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여 전 외손녀들의 젖먹이 시절을 벗어날 무렵.....
칭얼대거나 할아버지에게도 관심을 가져 보도록 수십년 전에 사다둔 낡은 하모니카를 꺼내어 동요를 불러 주곤 하였다..
어미와 애비....그리고 아내에게만 유독 따라 붙던 이놈들도 울음을 그치거나....만지고 싶어 이방인(?)격인 나에게로 접근한다..
오래전 내가 사두어 서랍 안쪽에 이리저리 굴러 다니던 추억의 그 하모니카는 24홀 쉼멜제 였다.
내가 초등학교 상급반 시절......
우리집 뒤....시골에서 여유가 좀 있었던.....아들이 많았던.. 강 초시네 .....그 집,,
그 당시 중, 고등학교에 다니던 그 집 형제들은 역기와 아령, 나무로 만든 평행봉에 재주 부려가며 운동하고 ......밤이면 하모니카로 당시 유행하였던 노래.......나중에 알았던 박재란의 "님"(창살없는 감목)....그리고, 박재홍의 "유정천리"등 노랫 가락을 유창하게 잘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 하모니카 소리는 외지에서 누나라도 오는 날이면....오래동안 ...더 구성지게(?) 부러곤 하였었다...
그리고, 내 나이 또래의 사촌형도 자그만한 하모니카를 가지고 있어 잠시 무척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
나에게도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시절 하모니카를 소지한 적이 있어,...소죽 끓일 적에나 소 먹이 나갈때면 반달, 산들바람, 고향의 봄, 메기의 추억, 스와니 강, 바위고개등 동요와 가곡을 더듬 더듬 감(感)으로 찾아 배우고 익혔었다..
성장 후 잠시 잠시 생각나면 하모니카를 다시 찾아 불거나,,,,잊어 버리면 또 다시 사고....
그러나, 누구의 도움 없이.... 음악적 소질이 없는 나에게는.....그 하모니카도 역시나 어려운 악기중 하나였다...
어린 외손녀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보도록 울음을 그치도록 찾아서 분 그 하모니카는 약 2~30여년 전에 사둔 것이리라.....
어렸을 적..... 시골 이웃 형님들이 유창하게 불렀던 유행가 가락...그리고 가곡등의 멜로듸....찾아서....
그 특유의 악기 소리가 가곡과 동요에 더 잘 맞았던 음색,,,연주 창법등,,,,,그리고, 비교적 싼 가격에서 배우기 쉬웠던 하모니카를.....나는 최근에 다시 노후의 동반자로 스스럼 없이 맞아 들었다....
색소폰을 배워서인지(?) 옛날보다 더 세련되게... 나름 기교를 넣어 가며 그리고 막힘 없이 불러진다..
그리하여 년전 ..... C조 트레몰로 하모니카를 미화 프로페셔날 제품으로 구입하여 불러 보았다...
소리도 풍성하고 불기도 쉽다....
이젠 제법 노래 가락이 된다...완전히 느낌으로 연주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색소폰 보다 더 잘 돌아간다...
그래 .....
인간은 어릴 적에 다가올 미래를 꿈꾸며 살지만 노년은 지난 추억을 양식으로 먹고 산다지 않은가??
고독해 지기 쉬운 나의 노년을 달랠 수 있게 이 놈도 나의 노후를 즐겁게 하는 친구로 맞아 들이자.
그리하여 , 내친 김에 최근에 일본 톰보사의 복음 C조 옥타브 하모니카와,,,28홀 하모니카를 구입하였고,,,
그 후.....다시 ...C조는 조금 높은 편이라 미화 프로페셔날 G조와 A조 하모니카를 추가 구입하였다....
현재 총 4개의 트레몰로 하모니카를 구비한 셈이다.....
아직은 실력이 하수라 반음(#) 처리용 하모니카는 구비하지 못하였고,,,,
반음 부분은 효과음으로 대충 처리하여 어물쩍 넘어 간다..
1~2년 전 손녀들 땜시 하모니카를 우연히 끄내 불고 나서는 ,,,,,
체계적으로 배워 볼려고 하였으나, 색소폰 수강에 밀려 아직 기회가 되지 못한다.
다행히도 내가 사는 이곳에는 .....진주 과학 기술대학 평생교육원에 하모니카반(강사; 박인재선생) 이 개설되어 있어 내 시간만 허락되면 언제던지 배울 기회가 된다.. 내년 봄에 수강 신청해 볼 계획이다.
지금...나의 하모니카 수준은 악보를 읽을 수도 없고,,,, 오히려 하모니카 악보에 그려진 숫자는 암수표로 보인다.
악보 계명보다는 오랬동안 습관화된....나의 감(感)으로 부는 것이 더 편하고 틀리지 않고 넘어 간다..
그러나 언젠가는 한계에 부닥칠 수 밖에........
현재 동요와 일부 가곡류,,,,옛날의 트로트 가요곡 몇곡 정도는 나 혼자서 화음과 반주를 넣어 나름대로 멋(?)을 부려가며 연주는 한다..
그러나, 반음 처리와 많은 주법과 악보 보는 법을 배워야 제대로 된 한 곡을 남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지 않을까....
내년 부터 시간이 많아 질터이니......이 놈도 기본만이라도 체계적으로 배워 보기로 하자....
나에 추억을 회상케 하는 하모니카.......
노후에 여유를 부려 보고파서가 아니라....음악을 더 가까이해서 잔여 삶의 여유를 찾고 싶어서......
그런 의미에서 나의 .. 노(老)테크....낙(樂) 테크를 하나 더 늘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