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돌아가는 질서를 보면 우연인 듯도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결코 우연만은 아닌듯 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있어 이 세계의 질서를 창조하고 조정하는 느낌이든다.
미국발 세계 대공황이 일어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2차대전이 일어났고, 미국의 참전으로 불리한 전황은 연합군측의 승리로 끝나고 종전과 함께 영국을 대신하여 강대국의 대열로 들어선 미국.
남북으로 갈려진 한반도에서 애치슨라인을 발표하여 북괴의 남침을 유발한 듯한 의구심과 전쟁이 나자 기다렸다는 듯 3일만의 참전과 승자도 패자도 없는 휴전.
미국은 그 후에도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기묘한 역전 드라마를 일으키며 다시 일어서곤 하였다.
1980년대는 미국에게는 상당한 경제적 위기였다.
세계 각국의 분쟁에 참전하여 초래된 막대한 재정적자와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에 밀려 세계는 미국이 더 이상 강대국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을 했었다.
당시의 상황은 영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어가던 때의 분위기와 매우 흡사 하였다.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 각지의 유명한 빌딩은 거의 대부분 일본인이 구매 하였으며 자동차 왕국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일본차가 장악하였다. 당시 일부 사람들은 미국이 그대로 주저앉고 말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소련, 동독등 공산정권을 붕괴 시키고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양극체제에서 한쪽이 무너진 세계에서 미국은 유일한 초일류 국가의 위상을 과시 하였으며 일본인의 차지가 되었던 부동산들은 거품의 붕괴와 함께 거대한 빚더미를 일본에게 안겨 주었고, 이어서 일어났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금융위기를 통해 과거의 빚을 훌훌 털어 버리는 계기까지 만들었다.
그로부터 20여년, 또다시 미국은 크나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테러국과의 전쟁과 세계 경찰국가의 역할로 미국정부의 재정적자는 5,000억 달러에 육박 하였으며 이 빚은 자체 해결이 불가능하고 국채로 대부분 중국과 일본이 떠안게 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일어난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이어지고 자동차 왕국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붕괴되었다.
이제 세계경제의 중심축은 동아시아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 하였다.
20년 전에는 단지 일본 뿐이었으나 지금은 전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거대한 경제대국 중국과, 여전히 세계최고의 제조업왕국 일본, 그리고 신흥 경제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이 중심축을 이루고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주변에 버티고 있는 난공불락의 구조이다.
사람들은 미국중심의 경제구조가 끝났다고 예측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미국이 붕괴되고 말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소련처럼 붕괴되어 몇 개의 나라로 나누어 질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미국은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세계 유일의 초강국의 지위를 잃고 2류국가로 주저앉고 말것인가? 절대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이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또다시 부활할 것인가?
유일한 해결책은 중국의 붕괴이다.
이것만이 미국을 살릴 수 있는 해답이다.
미국이 자신이 가진 유일한 패를 써보지도 않고 포기할리 없다.
이 유일한 패를 사용하기 위해 오랫동안 여건조성을 해홨다는 생각은 나만의 민감한 반응일까? 모든 일들이 이런 거대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 온듯한 것은 단지 우연일까?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정이 됬든, 아니면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이든 세계역사에 우연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시대통령 부자간에 대를 이은 두 번에 걸친 이라크 침공,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흑인대통령 오바마 당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정책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후 이라크 철수 및 아프가니스탄 공세강화,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에 대한 유화정책의 제스처, 작년부터 뜬금없이 G8에 확대정상회의 란걸 끼워넣어 16개국 정상이 참석 하도록 하고 이번 회의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황송할 정도로 한국을 띄워주고 (머리나쁜 MB아저씨 주책없이 싱글벙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의 제재결의와 그 이행,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는 티벳과 위구르 사태 등 이런 일련의 일들을 시간대 별로 꿰어 생각해 보면 뭔가 가닥이 잡히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미국의 목표는 북한만이 아니란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바로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쏘기 위한 거대한 용틀임이다.
좋든 싫든 이미 한국은 새로운 세계질서 창조의 중심부에 깊숙이 들어와 앉아 있다.
한국의 지정학적인 특성이, 전 세계를 향한 기업들의 활기찬 확산이 이미 새로운 세계질서 창조의 결정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세계질서의 심장부에 들어앉아 그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키를 쥐게 된 것이다. 어느 쪽에는 심장을 찌르는 비수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적을 찌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도 사용될 수도 있다.
물론 그 선택은 그들 스스로가 하겠지만...
중국이 지금처럼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구소련처럼 갈갈이 찢기워 지는 운명을 피할 수가 없을것이다.
현재 위구르 지역에서 일어나는 소수민족의 저항이 곧장 중국의 분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하나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의 위기는 외부로부터 오는것이 아니다.
바로 내부로부터 온다.
중국인들의 가장 더러운 습관중 하나가 바로 토사구팽이다.
