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성흉막염(늑막염)-
[원인]
우리 가슴속에는 심장과 허파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허파의 겉면은 얇은 막으로 덮여있고 가슴의 안쪽벽 역시 얇은 막으로 덮여있습니다.
이 두 얇은 막을 흉막(흔히 늑막이라고 하지요.)이라고 말합니다. 이 가슴쪽 흉막과 허파쪽 흉막은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한데 두 흉막사이를 흉막강이라고 합니다. 본래 이 흉막강에는 약간의 액체가 들어있어 숨쉴 때 가슴벽속에서 허파가 쉽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와 비슷한 역할을 할 뿐 특별히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흉막강에 액체가 늘어 난 것을 보고 흔히 '늑막에 물이 고였다' 또는 '가슴에 물이 고였다'고 말합니다.
흉막강에 액체가 늘어나는 원인은 흉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흉막염-소위 늑막염-이 생긴 경우)와 흉막에 염증이 생기지 않은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흉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액체가 늘어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결핵성 흉막염이고 그 외에도 곰팡이감염, 기생충감염, 류마치스 질환 등이 있습니다.
흉막에 염증은 없으면서 흉막강에 액체가 고이는 경우는 아주 다양한데 울혈성 심부전, 간경화증, 신증후군, 복막투석, 무기폐, 요로폐색, 폐렴, 폐농양, 상복부농양, 췌장염, 췌장가성낭종, 식도파열, 요독증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원인으로 흉막강에 액체가 고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것은 결핵에 의해 흉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인 결핵성 흉막염입니다.
맞거나 부딪쳐서 가슴을 다친 후로 흉막염이 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가슴을 다친다고 흉막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특징]
우리 가슴속에는 심장과 허파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허파의 겉 면은 얇은 막으로 덮여있고 가슴의 안쪽 벽 역시 얇은 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두 얇은 막을 흉막(흔히 늑막이라고 부릅니다.)이라고 말합니다. 가슴 벽쪽 흉막과 허파쪽 흉막사이에는 약간의 액체가 들어있어 숨쉴 때 윤활유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이 흉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 흉막염(흔히 늑막염)입니다. 결핵성 흉막염(결핵성 늑막염)이 가장 흔하여 대개 늑막염이라고 말하면 결핵성 흉막염을 말하는 것입니다.
흉막에 염증이 생기면 흉통이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전혀 흉통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흉통은 등에서 시작되어, 심호흡을 하면 아픔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흉수가 많이 괴어 있으면 폐나 심장을 압박하고, 자극성인 기침, 가래, 숨참 등의 호흡곤란, 심한 동계(심계항진)와 같은 호흡기와 심장의 증세 이외에 발열, 오한, 전신 권태감, 식은땀과 같은 전신증세도 아울러서 일어납니다. 또 괴어 있는 흉수의 양이 많으면 호흡에 수반하여 움직이는 늑골, 흉벽, 늑간근의 움직임이 적어집니다.
가슴을 심하게 다쳐서 갈비뼈가 부러지고 부러진 갈비뼈 때문에 가슴의 혈관을 다치게 되면 흉막강에 피가 고이는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혈흉이라고 합니다. 흉막강에 피가 고이면 가슴 X-선 사진상으로는 흉막염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흉막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진단]
가슴을 타진하면 탁한 소리가 납니다. 청진을 하면 괴어있는 흉수가 많을 때에는 마찰음(악설음)이 들리고, 괴어 있는 양이 많을 때에는 호흡음이 들리지 않게 됩니다. 소견과 증세에서 진단이 가능하지만, 흉부X선촬영이 큰 도움을 줍니다. 흉부X선사진은 서서 정면이나 측면에서 찍거나 흉수가 괴어 있는 쪽의 가슴을 아래로 하여 모로 누워서 찍습니다. CT스캔의 촬영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흉수가 있는지 없는지는, 최종적으로 흉강 천자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괴어 있는 흉수를 채취하여 조사하는 검사로서, 피부마취 후, 후액와선상의 늑골 사이에 바늘을 찔러서 흉수를 빨아들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채취한 흉수의 외관, 리바르타반응(흉수를 한 방울 초산수 속에 떨어뜨리고, 혼탁이 꼬리를 끌며 가라앉는지 어떤지를 보는 검사), 흉수에 들어 있는 단백량, 세균의 유무 따위를 조사하여 진단이 확정됩니다.
[치료]
호흡곤란이 있을 때에는 절대로 안정이 필요합니다. 흉막염으로 흉막강에 물이 고여있는 것이 심하면 흉강 안에 튜브를 삽입하고(흉강 드레인) 그 물(흉수)를 빼낸 뒤 약제나 그밖의 혈액, 활석분 따위를 넣고, 폐측 흉막과 벽측 흉막을 유착시키는 수도 있습니다. 흉막염의 원인을 알기 위한 진단적인 목적도 있고 증상을 빨리 좋아지게 하기 위한 치료의 목적도 있습니다.
물론 흉막강에 고인 물(정확하게 말하면 수돗물과 같은 그런 물은 아니고 염증액입니다)을 뺄 때는 주사기를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주사바늘을 찌르는 자리에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물을 빼는 동안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흉막강에 고인 염증액의 양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염증액을 빼고난 뒤에 주사바늘을 찌른 자리에 통증이 오래 남는 것도 아닙니다.
염증액을 뽑은 후에 한참동안 가슴이 더 아픈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병이 더 심해지거나 시술의 부작용으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염증액이 빠지고 나면 염증이 있는 양쪽 흉막이 자극을 심하게 받아 더 아픈 것일 뿐입니다.
결핵성 흉막염의 경우에는 결핵균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잘 좋아집니다. 때로는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결핵성 흉막염에 걸려 잘 치료 받았으면 재발에 대한 걱정은 그리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므로 '늑막에 좋은 음식'을 먹을 필요도 없고 다른 주의사항도 필요 없이 병에 걸리기 전과 같이 생활하시면 됩니다.
항간에 떠도는 말 중에 결핵성 늑막염은 물만 말리면 된다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결핵성 흉막염 치료방법은 물을 말리는 치료가 아닙니다. 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치료일 뿐입니다. 물을 '말리는' 것은 약이나 민간처방이 아니라 우리 몸입니다. 물이 더이상 생기지만 않으면 흉막강에 고인 물은 줄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본래 흉막은 물을 약간 만들어내기도 하고 물을 흡수하기도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흉막에 결핵균이 붙어 살면서 그 결과 결핵균이 흉막강에 본래 없던 일종의 분비물을 만들어내면 늑막이 이 이물질에 반응하여(이런 반응이 염증반응입니다.) 염증액을 만들어냅니다. 그것이 흉막염때 흉막강에 고이는 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