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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偈頌讚歎
爾時에 淨德妙光菩薩摩訶薩이 承佛威力하사 普觀一切菩薩解脫門海已하고 卽說頌言하사대
十方所有諸國土를 一刹那間悉嚴淨하고
以妙音聲轉法輪하사 普遍世間無與等이로다
如來境界無邊際라 一念法界悉充滿하사
一一塵中建道場하야 悉證菩提起神變이로다
世尊往昔修諸行에 經於百千無量劫토록
一切佛刹皆莊嚴하사 出現無碍如虛空이로다
佛神通力無限量이여 充滿無邊一切劫하시니
假使經於無量劫이라도 念念觀察無疲厭이로다
汝應觀佛神通境하라 十方國土皆嚴淨하사
一切於此悉現前호대 念念不同無量種이로다
觀佛百千無量劫이라도 不得一毛之分限이라
如來無碍方便門이여 此光普照難思刹이로다
如來往劫在世間하사 承事無邊諸佛海실새
是故一切如川騖하야 咸來供養世所尊이로다
如來出現遍十方의 一一塵中無量土하시니
其中境界皆無量하야 悉住無邊無盡劫이로다
佛於曩劫爲衆生하사 修習無邊大悲海라
隨諸衆生入生死하사 普化衆會令淸淨이로다
佛住眞如法界藏하사 無相無形離諸垢하사대
衆生觀見種種身하고 一切苦難皆消滅이로다
그때 정덕묘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보살들의 해탈문 바다를 널리 살피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시방의 모든 국토를
한 찰나 사이에 다 깨끗하게 장엄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볍륜을 굴리사
세간에 두루하여 같을 이 없네
여래의 경계는 끝이 없으나
일념 동안에 법계에 충만하사
낱낱 먼지 속에 도량을 건립하여
모두 보리를 증득하고 신통변화 일으키네
세존이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백천 한량없는 겁이 지나도록
모든 세계들을 다 장엄하시고
걸림 없이 출현함이 허공 같았네
부처님의 신통력 한량이 없어
그지없는 모든 겁에 충만하시니
가령 한량없는 겁을 지날지라도
생각생각 관찰하여 싫지 않도다
그대들은 부처님의 신통경계를 관찰하라
시방 국토를 모두 깨끗이 장엄하사
모든 것을 여기에 다 나타내되
생각생각이 같지 않아 그 종류 한량없네
한량없는 백천 겁 동안 부처님을 뵈어도
털끝만한 분량도 얻지 못하네
여래의 걸림없는 방편문이여
그 광명 온 세계를 널리 비추네
여래가 지난 겁 동안 세간에서
그지없는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네
그러므로 모든 이가 냇물처럼 모여와
모두 다 세존께 공양하도다
여래가 시방에 출현하시되
낱낱 먼지 속의 한량없는 국토에까지 두루 하시니
그 속의 경계 또한 한량없어서
그지없고 다함없는 겁 동안 머물러 있네
부처님이 지난 겁에 중생 위하사
끝없이 큰 자비의 바다를 닦아서
모든 중생 따라 생사에 들어가
회중들을 널리 교화하여 청정하게 하네
부처님이 진여법계장에 머무사
모양 없고 형상 없고 때도 없으니
중생들이 갖가지 몸을 보고
모든 고난을 다 소멸하네
*
정덕묘광보살의 찬탄
*
그 때에 정덕묘광보살마하살(淨德妙光菩薩摩訶薩)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일체보살 해탈문의 바다를 널리 관찰하시고 곧 송을 설해 말하대
*
여기는 무조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라고 하였다. 앞서 보현보살은 ‘자기의 공덕 힘으로써 또 여래의 위신력으로써’ 라고 표현했었다. 이런 표현의 차이는 그 속에 미묘한 뜻이 포함되어 있다.
*
굳이 제가 해석을 안 하고 넘어가지만, 해탈문해(解脫門海)할 때 바다 해(海)자가 자주 나오는데, 넓다, 무궁무진하다, 많다는 뜻이다.
*
시방소유제국토(十方所有諸國土)를 : 시방세계에 있는 모든 국토, 시방세계 온 우주 법계를
일찰나간실엄정(一刹那間悉嚴淨)하고 : 한 찰나 가운데 다 장엄해 버린다. 이렇게 되어야 된다.
우리는 꽃꽂이 하나를 하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런데 시방제국토를 일찰나 중에 다 장엄한다고 했다. 무슨 방법으로 가능한가?
내 눈 하나 제대로 뜨는 것이다. 하나하나 나아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눈 하나 제대로 뜨면 일찰나에 다 된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사물의 본질이나 이치를 끝까지 연구하여 후천적인 지식을 닦음) 라고 하는 유교의 말도 있는데 격물(格物)은 ‘사물에 나아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물이나 사람, 사건 하나하나에 나아가서는 언제 그것을 알겠는가. 내가 바로 되면 일체가 다 바로 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일찰나 가운데 시방 국토를 전부 장엄한다.
이묘음성전법륜(以妙音聲轉法輪)하사 : 미묘한 음성으로써 법륜을 굴려서
보변세간무여등(普遍世間無與等)이로다 : 널리 세간에 두루두루 해서 더불어 같을 이가 없더라.
정말 대단한 해탈이다. 이런 이치는 불교만이 가지고 있다.
*2
여래경계무변제(如來境界無邊際)라 : 여래의 경계가 가이 없는 것을
일념법계실충만(一念法界悉充滿)하사 : (여래 경계를) 한 순간에 이 세상에 가득 채운다.
두두물물 산천초목 하나하나가 전부 여래의 경계로 충만해 있다. 그것이 화엄의 안목이다.
사물 그대로 하나도 뜯어고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둔 채 완전무결한 모습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일일진중건도량(一一塵中建道場)하야 : 낱낱 먼지 가운데 도량을 세운다.
