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매일이 일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 아니 안해도 되겠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되겠금 되여 있는 일들
주변은 바쁜데
우리는 서로가 일이 없는날은 한가하다는 것
주변은 살아가는데 땅이 있어 땅을 일구거나
기존 하던 농사 곶감을 만들다거나 또는 고로쇠 작업준비 또는
내년봄 경작할것에 대한 조합원들끼리 회의다 대책이다 분주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남편의 일이 없을때면 사무실에 박혀서
컴퓨터 가지고 그저 이것저것 도시와 마찬가지로 뒤적거리는 일
그렇지 않으면 이사람 저 사람 찾아오는 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일
몸으로 하는 일은 없다 함에 있어
괜스레 이눈치 저눈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관념이
뇌리에 박혀 있는가보다
그러함에 있어
남편의 일이 다소 주춤 아니 그 전날까지도 일 하고는
잠깐 한나절 쉬겠노라 한 남편 온몸이 근질거리는것마냥
백수 되였다고 투덜거린다 하여
며칠전 이웃 털보농원펜션 털보씨
가시오가피 순 쳐가겠느냐는 질문 그러지 않을것 같으면
가지 쳐 버릴것이라고 연락
그리하여 남편에게 털보씨의 의향을 전하니 남편 하는 말 그럼 가서
가시오가피 가지좀 쳐오지 하는것이라
그런데 올라가더니 함흥차사 하기사 이웃 털보씨
나의 남편은 그대로 돌려보내지 않을것은 이미 예상한 바
하여 눈가는 벌겋게 물들여서 물들은 눈가보다 더 발간 열매가 가득 달린
노박덩굴을 덤으로 채취하여 온것이라
오 이런 아직도 이렇듯 열매가 주렁주렁이라니 이렇게 감사할데가
노박덩굴은 사실 상당히 약효가 뛰여나지만
낮은산에도 흔하디 흔하게 있는지라 사람들에게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그저 관상용으로만 알고 있는분들이 상당하다란 것이다
노박덩굴은
전문효능으로 볼것 같으면 거풍, 해독, 소종, 활혈
풀어보자면 뼈와 근육의 통증, 팔다리가 굳어지고 마비되는 증세, 요통, 이질, 장염,
치질의 치료는 물론이요 여자들의 생리통에 그보다 좋은 약초는 없다고 한다
그러함에 있어 노박덩굴열매가 달려있는 가지째로 술을 담아도 되고
덩굴 큰둥치를 잘라 술을 담아도 된다는 것
하여 열매가 주렁주렁한 가지들과
제일 커다란 몸통은 잘라 따로이 모아놓고는
사실 이 열매로 잼을 만들거나 효소를 만들거나 술을 담거나 하여도
좋은 약성을 보인다 한다
참고로 얼마전 채취하여 온 노박덩굴열매로 담아놓은 약술이다
이번에 채취하여 온 노박덩굴 그 열매 모아놓은것으로 이번주안에 더 담아볼참이다
그 나머지들을 작두로 써는데 흠미야
이거야 말로 서로 자신의 몸을 베베 꼬야 올라간 덩굴들
써는것은 문제가 아닌데
이것들을 가려내는것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
한 사람은 고르고 한 사람은 자르고 그러다 보니
저녁 택배 보내놓고 일을 시작한지라 배는 고프고
밥 해먹을 시간조차 없음이라
하느수 없이 옆 치킨집에서 통닭 한 마리와 생맥주 패트병 시켜서는
우선 허기진 배를 채워가며 또 썰고 또 썰고
그래도 양이 당체 줄어들지 않음이라
그리고는 본론으로 들어가 가시오가피
이 가시오가피는 즉 지리산오가피라 한다
요즘 책을 읽으며 공부하다 보니 오가피종류가 상당히 많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오가나무, 서울오갈피, 지리산오갈피 그 중에
