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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잊은 그대에게~ (9월 3일 - 감정표현과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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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깊은 밤에도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해~
밤을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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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복잡하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정신적인 아픔과 마음의 병으로 잠 못 이루는 분들
많으시죠? 전문가의 도움 말씀 들어봅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분당 제생병원 심리학 박사,
박근영 선생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박근영(인사)
MC 분노와 질투, 공포, 슬픔, 기쁨, 놀람 등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표현하는데요.
자신의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감정과 감정표현'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MC 감정도 감기처럼 쉽게 전염이 된다고들 하는데요.
주위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내 감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박사님 맞습니다.
생각보다도 감정은 더 빨리 주변으로 퍼집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모임에서 즐겁게 담소 나누다가도
누군가 하나가 난폭하게 화를 내거나,
빈정거리면, 분위기 쏴 해지잖아요.
또, 슬픈 영화 보고 나오면,
영화관 나설 때
괜히 슬프고 서럽고 그러기도 하고요.
반대로, 사회적으로 무드 메이커 같은 사람들은
나타나면 분위기 띄우지요.
이렇게 특정 장면 뿐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속에 있는
가까운 사람이 슬퍼하거나 불안해하면,
대개 관계 망을 타고 감정이 확산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MC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개 화가 났다가도 혹은 슬펐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가라앉잖아요.
기본적으로 감정은
쉽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고 봐도 될까요?
박사님 쉽게 변하는 감정이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대개 감정이 잠깐 일어났다 가라앉는 경우는
외적인 사건에 반응해서 감정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나는 원래 명랑하거나 조용한 사람인데,
불쾌한 일이 생기면, 이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감정적 반응이 생기는 거지요.
하지만 우울이나 화가 지속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대개
기질적이거나 성격적인 측면이 작용합니다.
MC 그렇군요. 감정의 변화도
성격이나 기질과 관련이 있는 거군요.
그럼, 감정을 표현하는 건 어떻습니까?
아이들이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을 때,
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잘 안 우는데,
엄마가 있으면 펑펑 울잖아요.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나 목적이 있는 거겠죠?
박사님 감정이나 표정 자체가 어느 정도
사회적 의사소통 목적이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지니는 면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면도 있습니다.
어떨 때 어떤 식으로 슬퍼할 지 혹은 화를 낼지는
자신이 속한 하위문화 속에서
다른 사람을 보고 배웁니다.
넘어졌을 때 엄마보고 펑펑 우는 아이는
엄마가 와서 위로해 주고 치료해 주기를 기대하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아무도 안돌 봐 주면,
아이는 더 이상 울지 않습니다.
전쟁 고아나, 시설수용 아동 등이,
인력 부족이나 상황적 이유로
돌봄을 받지 못하면, 이런 태도를 보입니다.
감정 표현 방식이
학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MC 옛날에는 남자는 평생 세 번만 울어야 한다,
집안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서는 안된다...등등
감정을 절제할 걸 많이 요구했지만,
요즘은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하는 편이잖아요.
그런데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할 거 같애요?
박사님 네.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범위가 사실 무척 사회적입니다.
예를 들어, 전에 걸프전 났을 때,
이슬람 여인들은
가슴을 치며 우는 방식으로 슬픔을 표현 했는데,
얼마 후 런던에서 지하철 테러가 터지자
가족들이 몸짓으로 슬픔을 표현하는 건
전혀 없었습니다.
두 문화 사이에서 보자면,
한 쪽은 너무 과장되고 한 쪽은 냉랭해 보이지요.
하지만, 자기 문화권에서는 맞는 행동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슬플 때 ‘한오백년’ 부르는 거,
다른 나라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MC 서로 다른 문화권이라면~
서로의 감정 표현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가 않겠네요?
그런데, 사회생활하다 보면
화가 나도, 화를 내면 안 되는 경우 있잖아요.
그래서 억지로 참게 되는데,
억지로 참다가, 화병이라는 것도 생기는 건가요?
박사님 그럴 수도 있습니다.
화병을 한국특유의 정신적 증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이상심리 범부로 보자면,
화병은 우울장애 속성도 있고,
신체화 장애 속성도 들어 있습니다.
MC 화병이 생기는 원인은
십중팔구 '사람,인간관계'에서 오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박사님 네. 특히 나이 드신 분 들,
참을 일 많았던 분 들 중에, 이런 증상이 많습니다.
화나고 억울한데,
상대가 화를 내면 안 될 사람이거나,
혹은 화를 내면 관계가 틀어질까봐 걱정이 되는
경우 등입니다.
옛날에는 심하게 시집살이 하는 며느리에게
많이 있었지요.
왜, 민담 중에도,
며느리가 부엌에서 쥐한테 밥을 먹였더니,
쥐가 시아버지로 변해서,
괴팍한 시아버지를 쫓아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참을 일이 많았다는 이야기겠지요.
장님 3년, 귀머거리 3년이요.
그런데, 이게 옛날 이야기 거든요.
요즘은 이런 화병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직장 상사나 동료 때문에,
혹은 배우자가 주식 투자에서 돈 날려서,
뭐 그런 이야기들 많이 하십니다.