중국의 역사는 토사구팽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한나라 유방이 한신을 제거한일, 명나라 건국후 주원장이 정적들을 제거한 토사구팽의 예는 단지 널리 알려진 예일 뿐이다. 건국후 공신들에 대한 제거는 어느나라 어느정권에나 있어 았지만 중국의 경우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고려시대에도 이조시대에도 있었지만 이것은 후대의 일이지 당대의 일이 아니다. 공신들이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후대에 와서도 분에 넘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이를 보다 못한 후대 왕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지만 중국의 경우는 모두가 당대에 일어났다.
즉, 이들은 서로의 배신을 예상하면서도 필요에 의해 적과 동침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상대를 견제하고 끊임없이 힘을 키우려하고 틈만 나면 배신을 하게 된다.
과거의 역사를 봐도 300년 이상을 지속해온 왕조가 거의 없다. 중앙정권이 강하면 숨죽이고 끊임없이 자신의 세력을 키워 나가다가 중앙정권이 약하면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 지금까지 중국의 왕조에서 일어난 멸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의 개방정책과 경제개발에 따라 빈부의 차이는 극심하며 경제는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정치는 공산주의를 유지하는 우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각 지방간의 극심한 경제격차, 공산당 간부들의 도를 넘는 부정부패, 빵을 해결하고 난 다음에 반드시 찾아오는 민주화 요구, 소수민족들의 독립움직임과 무리한 탄압결과 점증하는 이슬람권과의 마찰, 여기에 아직도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미적거린다면 동아시아 황제국과 세계 패권국가의 야무진 꿈과는 달리 국가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고 갈갈이 찢기우는 비극에 빠질 수도 있다.
중국이 지금의 위기에서 살아나 다음 세기를 이끄는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다.
무르 익을대로 무르익은 미국의 세계질서 재편정책이 본격화 되기 전에 발빠르게 북한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고 한국과 일본과 새롭게 탄생한 온건한 북한과 한 배를 타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을 깊숙이 끌어들여 지역간의 불균형을 없애 지방정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일본-한국-북한-중국-유럽을 연결하는 거대한 경제 및 물류의 축을 형성하는 것이다.
욕심을 버려야 중국이 살 수 있다. 동북공정의 근시안적 야욕을 버리고 한국을 깊이 끌어안고 일본과 손을 잡는것 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이다.
일본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거대 중국이 사라진 동아시아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한 배를 탈 수 밖에 없다.
만일 중국이 그동안 고수해 오던 확장정책의 야욕을 버리고 한국과 더불어 일본과 한배를 타고자 하는 태도변화가 있으면 사정은 다르겠지만..
한국은 어떤가?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좀 더 강력한 지도력으로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좌익 빨갱이들을 척결하고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미국과 손을 잡든 중국과 손을 잡든 손해볼 것은 없다.
태도가 변화된 중국과 손을 잡는다면 체제의 안정 속에서 북한과도 지만원 박사님이 생각하는 영구분단 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고 새로운 세계경제중심지 안에서 더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의 손을 들어준다면?
거대한 도약의 가능성과 큰 모험의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세계질서 재편성 계획의 핵심인 한국인 만큼 향후 새로운 세계질서의 조정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틀은 마련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몽골과 발해만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과거 고구려의 영토가 우리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는 나만의 과욕일까?
반면 북한의 붕괴에 따른 북한지역의 복구와 가난할대로 가난한 북한주민을 먹여 살리는 책임을 떠 맡아야 한다. 물론 우리만이 아닌 공동 연대하여 맡겠지만 우리의 경제적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어찌됬든 북한은 무너지게 되어있다.
우리의 통일 문제는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정치 및 경제의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생각할 문제이다.
박사님께서는 너무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의 바탕 위에서 빈틈없는 이론으로 사태를 분석하고 계시지만 인간의 본성이 그리 깨끗하지도, 고귀하지도 않다는 것을 간과하시는 것 같다. 나는 맹자의 성선설도, 순자의 성악설도 믿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본성속에 선과 악의 본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끝없는 잔혹성과 파괴 본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재정권이 붕괴할 때 그렇게 질서있게 붕괴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독재정권의 붕괴과정이 그래왔다.
동남아시아의 뜨뜻 미지근한 국민도 아니고 한국 국민들이 이만저만 지독한 민족인가?
더구나 미국이 거대한 중국을 분열시키기 위한 기폭제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북한일진대 그에 걸맞는 폭발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기대하는 폭발력은 어떤 것일까?
북한의 붕괴가 만주지역까지 이어지고, 이것이 중국 내부의 각 지방간의 불균형과 민주화의 열망에 불을 붙이고, 본토수복의 염원을 안고 있는 대만과 중국전체 영토의 1/6을 차지하는 위구르와 티벳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의 독립염원을 동시에 폭발 시킬 수 있는 거대한 폭발력이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세계질서 재편의 거대한 소용돌이는 용틀임을 시작했고 우리는 지금 그 한복판에 서있다.
이런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우리 시스템클럽 식구들만이라도 그런 거대한 틀 속에서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