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명성산 (922.6m)
폭 1km에 수만 평에 달하는 억새 군락
수도권 억새 감상 1번지로 꼽히는 명성산(鳴聲山, 922.6m)에서는
올해에도 산정호수관광지부가 주최하고,
포천군이 후원하는 10회명성산 억새꽃 축제 가 10월14~15일 이틀동안 열린다.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는 이 산의 산세는 풍수지리상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이라 한다.
마치 쇠뿔 두 개가 돋아난 듯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의 소의 머리를 보고 정상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을 소의 등허리로 본다.
조금 더 비약해서 명성산보다 더 유명한 산정호수는 암소의 젖통에 비유된다.
산정호수 물줄기는 영북면 농토를 살찌우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수도권 등산인들에게 명성이 자자하여 사계절 인기가 높은 명성산은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목놓아 울자 그 슬픔에 산도 따라 울었다 해서 얻은 '울음산'이 한자어로 표기된 것이다.
명성산 주능선 동쪽 수십만 평 넓이에 펼쳐지는 억새 군락은 본래 울창한 수림지대였다.
이것이 억새군락으로 변한 것은 6.25 전쟁 때 피아간에 격전을 치루면서 울창했던 나무들이 사라지고나서다.
명성산 등산은 등룡폭포계곡 코스와 자인사~삼각봉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자인사 코스는 급경사로 인하여 해빙기에는 낙석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등룡폭포 못미처인 비선폭포 아래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가 인기 있다.
자인사는 1949년 서울 명륜동에서 창건되어, 1965년 5월 지금의 자리로 옮긴 절이다.
현재의 터는 옛날 왕건이 궁예에게 결전의 반격을 가하기 전 바로 여기서 산제를 지내 산신의 도움으로 승전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왕건에게 대패한 궁예가 도망친 루트는 동쪽이라는 얘기도 있다.
명성산 남동쪽 백운산에서 화천으로 넘는 고개인 '도마치'는 당시 궁예가 '도망칠 때' 넘어간 고개라는 전설도 있다.

산행은 등룡폭포 입구 매점과 식당 앞을 출발,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정상~산안고개~산정호수로 나오는 6시간 코스와
등산로가든식당~~비선,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까지만 갔다가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등룡폭포계곡 코스는 자인사 기점 코스보다 30~40분이 더 걸린다.
책바위 암릉 코스는 자인사 기점 코스와 소요시간이 거의 같다.
어느 코스로 오르건 삼각봉을 경유한다.
삼각봉으로 오르는 능선 동쪽 아래로 부드럽게 가라앉은 폭 1km에 달하는 수만 평에 달하는
분지 전체가 억새 물결이어서 장관을 이룬다.
삼각봉 능선에서 이 방향으로는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억새군락 너머로 각흘봉, 광덕산, 상해봉이 보이고,
오른쪽 이동 분지 건너로는 한북정맥 상의 백운산, 국망봉, 도마치봉 등이 멀리의 화악산과 함께 시원하게 터져 이곳에서 즐기는 파노라마가 일품이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1.5km(40분 소요) 거리로, 이 구간도 능선길 동쪽이 온통 억새군락이다.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는 억새군락이 마치 황소 등허리의 쇠털을 보는 기분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 아래로 '궁예의 침전' 암릉이 발 아래로 보이고, 멀리로는 동송(구 철원)과 갈말(신철원)이 철원평야를 가르는 한탄강과 함께 시원하게 터진다.
정상에서 동쪽 약사령으로 내려서는 능선길도 뚜렷하지만 이 코스는 약사령에서 북쪽 신철원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귀경길로는 적합하지 않다.

하산은 신철원과 철의 삼각지대 등 휴전선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져 보이는 북서릉 상의
궁예의 침전 암릉을 타고 내리다가 안부에서 남쪽 계곡을 경유하여 산안고개로 내려서면 된다.
산안고개에서는 남쪽 도로를 따라 1시간 가량 걸어나오면 자인사 앞이다.
산안고개에서 자동차길로 자인사까지 걷는 길이 지루한 경우에는 정상에서 궁예의 침전 구경을 포기하고, 역으로 삼각봉을 경유하여 자인사나 책바위 코스로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
단체산행인 경우에는 자인사 앞에서 하차한 다음, 대절버스는 북쪽 산안고개로 이동시켜 놓으면 된다.
자인사나 등룡폭포를 기점으로 삼각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후 역으로 삼각봉을 타거나
아니면 궁예의 침전 바위~산안고개를 경유하여 자인사 앞으로 빠져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2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등룡폭포 상부인 안덕재는 군부대 사격훈련장이다.
따라서 토,일요일에는 사격훈련장 서쪽 외곽지역인 억새군락까지는 입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평일에는 사각봉~주능선 일원 전체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군부대에서 사격훈련을 하지 않는 경우 등산인들이 평일에도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오전 8시30분 전에 입산해도 괜찮다고 산정호수 매표소에 연락한다.
따라서 오전 8시30분~9시 사이에 산정호수 매표소(031-531-6103)에 전화하여 입산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신철원리에서 용화저수지를 지나 약사령에 오른 다음, 약사령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으나 이곳도 평일에는 입산이 안되고 토,일요일에만 출입이 된다.
산행문의: 운천 각흘산악회 회장 이성일 전화 031-533-7373, 019-337-7373.
*교통 및 숙박
수유리 전철역에서 30분 간격(06:00~20:50)으로 운행하는 동송행 버스 이용, 운천에서 하차. 1시간10분 소요.
의정부역 앞에서 1일 5회(08:00, 11:20, 15:10, 20:40, 22:20) 운행하는 138-6번(포천교통) 좌석버스 이용.
운천에서 자인사 못미처 상동주차장까지 일반 및 좌석 군내버스 30분 간격(06:00~21:40)으로 운행.
명성산 입장료 어른 1,000원(10인 이상 단체 900원), 중고교생 700원(500원), 어린이 400원(300원).
주차료 1일 소형 1,500원, 대형 3,000원.
자인사 부근에 있는 철원상회(031-532-6243), 바위상회(531-6942), 산정민박(533-9357) 등에서 민박이 된다. 민박료 1실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