도량이란 깨달음을 이루는 장소다. 물론 부처님이 도를 이루신 부다가야의 도량이 근거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곳 하나 깨달을 장소 아닌 곳이 없다. 어느 사건 하나 깨달을 거리 아닌 것이 없다. 어디든 전부 깨달을 수 있는 장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낱낱 먼지 속에 도량을 세웠다. 일일진중건도량(一一塵中建道場)이다.
꼭 무슨 절을 세워야 도량을 세운 것이 아니라 그대로 그 자리가 다 깨달음의 장소다.
실증보리기신변(悉證菩提起神變)이로다 : 다 깨달음을 이뤄서 신통변화를 일으킨다.
*3
세존왕석수제행(世尊往昔修諸行)에 : 세존이 지난 날 여러 가지 행을 닦음에
경어백천무량겁(經於百千無量劫)토록 : 백천무량겁이 지날 때까지
일체불찰개장엄(一切佛刹皆莊嚴)하사 : 일체 불찰을 다 장엄하시사
출현무애여허공(出現無碍如虛空)이로다: 출현하는데 걸림이 없이 허공과 같이 하더라.
*4
불신통력무한량(佛神通力無限量)이여 : 부처님의 신통은 한량이 없어서
충만무변일체겁(充滿無邊一切劫)하시니 : 끝없는 일체 시간 속에 가득해 있다. 무슨 부처님이 따로 신통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시간이 일초일초 가고, 해가 차츰차츰 뜨고 밝아지고 또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진다. 이보다 더 뛰어난 신통력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말하면 듣고 추우면 추운 줄 알고 더우면 더운 줄 안다. 이보다 더 뛰어난 신통력이 어디 있겠는가.
바로 그러한 사실이다. 우리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천지 만물 하나하나가 다 그렇다.
그래서 ‘불신통력무한량(佛神通力無限量)이여 충만무변일체겁(充滿無邊一切劫)’이다. 부처님의 신통은 한량이 없어서 끝없는 일체 시간 속에 가득해 있다.
어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다.
작년만 이렇게 지구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금년도 돌아가고 내년도 또 돌아가며 오늘도 돌아간다.
기존의 신통력보다도 더 뛰어난 신통력은 이 세상에 없다. 누가 무슨 초능력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눈속임이거나 잠깐일 뿐이다. 영원하지 않다. 여기는 무변일체겁에 충만했다고 하였다. 기존의 신통은 항상 충만해 있다. 늘 있는 것이다.
가사경어무량겁(假使經於無量劫)이라도 : 가사 무량겁을 지난다 하더라도
염념관찰무피염(念念觀察無疲厭)이로다: 순간순간 관찰해서 피염이 없다. 피곤해 하거나 싫어함이 없더라.
우리 인생이 피곤하지 않고 늘 즐겁지 않은가?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다. 매일매일이 즐거운 날이다. 일일시신일(日日是新日)이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이다.
금년만 신년이 아니다. 항상 새로운 날이다. 항상 새로운 날이고 항상 새로운 달이고 항상 새로운 해이다.
시간도 그렇다. 매 시간 매 시간이 새로운 시간이다.
한 번도 묵은 시간, 지난 시간은 없다. 누가 사용하던 시간은 없다. 항상 새로운 시간이다. 이 시간 이후에 또 새로운 시간이고 새로운 인생이고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내가 살던 그 절로 돌아가서 늘 자던 방에서 자고 예불하던 법당에서 예불하지만 그것은 어제의 일이다.
오늘은 항상 새로운 잠자리고 새로운 법당이고 새로운 예불이다. 그러한 이치를 정말 투철하게 깨달으신 분의 안목으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가사경어무량겁(假使經於無量劫)이라도 염념관찰무피염(念念觀察無疲厭)이로다’
우리는 매일매일 새로운 인생을 살지만 싫증나지 않는다. 피염이 없다. 말로는 ‘아휴 인생 고달프다’ 해도 그것은 하는 소리지 사실은 고달픈 것이 아니다. 살아도 살아도 또 살고 싶은 것이 인생이다.
*5
여응관불신통경(汝應觀佛神通境)하라 : 그대는 응당히 부처님의 신통경계를 관찰하라.
시방국토개엄정(十方國土皆嚴淨)하사 : 시방국토를 다 훌륭하게 장엄했다. 그대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금칠을 하고 다이아몬드를 뿌리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대로가 엄정(嚴淨)이다.
일체어차실현전(一切於此悉現前)호대 : 일체가 여기에서 다 현전한다. 우리 앉은 자리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 다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염념부동무량종(念念不同無量種)이로다 : 순간순간이 같지 아니한 것이 한량없는 종류더라. 그야말로 일일시호일이요 일일시신일이다. 매일매일이 또한 새로운 날이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인생이다. 그것을 알아야 된다.
그래서 인생은 흥미진진한 것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
알고 보면 매 순간이 새로운 인생이고 새로운 삶이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느껴야 된다. 그렇게 해서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낙천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좋은 것이다.
*6
관불백천무량겁(觀佛百千無量劫)이라도 : 부처님을 백천무량겁동안 관찰한다 하더라도
부득일모지분한(不得一毛之分限)이라 : 일모의 분한도 얻지를 못하다. 우리가 백천겁을 부처님의 세계를 공부하고 관찰하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한 터럭만치도 이해하지를 못하다.
여래무애방편문(如來無碍方便門)이여: 여래의 걸림없는 방편문이여
차광보조난사찰(此光普照難思刹)이로다 : 이 광명이 널리 생각하기 어려운, 헤아릴 수 없는 세계를 비춘다.
*7
여래왕겁재세간(如來往劫在世間)하사 : 여래가 지난 세월에 세간에 계실 때
승사무변제불해(承事無邊諸佛海)실새 : 가없는 제불의 바다를 받들어 섬겼을 새.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섬기는 일, 바로 이 일이 부처님 수행의 역사다. 부처님이 되어서도 이 일을 할 것이고 미래의 무수한 세월에도 이 일을 할 것이다.
