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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역 - 함석헌가 - 쌍문공원 - 왕실묘역길(정의공주묘, 연산군 묘) - 방학동길 - 무수골 - 도봉역
일시 : 2012년 10월6일(토) 09시50분 집합 : 4호선 쌍문역 4번 출구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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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가을날씨입니다.
- 가을복장을 갖추시기 바랍니다. - '물의 명상'을 위하여 방석 지참바랍니다.
씨순길은 매월 첫 토요일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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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교현리 쪽에서 우이령을 넘어 함석헌 선생님의 마지막 거처였던 쌍문동집을 방문했었습니다. 쌍문동집에는 선생님의 연로한 아드님 함우용 내외께서 사시는데 그때 우리를 매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쌍문역 4번출구에서 만나 쌍문동집을 먼저 들립니다. 지난번에는 아드님이 집 구석구석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지만 이번에는 그 집 문 앞을 그냥 지나만 갑니다. 아드님께 이번 순례를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아드님 내외의 한적하고 고요한 주말의 시간을 훼방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이번 씨순길에서는 ‘산의 명상’과 ‘물의 명상' 두 단계의 명상을 합니다.
‘산의 명상’은 선생님의 쌍문동집 뒷동산 쌍문공원부터 시작됩니다. ‘산의 명상’은 걸으며 하는 도보묵상입니다. 이번 씨순길은 쌍문공원과 도봉산둘레길인 왕실묘역길과 방학동길을 이어 걷는 길입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중심하여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북향하는 길이지요. 왼편에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오른편으로는 불암산 수락산이 소위 ‘강부자(강남 부자)‘에 대칭되는 강북 서민의 거대한 아파트촌을 품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산의 명상‘ 시를 남긴 분은 함석헌 선생님입니다. 이번 씨순길에서 그의 시 ’산‘을 묵송(默誦) 하며 장엄하고 아름다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의 산맥이 품 넓게 둘러선 순례길을 걷습니다.
< 산 >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 함석헌 -
7킬로 정도의 순한 길을 걷다보면 어느덧 무수골에 도착합니다. ‘물의 명상’는 무수골의 넓적한 암반에 앉아서 행합니다. 한 30분 정도 심재좌망(心齋坐忘)합니다. 편한 자세로 자유롭게 앉아 좌망(坐忘)하며 경쾌한 물소리에만 집중합니다. 마음을 비워(心齋) 절대이신 님과 대화를 합니다. 심재(心齋)해야 절대이신 님 ‘그대’를 내 안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지고한 법열(法悅)을 맛 볼 수 있습니다.
< 물의 명상 >
물은 생명입니다. 한 톨의 씨앗을 싹트고 자라게 합니다.
물은 치유입니다. 나의 아픔과 절망을 어루만져 낫게 합니다.
물은 정화입니다. 나와 세상의 더러움을 씻어 깨끗하게 합니다.
물은 평화입니다.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며 만물을 이롭게 합니다.
눈을 감고 혹은 반개안(半開眼)으로 물의 덕성(德性)을 명상합니다. 내 안의 하느님 씨앗이, 나를 씨알이게 하는 얼생명이 싹틉니다.
맑은 물 한 흐름이 나의 머리 정수리로 흘러 들어옵니다. 맑은 물 한 흐름이 해면 같은 나의 몸을 적시며 차오릅니다.
차오르는 깨끗한 물이 내 속 깊은 곳의 집착과 강박과 불안을 씻어냅니다. 차오르는 깨끗한 물이 내 속 깊은 곳의 패배와 좌절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차오르는 깨끗한 물이 내 속 깊은 곳의 질투와 증오의 파괴에너지를 소멸시킵니다. 차오르는 깨끗한 물이 내 속 깊은 곳의 고독과 소외의 심연을 '현존(現存)의 나'로 메웁니다.
- 씨순길 길안내 얼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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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구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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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신 그대 - 씨알 높으신 그대 - 씨알 무거운 그대 - 씨알 은근한 그대 - 씨알 씨알 씨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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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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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추어탕 02-3494-0808 도봉역 전차역사 내 도봉전철 프라자 1층 8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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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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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금(8.4) 223,300원 식사회비 150,000원 식사대 142,000원(-) --------------------------- 잔고(9.1현재) 23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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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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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가에서 시작하는 순례길이다. 쌍문공원을 지나 도봉산 둘레길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의 화려한 능선(사진), 오른쪽으로는 우리 씨알 삶터(아파트)와 어울러진 불암산과 수락산의 스카이라인(사진)을 조망하며 걷는다. 쌍문공원을 지나 방학동길로 들어서는 길목에 연산군묘(사진)와 세종임금의 두째 따님 정의공주의 묘가 있다.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쌍둥이전망대(사진)이 나오며 방학동길이 끝나는 지점에 무수골(사진)이 있다. 무수골의 넓은 암반에서 명상시간을 갖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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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씨알독립군에게 위령참배하고 순례를 시작합니다. 고려 호국명장 강감찬장군을 기리는 낙성대 까지 7킬로의 거리입니다. 답사 후 상세 보고 드립니다.
현충원역 -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 까치산공원 - 관악까치자연길 - 관악산둘레길 - 낙성대 - (음식나눔) - 낙성대역
일시 : 2012년 11월3일(토) 09시50분 집합 : 4호선 9호선 현충원역 8번 출구밖 현충원 입구
* 씨순길은 매월 첫 토요일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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