MC 그런데 유난히
더 엄격하고, 강박적인 사람도 있잖아요.
화병은 개개인의 성격과도 관계가 있겠죠?
박사님 그런 면도 있습니다. 참는 게 적성에 안 맞는데
참으려고 고생하다 생기는 거니까요.
더러는 억울한 걸 잊지 못 해서,
화병이 생겼다면,
되새겨 생각하는 거니까, 강박적이겠지요.
그런데 강박적인거 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언어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낮은 경우에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문제는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여기에 더해서,
앞으로도 그 상황이 안 끝날 것 같고,
그래서 좌절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미래에 대해
부정적 예측을 하는 거는, 우울증에 가깝습니다.
MC 화병이 있는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박사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고,
숨쉬기 어려운 것 같고,
식욕이 떨어지고 만사 의욕이 없기도 합니다.
잠을 깊이 못자기도 하고,
두통, 복통, 근육통 같은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괜히 초조하고 안절부절 하기도 하고요.
기타 등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MC 그렇다고 해서
화가 날 때, 무조건 화를 낼 수도 없잖아요.
폭발시키고 나면, 후회가 될 때도 많거든요!
박사님 네. 화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심리학적 입장은
시대에 따라 상당히 변해 왔습니다.
너무 참아야 하는 시절에는
차라리 화를 내라고 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참는 미덕이
강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못 참는 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거,
이런 게 문제가 된 사회거든요.
그러니까, 요즘은 화를 확~ 표현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최근의 주류 이론은,
화는 낼수록 늘어난다는 쪽입니다.
화를 내는 호르몬과 뇌의 회로가
일단 활성화 되면, 화를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화의 특성이 자가발전인 경우가 많거든요.
게다가 일단 화를 내고 나면,
되돌릴 수도 없으니까,
화를 낸 사람은
화를 낼 만해서 화를 냈다고 합리화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더 화를 내고도 아무렇지 않은 거죠.
그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위협이 되도,
자신은 아랑곳 하지 않거든요.
얼마 전에 고등학생 13명이 학생 1명을
9시간 동안 구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13명이 체포되고 나서,
반성은커녕, 맞을만해서 때렸다는 겁니다.
화와 폭력을 못 참는 것이 무서운 이유는
이런 식의 정당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이성적이고 인간적인 면은 마비된다는 점입니다.
MC 화병과 우울증은 다른 질환이죠?
박사님 꼭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병이
한국 특유의 우울증 하위 유형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화 특유의 현상이라
화병이라고 따로 이름을 넣은 거지요.
MC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치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 없다는 말도 하던데요.
신체적인 활동이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나요?
박사님 어느 정도 그렇습니다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원래 운동을 많이 하시던 분이
우울증이 시작되면 운동을 못하고,
잠만 자거나 집밖에 안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일종의 회복 싸인입니다.
신체 활동과 감정 상태는 맞물려 있는 띠 같습니다.
긍정적 감정상태 일 때, 몸을 더 움직이고 싶고,
반재로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감정 상태가 괜찮다는 반영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규칙적으로 운동하시는 것은
생활에 활력을 주고, 운동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문제에서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효과도 있고,
그래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면이 많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운동을 안 하고 안 움직이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MC 감정을 잘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박사님 원칙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스 신전에도 쓰여 있던 말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요.
그러니까, 자신이 화가 난 상태인지, 슬픈 상태인지,
상태가 어떤지를 스스로 알고,
또 왜 그런 상태에 이르렀는지를 알고,
자신이 그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심리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게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통하는 방법이라면,
못 참게 쌓이기 전에 조절해야지요.
문제가 해결 가능한 거면,
현실적으로 회피하지 마셔야 하고,
현실적으로 견뎌야 하는 거면, 견디고,
긴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고민을 나눌 사람이 있고,
또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며,
외적인 거에 덜 휘둘릴 것 같습니다.
MC 감정도 차곡차곡 쌓이기 전에~
그 때 그 때 털어버리고, 비워내고,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도
감정 조절을 잘 하는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지금까지 박근영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http://www.tbn.or.kr/program/main.tbn?area_code=1&forum_seq=155
출처: 한국교통방송 <브라보 마이웨이> 토요일 - 밤을 잊은 그대에게 코너
PD: 정현욱 / MC: 최영준
작성자: 강인숙 방송작가 / 박근영 심리학박사 (20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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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긴... 한국이나,..여기나...세계 어디든 어느 나라든 중년 접어든 사람들.. 남자거나,.여자거나,. 이런 사람 한 둘 아니겠지요!!게다가 요즘은 취직은 안되지 대학 졸업한 청년들이 더 힘들터... 위에 이야기는 나이 오 십대 전후 많은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 쯤~ 입니다. 근데... 이게 보통 이야기면... 사회가 병든것 아닌가??? 시프네~ ㅎ -_- 이만 엄살 끝~
엄살이라니요?? 공감 백배입니다!!
'살아가다'라고 말하고, '견디다'라고 뜻을 새기는 경우가 어디 한두번이겠습니까?
'가슴 꾹꾹 찌르는 느낌' 없어지는 그날 까지 화이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