 3.3㎡당 700만 원 중·후반대로 책정된 감계지구 H아파트와 진해구 I아파트의 경우 분양률이 30~5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입지와 분양가격 외 커뮤니티 시설, 특화된 평면설계, 외관 등 차별화된 시설에도 관심이 높았다.

STX칸은 도내 최초로 단지 내 워터파크를 배치하고 디자인 저작권에 등록된 특화평면을 내세워 실수요자를 공략해 성공했다.

메트로시티2차도 수영장과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스쿼시 경기장, 찜질방 등의 시설로 인기를 끌었다.

효성트렌하임은 4층 이하에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평형이 전체 공급량의 75%를 차지하는, 도심형 중형 타운하우스를 표방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도심 외곽지역의 경우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차별화된 단지 내 시설, 생활에 편리한 평면설계가 분양률을 좌우하고 있다.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창원지역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은 이 같은 요소들이 승패를 가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