사람을 부처님이라고 여겨서 받들어 섬기는 일, 이것이 부처님의 일이다.
시고일체여천무(是故一切如川騖)하야 : 그런 까닭에 중생들이 경사진 골짜기에서 흐르는 개울물이 막 달려와 모이듯이
무(騖)자는 빠르게 달릴 무(騖)자이다.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이다.
함래공양세소존(咸來供養世所尊)이로다 : 모두모두 와서 물이 콸콸 쏟아지면서 흘러내리듯이 부처님 앞으로 모이고 모여서 세존을 공양하더라. 세소존(世所尊), 세상에 존중할 바, 세존이다. 일곱 글자를 맞추느라고 세소전이라고 썼다.
*8
여래출현변시방(如來出現遍十方)의: 여래께서 온 시방의
일일진중무량토(一一塵中無量土)하시니 : 낱낱 먼지 속에 한량없는 국토에 출현해서
기중경계개무량(其中境界皆無量)하야 : 그 가운에 경계는 다 한량이 없어서
실주무변무진겁(悉住無邊無盡劫)이로다 : 가이 없고 다함이 없는 세월에 항상 머물러 계신다.
*9
불어낭겁위중생(佛於曩劫爲衆生)하사 : 부처님이 지난 세월 중생들을 위하사. 옛 낭(曩)자다. 옛날 겁에 중생들을 위하사
수습무변대비해(修習無邊大悲海)라 : 끝없는 연민의 마음을 수습했다.
어여삐 여기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 우리도 언젠가 그런 마음이 나야 된다. 불교를 위해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미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여삐 여기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나야 된다. 일단은 미워하고 ‘왜 이렇게 불교를 업신여기는가’ ‘편파정책을 쓰는가’ 하고 열을 내고, 시민광장에 모이라고 하면 득달같이 쫓아가서 수십만이 모이고 하는데 나도 가긴 가지만 사실은 그렇게 하는 것이 불교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가없는 큰 자비의 마음을 수습해서 연민히 여겨야 한다. 불쌍히 여기고 어여삐 여기고 ‘저 중생 내가 어떻게 하면 제도할까’ ‘어떻게 해서 저들의 마음을 돌릴까’ 이 생각을 해야 된다.
수제중생입생사(隨諸衆生入生死)하사 : 중생을 따라서 생사에 들어가서. 중생이 고생하면 고생하는데 다 들어간다.
보화중회영청정(普化衆會令淸淨)이로다 :널리 교화해서 하여금 청정하게 하도다. 중회(衆會)는 모든 사람들의 모임을 이야기 한다.
*10
불주진여법계장(佛住眞如法界藏)하사 : 부처님이 진여법계의 세상에 머무사
무상무형이제구(無相無形離諸垢)하사대 : 상도 없고 형도 없어 모든 때를 여의사대.
형상이 없는데 무슨 때가 있겠는가. 형상이 없으니까 차별이 있을 수가 없고, 분별심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중생관견종종신(衆生觀見種種身)하고 : 중생들의 종종신을 관견하고
일체고난개소멸(一切苦難皆消滅)이로다: 일체 고난을 다 소멸하더라.
(3) 海月光大明과 十菩薩
가, 菩薩衆의 得法
復次海月光大明菩薩摩訶薩은 得出生菩薩의 諸地諸波羅蜜하야 敎化衆生하며 及嚴淨一切佛國土方便解脫門하고 雲音海光離垢藏菩薩摩訶薩은 得念念中에 普入法界種種差別處解脫門하고 智生寶髻菩薩摩訶薩은 得不可思議劫에 於一切衆生前에 現淸淨大功德解脫門하고 功德自在王淨光菩薩摩訶薩은 得普見十方一切菩薩의 初詣道場時에 種種莊嚴解脫門하고 善勇猛蓮華髻菩薩摩訶薩은 得隨諸衆生根解海하야 普爲顯示一切佛法解脫門하고 普智雲日幢菩薩摩訶薩은 得成就如來智하야 永住無量劫解脫門하고 大精進金剛臍菩薩摩訶薩은 得普入一切無邊法印力解脫門하고 香焰光幢菩薩摩訶薩은 得顯示現在一切佛의 始修菩薩行과 乃至成就智慧聚解脫門하고 大明德深美音菩薩摩訶薩은 得安住毘盧遮那의 一切大願海解脫門하고 大福光智生菩薩摩訶薩은 得顯示如來의 遍法界甚深境界解脫門하시니라
또한 해월광대명보살마하살은 보살의 모든 지위와 모든 바라밀을 내어서 중생을 교화하고 온갖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는 방편인 해탈문을 얻었고, 운음해광이구장(雲音海光離垢藏)보살마하살은 생각생각 속에 법계의 갖가지 차별한 곳에 널리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지생보계(智生寶髻)보살마하살은 불가사의한 겁 동안 모든 중생들 앞에 청정하고 광대한 공덕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고,
공덕자재왕정광(功德自在王淨光)보살마하살은 시방의 모든 보살이 처음 도량에 나아갈 때 갖가지 장엄함을 널리 보는 해탈문을 얻었고, 선용맹연화계(善勇猛蓮華髻)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의 근성과 이해를 따라서 모든 불법을 널리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보지운일당(普智雲日幢)보살마하살은 여래의 지혜를 성취해서 한량없는 겁 동안 길이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고,
대정진금강제(大精進金剛臍)보살마하살은 모든 끝없는 법인(法印)에 널리 들어가는 힘의 해탈문을 얻었고, 향염광당(香焰光幢)보살마하살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보살행을 처음 닦는 일과 지혜의 무더기를 성취함을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고,
대명덕심미음(大明德深美音)보살마하살은 비로자나(毘盧遮那)의 모든 큰 서원의 바다에 안주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대복지생(大福智生)보살마하살은 여래의 법계에 두루한 매우 깊은 경계를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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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광대명 등 열 명의 다른 이름의 보살들이 찬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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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들이 얻은 법
*
열 명의 다른 이름을 가진 보살들이다. 십이명보살(十異名菩薩)이라고도 하고 이생중(異生衆)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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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해월광대명보살마하살(復次海月光大明菩薩摩訶薩)1은 : 다시 해월광대명보살마하살은
득출생보살(得出生菩薩)의 : 보살의
제지제바라밀(諸地諸波羅蜜)하야 : 제지제바라밀을 출생해서
교화중생(敎化衆生)하며: 중생들을 교화하며
급엄정일체불국토방편해탈문(及嚴淨一切佛國土方便解脫門)하고 : 일체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는 방편인 해탈문을 얻었다.
