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교포의 고달픈 삶
글쓴이 : 윤 무
2023년 4월 24일
장편소설 파친코-2 (이민진 지음)을 읽고
선자는 김치와 설탕과자를 팔면서 아들 노아와 모자수를 뒷바라지한다. 노아는 파친코 경리 알바를 하면서 재수하여 와세다 대학 영문학과에 합격한다. 요셉 큰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등록금과 도쿄 생활비를 한수에게서 지원받아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대학3학년때 한수가 자기 친아버지이며 야쿠자인 것을 알고 노아는 수치심에 도쿄를 떠나 나고야로 잠적한다. 나고야에서는 반 노부오라는 일본인으로 행세한다. 일본인만 고용하는 파친코 가게에 취직하여 일하면서 한수로부터 도움 받은 돈을 수년에 걸쳐 모두 갚는다. 그 동안 유미라는 일본인 여인을 만나 2남1녀의 단란한 가정을 꾸몄으나 항상 자기의 신분이 드러날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어느 날 한수를 통해 노아의 근무처를 확인한 선자가 노아를 찾아간다. 다음날 노아는 유서도 없이 자살한다.
한편 모자수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한국인 고로 사장이 운영하는 파친코 가게에서 성실하게 일한다. 나중에는 파친코 가게를 직접 운영하면서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요셉 큰아버지, 큰어머니 경희가 사는 가정의 가계를 책임진다. 한편 일본인 이혼녀 에스코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솔로몬을 미국에 유학시킨다. 이는 일본에서 사는 한국인의 설움을 솔로몬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솔로몬은 유학 후 미국회사 트레비스 브라더스 회사에 입사하였으나 공교롭게도 일본국 도쿄 지점에 근무하게 된다. 결국에는 트레비스의 파산 후 솔로몬은 미국에서 사귄 피비 아내를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혼자 도쿄에 남아 아버지 모자수의 파친코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일본에 남아 살고 있는 재일 교포는 외국인으로 등록되어 공공기관에 취직할 수 없고 대기업은 물론 일반 회사에서도 채용을 꺼리는 환경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래서 솔로몬의 친구들은 이태리, 미국 등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시대가 되었다. 재일교포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편협한 차별대우를 거울삼아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