털보농원펜션에서 채취해온것은 바로 지리산오갈피란 것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약초중 으뜸인 오가피 품종과 약효가 남달라 '지리산 오가피'라 불린다 한다
효능이 인삼보다 낫고 지리산 오갈피는 30년전만 해도 흔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 한다 워낙 타 오갈피보다 약성이 뛰어나 그만큼 채취를 많이 하여 가기에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 한다
현재는 산청군 시천면에서 지리산 오가피 영농조합이 있어
몇몇 명맥을 이어가며 지리산 오가피의 대를 이여간다고나 할까
그만큼 귀한 '지리산오갈피'를 털보농원펜션에서 채취하여 온것이라
하여 또 다시 작업중
지리산오가피를 써는 작업을 하는 중
시간은 벌써 자정을 넘겼음에도 절반도 썰지 못했음이라
흠미야 밤 새우게 생겼네
워낙 가시가 촘촘하고 거센지라 많이씩 넣고 썰기도 따갑고
와우 이손 저손 찔러대는데
그 참 말 그대로 환장할 노릇이란 것이다
"지리산오가피"의 특징은 다른 품종과 달리 잎 줄기에 작은 가시가 나 있는것이
특징이라 한다
하기는 처음 귀농하기 전 귀농준비 할적
지리산 털보농원펜션에서 유한적이 있는데 그 때가 봄이라
가시오가피의 순을 채취하여 갔다가 데쳐서 쌈으로 먹는데
새순줄기에도 촘촘한 가시가 있더란 것이지 또한 향이 정말 어찌나 좋던가
이것이 바로 지리산 오가피란 것
오가피를 작두로 써는데도 그 향이 사무실 안을 진동
장작 새벽 3시까지 썰어도 사실 피곤한것보다는 팔과 허리가 아파서
힘겨웠지 피곤하다는것은 느끼지 못할만큼 향이 좋았다
하여 우야둥
새벽 3시까지 모든 약초를 썰어 자루에 담아 차에 싣고 집에 들어가니 3시 10분
씻고 잠자리 드니
4시 흠미야..........당체 몇시에 일어나야 하는고 아니 몇 시간을 자야 하는고
그렇다 우야둥 이렇거나 저렇거나 이웃 잘만나 약초 어렵게 구하지 않아도 되고
나만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살만한 곳 그곳이 바로
산청 지리산자락
우리 부부는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남편의 직업 특성상 집 짓고 리모델링하고 원두막 짓고 물레방아 만들고
그러다가 일 없을때면 나를 도와 약초도 캐고 자르고 채취하고
그러면서 우리는 점차적으로 촌생활에 적응해나가는 것
누구나 할수도 있는일이고 누구나 할수 없는일이기도 한 촌동네 생활
내일도 또 그렇게 하루를 밝히고 하루가 저물어 가겠지
첫댓글 행복이,넘쳐,폭포를이루네요?그런데요?산청엔,소나무에,양념통닭,앞산엔그귀한ㅋ소주도,부럾사옴니다
감사합니다
늘 그렇게 살고 싶어 내려왔는데 의예로 일이 참 많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면, 힘들일도, 힘든줄 모르고 재미있게 하는법이지요. 통닭(1+1)
ㅎㅎ 그럼요 어쩌요 밥 해먹을 시간은 안 되고
통닭으로 허기진 배 채우며 한잔의 소주 그 맛의 행복이지요
이런 이야기나 사진을 보면 볼수록 도시에서의 일탈이 빨라졌으면 하는데 에구...맘 처럼 쉽지 않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빨리 약초도 배우고 하고픈데...그저 눈도장으로 배우며 부러움만 키우고 있네요..ㅡ.ㅜ;
서두른다고 되는것은 아니지요
차근차근 해나가시다 보면 함께 할 날 있을겁니다
^^...어치님 부자되셨네요.
지리산 오가피....봄에 삽목해서 식구를 늘려봐야겠습니다.
털보씨네 무쟈게 많아요
우리 땅 사게 되면 털보씨가 분양해준다 했으니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