화엄경의 구조는 전부 십십법문(十十法門)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화엄경의 가르침을 십십법문이라고 하였다. 바라밀 역시 육바라밀이 있는데 굳이 지혜를 두 번씩 두면서 십바라밀을 맞춘다.
제지는 보살의 낱낱 지위이고 제바라밀은 열 가지 바라밀이다. 화엄경의 교리에는 제지와 제바라밀이 긴밀하여서 주(主)바라밀과 조(助)바라밀을 두고 서로서로 도와주게끔 짜여져 있다.
학교나 직장의 소임에 정(正)이 있고 부(副)가 있는 것처럼 불교의 바라밀에서는 주(主)바라밀이 있고 조(助)바라밀이 있다. 조바라밀은 주바라밀을 도와주는 바라밀이다.
예를 들어서 십주할 때 제1주인 발심주의 주바라밀은 보시바라밀이다. 보시가 제1바라밀이 되면 나머지 아홉 바라밀도 닦지만 주로 닦는 것은 보시바라밀이다.
마찬가지로 제2주는 주바라밀이 지계이다. 주바라밀인 지계를 주로 닦고 나머지 아홉 바라밀을 보조로 닦는다.
마지막 제10주는 지혜가 주바라밀이 되고 보시바라밀부터 역바라밀까지는 모두 조바라밀이 된다.
화엄경 교리는 전부 그런 식으로 배대가 되어 있다. 그렇게 해서 중생을 교화한다.
*2
운음해광이구장보살마하살(雲音海光離垢藏菩薩摩訶薩)은 득염념중(得念念中)에 : 염념가운데
보입법계종종차별처해탈문(普入法界種種差別處解脫門)하고 : 법계 종종 차별처에 두루두루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다.
*
지생보계보살마하살(智生寶髻菩薩摩訶薩)3은
득불가사의겁(得不可思議劫)에 : 불가사의 겁에
어일체중생전(於一切衆生前)에: 일체 중생전에서
현청정대공덕해탈문(現淸淨大功德解脫門)하고: 청정한 대공덕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
공덕자재왕정광보살마하살(功德自在王淨光菩薩摩訶薩)4은
득보견시방일체보살(得普見十方一切菩薩)의 : 시방 일체 보살의
초예도량시(初詣道場時)에 : 처음 도량에 나아갔을 때
종종장엄해탈문(種種莊嚴解脫門)하고 : 가지가지 장엄을 두루두루 보는 해탈문을 얻었다.
부처님이 성도하기 이전까지를 보살이라고 부른다. 석가모니가 그랬듯이 성불하기 이전의 모든 수행자는 보살이다. 그래서 시방일체보살이라고 했다.
*
선용맹연화계보살마하살(善勇猛蓮華髻菩薩摩訶薩)5은
득수제중생근해해(得隨諸衆生根解海)하야 : 모든 중생들의 근기와 이해를 따라서.
근기마다 이해하는 것이 다 다르다. 우리도 화엄경 공부를 하고 있지만, 사람마다 자기의 경험과 지식 등에 따라서 다 그 이해가 다르다.
보위현시일체불법해탈문(普爲顯示一切佛法解脫門)하고: 널리 일체 불법을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
보지운일당보살마하살(普智雲日幢菩薩摩訶薩)6은
득성취여래지(得成就如來智)하야 : 여래의 지혜를 성취해서
영주무량겁해탈문(永住無量劫解脫門)하고 : 영원히 한량없는 겁에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다.
*
대정진금강제보살마하살(大精進金剛臍菩薩摩訶薩)7은
득보입일체무변법인력해탈문(得普入一切無邊法印力解脫門)하고 : 일체 무변법의 인력에 널리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다. 도장 인(印)자는 진리라는 뜻도 된다.
*
향염광당보살마하살(香焰光幢菩薩摩訶薩)8은
득현시현재일체불(得顯示現在一切佛)의 : 현재 일체 부처님의
시수보살행(始修菩薩行)과: 비로소 보살행을 닦는 것과
내지성취지혜취해탈문(乃至成就智慧聚解脫門)하고 : 내지 지혜의 무더기를 성취하는 것을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
대명덕심미음보살마하살(大明德深美音菩薩摩訶薩)9은
득안주비로자나(得安住毘盧遮那)의 : 비로자나불의
일체대원해해탈문(一切大願海解脫門)하고: 일체대원해에 안주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
대복광지생보살마하살(大福光智生菩薩摩訶薩)10은
득현시여래(得顯示如來)의 : 여래의
변법계심심경계해탈문(遍法界甚深境界解脫門)하시니라: 변법계의 심심경계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으시니라.
