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도령입니다.
쑥뜸 도전기도 어느덧 5일차로 접어듭니다. 누군가 물으시더군요. 아프지 않냐, 효과는 있느냐, 몇분짜리를 뜨느냐, 몇장이냐 떠야 하느냐... 하나하나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1. "아프지 않냐?"
:: 당연히 아픕니다. 제 몸위에 700도가 넘는 불을 올리는데 아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을 참아내고 견뎌내며 수행하는 것이 뜸의 본연의 모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뜸불을 올리면 무통과 무아경에 이른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찾아오고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지금 이렇게 뜸을 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순간순간에 즐기고 있을 뿐입니다.
2. "효과는 있느냐?"
:: 이제 5일차에 접어 들고 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리 없지 않을까요. 천천히 느긋하게 뜸을 즐기려 합니다. 그리고 효과에 대한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뜸을 통해 일련의 효과를 바라기 보다는 제 자신의 수행, 그리고 나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고 싶은 바램이 더욱 강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효과는 자연히 따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육체적인 효과보다는 마음의 수련이 먼저라 생각합니다. 영구법은 기도정진이라 인산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입니다.
3. "몇분짜리를 뜨느냐. 몇장을 떠야 하느냐.."
:: 도전기에서 계속 말씀 드리지만 자신의 몸이 받아들이는 만큼만 천천히 불기운을 즐기시면 됩니다. 저는 무슨일을 하던지 슬로우스타터 스타일입니다. 처음에는 적응기를 길게 가져가고 워밍업을 충분히 하면서 마음도 가다듬고 몸도 충분히 적응을 시켜줍니다. 도전기내내 제가 무리하게 뜸을 뜬다는 생각은 안드실 껍니다. 오전에는 충분히 쉬어주고 오후에는 2시간여 뜸을 올리는데 1~5분 사이로 20여장 안밖으로 뜸을 올립니다. 여기서 20여장은 중완과 단전을 포함한 1셋트를 1장으로 봅니다. 제가 뜸불을 올리고 5일째가 됐지만 쑥뜸 한봉지를 아직 다 못떴습니다. 2/3정도 뜬 상태인데 누군가는 그렇게 떠서 효과가 있겠느냐 하십니다. 효과도 중요하지만 전 제 마음이 편하고 몸이 편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들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좋겠지만 뜸불을 올리는데 절대적인 기준이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드는데 아래 사진을 보시죠~^^
오전에 산책을 다녀오다 안터마을에 못보던 새식구가 보이더군요. 마을 초입에 놀이터가 있는데 그옆 민박집에 새식구가 들어온 모양입니다. 하얗고 복실복실한것이 붙임성도 참 좋군요~ 귀여워서 한참을 같이 놀다가 왔습니다~ㅎㅎㅎ
새벽에 오색에는 봄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쌓인 눈을 충분히 녹일만큼요. 그래서 그런지 계속마다 넘치는 물소리가 정말 힘있게 들리더군요. 휴대폰 영상은 좋았는데 인코딩과정에서 화질이 좀 떨어지는 군요. 그래도 시원하고 힘있게 흐르는 계곡물을 보시면서 힘내시면 좋겠습니다~ ^^
5일차에도 후통과 감기기운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법 뜸장이 커지면서 연기가 많이나서 뜸전용 덕트를 사용했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것이 뜸전용 덕트와 덮개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연기를 모으고 덮개가 필터 역할을 해서 방안에 연기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덕트 안쪽에 모인 연기가 훈증효과를 주면서 뜸을 올린 배 주위가 차가워 지는 것도 상당히 줄여줍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만드셨던 박스를 참고삼아 제 스타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용된 박스는 우체국택배 박스중 가장 큰 6호 박스이며 덩치가 큰 분들께 좋습니다. 무릎도 굽힐수 있을 정도이며 보통체구나 여성분들인 경우 5호박스를 사용하시면 충분한 공간이 확보됩니다. 덮개는 사이즈가 커야만 합니다. 그래야 덕트를 충분히 덮어서 연기를 막아주고 발이 삐져나가 서늘해 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대략 택배박스 6호 사이즈를 충분히 덮으려면 180 X 220cm 정도되는 이불을 사용하셔야만 합니다.