나, 偈頌讚歎
爾時에 海月光大明菩薩摩訶薩이 承佛威力하사 普觀一切菩薩衆莊嚴海已하고 卽說頌言하사대
諸波羅蜜及諸地가 廣大難思悉圓滿하사
無量衆生盡調伏하시며 一切佛土皆嚴淨이로다
如佛敎化衆生界하사대 十方國土皆充滿하야
一念心中轉法輪하사 普應群情無不遍이로다
佛於無量廣大劫에 普現一切衆生前하사
如其往昔廣修治하야 示彼所行淸淨處로다
我覩十方無有餘하며 亦見諸佛現神通하사
悉坐道場成正覺하시니 衆會聞法共圍遶로다
廣大光明佛法身이여 能以方便現世間하사
普隨衆生心所樂하야 悉稱其根而雨法이로다
眞如平等無相身이요 離垢光明淨法身이라
智慧寂靜身無量하사 普應十方而演法이로다
法王諸力皆淸淨하사 智慧如空無有邊이라
悉爲開示無遺隱하사 普使衆生同悟入이로다
如佛往昔所修治와 乃至成於一切智하야
今放光明遍法界하야 於中顯現悉明了로다
佛以本願現神通하사 一切十方無不照하시니
如佛往昔修治行하야 光明網中皆演說이로다
十方境界無有盡하야 無等無邊各差別이어늘
佛無碍力發大光하사 一切國土皆明顯이로다
*
그때 해월광대명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보살 대중들의 장엄 바다를 두루 관찰하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바라밀과 모든 지위가
광대하고 부사의함이 다 원만하사
한량없는 중생들을 다 조복하시며
모든 불국토를 다 장엄하였네
부처님이 중생계를 교화하듯이
시방의 모든 국토에 다 충만하고
한 생각에 법륜(法輪)을 굴리어
중생들에게 널리 맞춰 두루하였네
부처님이 한량없고 광대한 겁 동안
모든 중생 앞에 널리 나타나사
지난 옛적 수행하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 청정한 행(行) 보이시네
나는 시방(十方)을 남김없이 다 보며
또한 모든 부처님이 신통을 나타내사
도량에 앉아 정각을 이루시니
대중들이 법을 듣노라 둘러앉았음을 보네
광대한 광명 부처님의 법신(法身)이여
능히 방편으로 세간(世間)에 나타나사
널리 중생들 마음에 즐기는 바를 따라
근기에 맞추어서 법을 내리네
진여(眞如)는 평등하고 형상 없는 몸이요
때 없는 광명 청정한 법신이라
지혜는 고요하나 몸은 한량 없으사
널리 시방에 맞추어 법을 연설하시네
법왕의 모든 힘 다 청정하사
지혜가 허공과 같아 끝이 없어
조금도 숨김없이 다 열어 보이사
널리 중생에게 깨달아 들게 하네
부처님이 옛적에 수행(修行)하시고
일체지(一切智)를 이룸과 같이
지금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해서
그 가운데 분명하게 나타났도다
부처님이 본래의 서원(誓願)으로 신통 나투사
모든 시방에 다 비치시니
부처님이 옛적에 수행하시듯
광명그물 속에서 다 연설 하시네
시방의 경계 다함이 없고
같음도 없고 끝도 없으되 각각 달라
부처님이 걸림 없는 힘으로 큰 광명 놓으사
모든 국토에 다 밝게 나타내네
*
해월광대명보살의 찬탄
*
그 때에 해월광대명보살마하살(海月光大明菩薩摩訶薩)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널리 일체 보살 대중들이 장엄한 것을 관찰하고 게송을 설해 말하대
*1
제바라밀급제지(諸波羅蜜及諸地)가 : 앞에서 제지제바라밀을 설명했었다. 같은 뜻이다.
제바라밀과 그리고 모든 보살지위가
광대난사실원만(廣大難思悉圓滿)하사 : 넓고 크고 헤아릴 수 없는 것인데 그것을 전부 원만히 닦으사. 주바라밀과 조바라밀을 서로 엇바꿔가면서 그렇게 열심히 닦았다는 것이다.
가령 십주에서 제1주부터 10주까지 각각 다른 주바라밀과 조바라밀을 두고 닦는 것은 십행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십회향이나 십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도 그렇다. 지금은 화엄경 공부가 주 바라밀이지만 여러분들이 돌아가서 기도할 시간에는 기도가 주바라밀이고 식사를 할 때는 식사하는 것이 주바라밀이 된다. 잠을 잘 때는 잠을 자는 것이 주바라밀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조바라밀을 놓치면 안 된다.
잠에 들면서도 기도하던 것, 공부하던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주와 조가 늘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바라밀을 열 가지로 정해놓은 것은 원만하다는 뜻이고 무결하다는 뜻이다. 물론 열 가지가 넘을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우리 인생은 단순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게 열 가지[圓滿]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을 때와 장소에 따라서 주바라밀을 행하고 조바라밀을 행한다. 지금 이 시간에는 스님들은 공부하는 것이 주바라밀인데 도반이나 신도와 전화할 것을 생각하고 있으면 안 된다. 주바라밀과 조바라밀을 딱 정해놓고 그것을 잘 운용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화엄경 공부가 조바라밀이고 나의 주바라밀은 따로 있다’라고 한다면 물론 그것도 좋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무량중생진조복(無量衆生盡調伏)하시며 : 그것을 원만히 해서 한량없는 중생을 다 조복한다.
주바라밀과 조바라밀이 잘 조화를 이뤄놓으면 상황에 따라서 뭐든지 척척 다 맞게 할 수가 있다.
화엄경 공부는 화엄경 공부대로 하고, 기도는 기도대로 열심히 하고, 차 대접을 할 때는 또 차 대접도 열심히 한다. 설법을 해달라고 하면 설법 해주고, 경전 강의를 해달라고 하면 경전 강의 해주고 교양대학을 해달라고 하면 교양대학 해주고 어디 가서 시달림을 해달고 하면 시달림도 척 해주고 이렇게 어울리게 조화가 되게 잘 갖춰 놓으면 이것이 바로 무량중생진조복(無量衆生盡調伏)이다. 어떤 중생이 무슨 요구를 가지고 오더라도 그 중생의 근기에 따라서 다 방편으로써 조복한다. 심지어 스님들은 갑자을축도 잘해야 된다.
일체불토개엄정(一切佛土皆嚴淨)이로다 : 일체 불토를 다 청정하게 장엄한다.
*2
여불교화중생계(如佛敎化衆生界)하사대 : 부처님이 중생계를 교화하는 것과 같이
시방국토개충만(十方國土皆充滿)하야 : 시방국토에 다 충만해서
일념심중전법륜(一念心中轉法輪)하사: 한 생각 가운데 법륜을 굴리사
보응군정무불변(普應群情無不遍)이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그들의 생각에 그들이 필요한 바에 맞춰 준다. 그래서 두루하지 아니함이 없다.
다 수용하고 다 옳다고 봐 준다. 다 옳다고 이해해 주는 정신이 화엄불교의 정신이다. 분별하고 옳다 그르다 시시비비하는 것이 아니다. 불교는, 최소한도 화엄불교는 모든 것을 다 포용한다.
*3
불어무량광대겁(佛於無量廣大劫)에 : 부처님이 한량없는 광대한 겁에
보현일체중생전(普現一切衆生前)하사: 일체중생 앞에 항상 나타나 있어서
여기왕석광수치(如其往昔廣修治)하야: 그 옛날에 널리 수치한 것과 같이.
경전에는 수행(修行)이라고 하는 말보다 다스릴 치(治)자를 써서 수치(修治)라는 말이 더 많이 나온다. 뜻은 같다.
시피소행청정처(示彼所行淸淨處)로다. : 저 행한 바 청정처를 보이는 도다.
*4
아도시방무유여(我覩十方無有餘)하며: 나는 시방을 보는데 남음이 없이 다 본다.
역견제불현신통(亦見諸佛現神通)하사 : 또한 모든 부처님이 신통 나타내는 것도 다 본다.
시방세계를 다 보니까 부처님이 신통 나타내는 것까지도 다 보고 또
실좌도량성정각(悉坐道場成正覺)하시니 : 도량에 앉아서 정각 이루는 것까지도 다 본다.
중회문법공위요(衆會聞法共圍遶)로다 : 그 많고 많은 대중들이 법을 듣기 위해서 다 함께 에워싸고 있는 것 까지도 다 본다.
네 번째 보살의 이름이 공덕자재왕정광보살마하살(功德自在王淨光菩薩摩訶薩)인데 이 분의 덕이 이렇다.
게송과 그 사람의 이름을 맞춰서 보면 서로 딱딱 매칭(matching)이 된다.
*5
광대광명불법신(廣大光明佛法身)이여 : 광대광명 불법의 몸이여
능이방편현세간(能以方便現世間)하사 : 능히 방편으로써 세간에 나타나사
보수중생심소락(普隨衆生心所樂)하야 : 널리 중생의 마음에 즐겨하는 바를 따라서.
중생 좋아하는 대로 다 들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기존 불교에서 보자면 무리가 있고 얼토당토않은 말이기도 하다. ‘중생이 좋아할 대로 다 들어주려면 불교가 이 세상에 뭐하러 있노’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간혹 조사스님들은 ‘부처님이 공연히 나와서 세상 시끄럽게 했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냥 두어도 좋은 세상인데 공연히 옳으니 그르니 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는 것이다.
오늘 주로 많이 이야기 했듯이 화엄은 금상첨화다.
우리는 이미 한 사람 한 사람이 완전무결한 존재이다.
사기꾼도 도둑놈도 다 완전무결한 존재다.
그런데 이왕이면 거기에 정말 아름다운 보살행으로 수를 놓으면 더 근사하지 않은가, 이것이 화엄경의 입장이다.
‘그대로 완전무결한 존재인데 거기에 아름다운 보살행으로 수를 놓아주자’ 그래서 화엄이다. 꽃으로 장엄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중생 좋아하는 대로 다 따라 준다고 했다.
실칭기근이우법(悉稱其根而雨法)이로다 : 다 그 근기에 맞춰서 법의 비를 내린다.
*6
진여평등무상신(眞如平等無相身)이요: 진여는 평등해서 모양 없는 몸이여
이구광명정법신(離垢光明淨法身)이라: 때를 떠난 광명은 청정한 법신이더라.
지혜적정신무량(智慧寂靜身無量)하사 : 지혜가 적정해서 그 몸 한량이 없으사
보응시방이연법(普應十方而演法)이로다 : 널리 시방에 응해서 맞춰서 법을 연설하도다.
*7
법왕제력개청정(法王諸力皆淸淨)하사: 법왕의 온갖 힘이 다 훌륭하여서
지혜여공무유변(智慧如空無有邊)이라 : 지혜가 허공과 같아서 가이 없음이라. 허공에는 없는 것이 없다.
어떤 사람, 어떤 건물도 허공은 다 용납하듯이 부처님의 지혜는 그와 같아서
실위개시무유은(悉爲開示無遺隱)하사 : 다 드러내 보여서 빠뜨림이 없더라. 그 허공과 같은 끝없는 지혜가 빠뜨리거나 숨은 것이 없이 다 드러났다. 하나도 남김이 없고 숨겨 놓는 것이 없다. 우리가 못 볼 뿐이다.
보사중생동오입(普使衆生同悟入)이로다 :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함께 깨달아 들어가게 한다.
허공과 같으니까 어떤 중생은 물리치고 어떤 중생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8
여불왕석소수치(如佛往昔所修治)와 : 부처님이 지난 날 수치, 수행한 바와 같이
내지성어일체지(乃至成於一切智)하야 : 내지 일체지혜를 이룬 것과 같이 해서
금방광명변법계(今放光明遍法界)하야 : 지금 광명을 놓아서 법계에 두루해서
어중현현실명료(於中顯現悉明了)로다 : 그 가운데 나타나서 다 환하더라.