덕트안에서 뜸불을 올린 모습입니다. 이렇게 덕트를 사용했는데도 배 주위가 서늘하다면 이전 포스트에서 보신것처럼 배위를 덮었던 타올을 함께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덕트를 사용했더니 연기가 훨씬 줄었습니다. 훈증효과로 배주위도 많이 따뜻해 졌구요. 다만 열기가 빠지기 어렵기 때문에 땀이 조금더 납니다. 뜸을 다 뜬후 땀이 식으면서 찬기운이 급하게 들어올지 모르니 마무리 하실때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 주셔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중완뜸이 타고 남은 후에 보이는 혈흔입니다. 어제는 뜸을 다 뜨고나서 거즈를 붙이고 한참후에 혈흔이 보였는데 오늘은 뜸뜨는 중간에 혈흔이 보이는 군요. 이 역시 안좋은 것들이 배출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피가 난다고 해서 더 아프고 그런거 없습니다. 혈흔이 보이면 얼른 휴지나 거즈로 닦아주셔서 청결하게만 해주시면 됩니다.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혈흔보고 놀라서 병원가셔서 화상치료 받으시거나 급하게 고약 붙이고 그러시면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됩니다. 절대 놀라지 마시고 청결을 유지하시면서 뜸불을 올려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궁금한 점은 혼자서 자의적으로 해석, 판단하지 마시고 쑥뜸요법책, 뜸선배들 그리고 우성숙 교장쌤께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꼭이요~~!!
이렇게 5일차 산도령의 쑥뜸 도전기를 줄이고자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즐겁게 쑥뜸을 즐기는 산도령의 도전기는 계속 됩니다. 쭈욱~~ㅎㅎ 행복한 하루되세요~~ :D
첫댓글 흰색 백구가 참 귀엽게 생겼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산도령님의 쑥뜸도전에 응원합니다!
배봉청년님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만드신 덕트의 사용을 알았습니다^^ 쑥불의 온도가 700도나 되네요?
신기합니다. 그 뜨거운 것을 배위에 올려도 괜찮으니 정말 신묘합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시크릿님 감사합니다. 저도 신기합니다. 700도가 넘는 불을 피우고도 괜찮다니 말입니다. 말로는 표현 안될 신묘함에 매일매일 놀라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계곡의 물 소리가 시원하니 듣기 좋아요. 멋진 사진에다 동영상도 있고, 오늘은 흰둥이도 출연했네요.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산도령님의 쑥뜸기~ 짱!! 이옵니다.
별바라기님 감사합니다.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힘든 고생이지만 기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청년의 모습에서 더 큰 세상을 봅니다...화이팅을 외치며 이렇게 자주 보니
더 좋습니다...아프지말고 잘 이겨내십시요
송이님 감사합니다. 힘내서 정진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몸이 받아 드리는 만큼 이란 말씀,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뜸 자리가 동그랗게 예뻐요.
매일 와서 읽는 재미가 좋습니다. 하루씩 진행되는 느낌이 공감되구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이오유님 감사합니다. 도움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열심히 도전해 보겠습니다~^^
강아지 눈을 보니 진도견같아요. 계곡물 소린 봄이 왔단 걸 알려주는 것 같아요. 산새도 출연하고 백구도 출연하고
동영상이 있으니 딱딱하지 않고 보는 사람도 여행기 읽는 느낌이 납니다.
정성 가득 담은 쑥뜸 수행기, 참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공기와 물님 감사합니다. 사실 뜸뜨는 일상이 매일매일이 크게 다를건 없어서 스토리 잡는것이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ㅎㅎ 그래서 동물친구들을 출연시키고 있어요. 다행히 노개런티로 응해주고들 있어서~^^ㅎㅎ
산도령님의 글은 밝고 즐거운 느낌을 받아요. 여유있는 포스가 전해지니 읽는 사람이 즐겁답니다.
오늘의 글도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조금 있음 봄꽃소식도 수행기에 담기겠죠?~
아이리스님 감사합니다. 놀면서 뜸을 뜨고 있어서 봄꽃소식도 전해드릴수 있을듯 합니다. 놀수 있을때까지는 놀면서 뜸뜨고 집중해야할 시기가 오면 오롯이 뜸불과 함께 하렵니다~^^
5일째 체험기도 잘 읽었습니다. 처음엔 뜸자리 주변 물집보고 덜컥 겁시 났는데 이번 사진을 보고선 조금은 정말 쪼금은 동그라니 이쁘다는 느낌이 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