*9
불이본원현신통(佛以本願現神通)하사 : 부처님이 본래의 서원으로써 신통을 나타내사
일체시방무불조(一切十方無不照)하시니 : 일체 시방을 다 비추시니
여불왕석수치행(如佛往昔修治行)하야 : 부처님이 지난 날 수행하신 것과 같이
광명망중개연설(光明網中皆演說)이로다 : 광명의 그물 가운데 다 능히 연설하더라.
불교라고 하는 그 가르침의 빛 속에서 전부 다 연설이 되어져 있다.
*10
시방경계무유진(十方境界無有盡)하야 : 시방의 경계가 다 함이 없어서
무등무변각차별(無等無邊各差別)이어늘 : 같음도 없고 가도 없이 각각 차별하거늘.
불무애력발대광(佛無碍力發大光)하사: 부처님이 걸림 없는 힘으로써 큰 광명을 놓으사
일체국토개명현(一切國土皆明顯)이로다 : 일체 국토에 다 밝게 나타났더라.
(고침 : 『화엄경 제1권(민족사 2009)』 p.97 17행 一切國土光明顯을 一切國土皆明顯으로 빛 광(光)자 대신에 다 개(皆)자로 수정한다. )
八, 獅子座의 菩薩
1, 出處
爾時에 如來師子之座의 衆寶妙華와 輪臺基陛와 及諸戶牖의 如是一切莊嚴具中에 一一各出佛刹微塵數菩薩摩訶薩하니
그때 여래의 사자좌에 있는 온갖 보배로 된 미묘한 꽃과 좌대와 기단과 섬돌과 모든 창문 등 이러한 온갖 장엄구에서 낱낱이 각각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와 같은 보살마하살들이 나왔다.
*
여래의 사자좌에서 나온 보살들이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다
*
앞에까지는 여러 신장들이 나왔었다. 주성신 주가신 주풍신 주공신 주하신 주수신 등 온갖 잡류 세간주들이 나왔었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보살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여기는 또 사자좌의 보살들이 등장한다.
*
출처(出處): 나온 곳을 밝히다
*
이시(爾時)에 : 그때에
여래사자지좌(如來師子之座)의 :부처님이 앉은 자리가 사자좌다. 여래를 받드는 것은 보살이다. 사자좌라고 하니까 부처님이 앉은 법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는 보살들만 나온다.
중보묘화(衆寶妙華)와 :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아름다운 꽃과
윤대기폐(輪臺基陛)와 : 윤대는 바퀴로 되어서 빙 돌아가는 받침대다. 그리고 사자좌에 오르려면 계단이 필요하다. 기폐라고 하는 것은 섬돌, 계단이라는 뜻이다.
급제호유(及諸戶牖)의: 호유는 창문이다. 법상이 어마어마한 높이이고 어마어마한 크기라고 상상하면 된다.
그 사자좌에는 방향 따라서 곳곳에 창문이 있다.
여시일체장엄구중(如是一切莊嚴具中)에 : (그 창문에) 온갖 장엄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부처님의 어마어마한 법상을 상상해 보면 된다.
사자좌는 부처님이 앉는 법상이기 때문이다.
화엄경의 맨 처음에 부처님이 성도를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하야 금강소성(金剛所成)이라고 하면서 보리수 장엄, 사자좌 장엄, 궁전 장엄 등 온갖 장엄을 이야기 했었다.
여기 사자좌에는
일일각출불찰미진수보살마하살(一一各出佛刹微塵數菩薩摩訶薩)하니 : 낱낱이 각각 불찰미진수 보살 마하살이 출현했다.
상상하기 쉽게 법상대신 테이블을 생각해 보자. 온갖 장엄이 된 테이블의 온갖 구석구석 모서리 모서리마다 불찰 미진수의 보살마하살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많은 보살이 나왔다고 표현한 것은 부처님의 세계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전부 부처고 최소한 다 보살이라는 뜻이다.
*
사집(四集) 선요(禪要)의 첫 부분에 보면 고봉스님이 법상에 나오자 어떤 스님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끝에 ‘이야기는 그쯤하고 오늘 시방에서 다 모여서 선불장(법회)을 연 것이 필경에 무슨 좋은 일 때문인가’를 물었다.
그러니까 고봉스님 대답하기를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유정무정이 다 성불했다’고 하였다.
실개성불(悉皆成佛)이라는 대답이 참 근사하다.
모두가 성불했다고 하는 이 사실을 확인하려고 모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학인이 또 묻기를 ‘모두 성불했다면 왜 저만 성불 못했습니까’라고 하였다. 암만 생각해도 자신은 성불을 못했기 때문이다.
성불 못한 사람에게는 천 명 만 명의 부처님이 앞에 앉아있어도 역시 중생으로 보인다.
성불한 부처의 눈에는 똥도 부처다. 꿈을 꾸면 꿈속에서는 전부 꿈인 것이다. 다이아몬드도 꿈이고 부처님도 꿈이고 지옥도 꿈이고 똥도 꿈이고 산하대지가 전부 꿈이다.
꿈을 깨고 나면은 일체가 다 현실이다.
그렇게 알면 간단하다.
부처의 안목으로 보면 일체 삼라만상이 전부 부처이지만 성불 못한 학인의 입장에서 보면 부처가 천 명 만 명이 있어도 역시 중생일 뿐이다. 그 사람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한 이치도 우리가 사자좌에 나온 보살들을 통해서 이해할 수가 있다.
사실은 별 것 아니다. ‘개눈에는 똥만 보인다’ 이 한마디면 다 해결하는 것이다. 무학대사와 이성계가 나눈 대화도 역시 같은 내용이다.
여기 사자좌에서 보살들이 나오는 것도 부처님의 안목으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 화엄경의 맨 처음에 ‘부처님이 비로소 정각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해서 모두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더라’라고 한 말과 같다.
여러분들은 부처님이 성도하신 보리수나무가 있는 부다가야에 가보셨을 것이다.
그곳엔 아무리 눈을 닦고 봐도 다이아몬드가 없다.
옛날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미래도 없다.
부처님 당시에도 아주 척박한 모래자갈 뿐이었다.
그런데 깨달음의 안목으로 보니까 그 땅은 견고하여 모두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자좌나 보리수를 설명하기를 전부 다이아몬드와 온갖 보물과 칠보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부다가야의 보리수는 아무 칼로 베어봐야 그저 나무일 뿐 이다. 또 나무는 나무 성질이어야 좋은 것이다.
나무가 금은보화로 이루어졌다면 나무일 수가 없다.
그런데도 화엄경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은 최상의 깨달음의 안목으로 이 세상을 볼 때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요는 안목의 문제다.
여기 사자좌에서 보살이 나온다 하는 것도 부처님의 안목으로 사자좌를 이야기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 화엄경 공부는 여기 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공덕을 닦읍시다
“어서오십시오. 가까이 오세요.”
오늘 절을 하러 오신 스님들께 큰스님께서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셨다.
혼자 오신 스님께서 조용히 큰스님께 삼배를 올리시고
“법체 건강하십시오.” 하셨다.
“스님도 건강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큰스님께서 합장을 하고 삼배를 받으셨다.
왕복서 첩을 만들어 오신 스님께서 마음에 드시는지 모르겠다고 말씀올리자
“이만하면 됐죠. 뭐. 더 화려하게 할 필요없어요. 잘했어요.”하고 흡족해 하셨다.
오늘 즉석에서 불교방송 신년인사를 찍으셨다.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 앵글을 잡을까를 연구하는 카메라맨에게 큰스님께서 방향을 살짝 틀어서 앉아보이셨더니 “아하” 하고 하이톤으로 감탄사를 내어서 모두가 웃었다.
한결 좋아진 배경 앞에서 큰스님께서 신년 인사를 찍으셨다.
원고도 없이, 대상이 누구인가만 간단히 물으시고는 즉석에서 말씀하신 신년인사다.
그런데 다 녹취를 하고 보니 올해 큰스님의 신년인사가 한결같다.
마음에 깊이 담아두신 모양이다. 녹취를 해서 올린다.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 불자여러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동안도 부처님의 인연으로 건강하시고 지혜롭고 행복한 삶이 되셨을 줄 믿습니다.
또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 소중한 부처님과의 인연을 보다 더 많이 가꾸고 노력을 기울이셔서 새해에는 더욱더 복과 지혜를 많이 닦는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자고 하는 것인가 하면 결국 복을 짓는 일이며 공덕을 닦는 일입니다.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열심히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 일이 불교다 하는 이 신념만 굳게 가지시고 열심히 정진하시고 이 부처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헛되지 않게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부디 열심히 정진하셔서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을 많이 짓는 시간이 되면 고맙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밖에서 들리는 안내방송이 들어가서 다시 녹화하셨다.)
부처님의 소중한 인연을 결코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을 받고 부처님 인연을 만났을 때 더욱더 정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덕의 바다를 여는
새해 새날 화엄산림
-법주사 쌍사자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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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日日是好日(일일시호일)이요.日日是新日(일일시신일)이다. 매일매일이 즐거운 날이요.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이다...Happy New Year! 수고 많으셨습니다. _()()()_
_()()()_
알고 보면 매 순간이 새로운 인생이고 새로운 삶이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느껴야 된다. 그렇게 해서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낙천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고맙습니다. _()()()_
[佛神通力無限量이여 充滿無邊一切劫하시니.] [부처의 안목으로 보면 일체 삼라만상이 전부 부처..] [공덕을 닦는 한 해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혜명화 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_()()()_
念念不同無量種...고맙습니다._()()()_
佛神通力無限量,充滿無邊一切劫...혜명화님 수고 많으셨습니다._()()()_
_()()()_ 스님께서 손을 드시며 환하게 웃으시니 한층 더
悉稱其根而雨法이로다.... 그 근기에 맞춰서 법의 비를 내린다. _()()()_ 고맙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진여평등무상신(眞如平等無相身)이요: 진여는 평등해서 모양 없는 몸이여 ,이구광명정법신(離垢光明淨法身)이라: 때를 떠난 광명은 청정한 법신이더라....고맙습니다_()()()_
_()()()_
_()()()_
부처님 가르침- 복을 짓는일, 공덕 닦는일...고맙습니다..._()()()_
열심히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 일이 불교다...고맙습니다~~()()()
내 눈 하나 제대로 뜨는 것이다...고맙습니다 _()()()_
내가 바로 되면 일체가 다 바로 되는 것이다...고맙습니다._()()()_
_()()()_
사물 하나 하나가 그냥 그대로 완전무결한 모습으로 이해하는 불교.
佛神通力無限量 充滿無邊一切劫. 부처님의 신통은 한량이 없어서 끝없는 일체 시간 속에 가득해 있다. 한 번도 묵은 시간, 지난 시간은 없고 항상 새로운 시간이다.
화엄경의 十바라밀이 主바라밀과 助바라밀로 서로 도와주고 조화를 이루는 관계로 엮여 있다.
매순간마다 복짓고 공덕짓는 불자의 한해가 되기를... _()()()_
성불 못한 사람에게는 천 명 만 명의 부처님이 앞에 앉아있어도 역시 중생으로 보인다.
성불한 부처의 눈에는 똥도 부처다. 꿈을 꾸면 꿈속에서는 전부 꿈인 것이다. 다이아몬드도 꿈이고 부처님도 꿈이고 지옥도 꿈이고 똥도 꿈이고 산하대지가 전부 꿈이다.
꿈을 깨고 나면은 일체가 다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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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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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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