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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전시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
설동호 전 한밭대총장(63)은 2014년 대전시교육감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교대 출신으로 국립대 총장까지 지낸 경력이 눈에 띤다. 그를 만나봤다.
-대전시교육감 나온다는 것 맞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중간에 포기하는 건 아닌가?
"(나가는 것) 확실하다."
-교육감을 왜 하려고 하나?
"초중고 교사를 하고, 대학교수를 거쳐 대학총장을 8년 했다. 교육현장을 많이 알고 있다. 대학 경영까지 하다 보니 이런 경험을 가지고 교육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용기를 내게 되었다."
-언제부터 출마 생각을 했나?
"주변 사람들의 권유가 있었고,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초중고 대학 전부 경험 교육감에 도움
-대학총장 출신 교육감 되면 어떤 장점이 있겠나?
"창의성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복잡하다. 거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 나는 많은 현장들을 다녔다. 외국 교육의 실태도 많이 보고 경영의 관점에서 많은 것은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교육감 업무를 수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총장 할 때 업적은?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인프라다. 건물이나 설비를 갖추고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부에서 많은 사업들을 유치해야 된다. 총장 할 때 우수사업을 유치해서 많은 인프라를 갖췄다. 예를 들면 대덕테크노밸리에다 기술상용화센터를 지었다."
-한밭대에 학군단 설치도 했다는데.
"과거 산업대 시절에는 ROTC가 없었는데 정부에 건의해서 지금은 최고의 학군단이 되어 있다."
초중고 교사 출신으로 국립대 총장에 지내
설 전 총장은 공주교대 출신이다. 교대 출신으로 총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5년 간 교사를 하다가 예산의 덕산중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고등학교 교사로 올라간 뒤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대학강사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한밭대 교수가 되었고 총장까지 지냈다.
-교대 출신으로 4년제 대학총장 한 사람 또 있나?
"흔치는 않은 것 같다."
-쉽지 않은 일일 텐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무엇인가?
"열심히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총장 일까지 했다. 부지런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학 전공했는데 영어교육에 대한 특별한 아이디어 있나?
"우선은 학생들이 듣고 말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나? 체계화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그램도 많이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 구상을 하는 중이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많이 마련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영어경시대회를 해서 수상자는 외국연수를 시키는 프로그램 등도 가능할 것이다."
"교육에선 진보 보수 구분 없어야"
-진보 쪽인가 보수 쪽인가?
"정치든 교육이든 없어져야 할 게 '구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와 보수도 그렇다. 세상이 발전해 가고 있다.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효율성의 저하를 가져온다. 특히 교육에 진보가 어디 있고 보수가 어디 있나? 그런 용어부터 없애야 한다. 10~15년 후의 세상은 예측하기 어렵다. 아이들에게 그런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말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런 것(이념)은 이제 버릴 때가 되었다."
-질문한 사람만 바보가 됐다!
"원래 제 소신이 그렇다."(웃음)
-교육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 정책이 좀 다르지 않나? 설 총장은 어느 쪽과 비슷한가?
"답변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다. 양쪽에는 다른 점과 공통점이 있다. 시도별 교육정책도 좀 다를 수 있다. 각 당에서 나온 교육정책 가운데 우리 지역에 맞는 정책을 뽑아서 하는 게 적합하다."
-시장후보와 협조해서 선거운동 할 수 있지 않나? 진보 보수 어느 쪽과 협조할 건가? 그렇게 하는 게 불법인가?
"교육감은 정당과 관계가 없다. 공천을 받지 않는다. 그런 것(시장후보와 협조)은 생각해본 적 없다."
부모님 밥상머리 교육 덕에 '겸손' 배워
-겸손하다는 평들이 많던데.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받은 밥상머리 교육 덕분 아닌가 한다. 예산 시골이 고향인데 아버지가 엄하셨다. 어른들한테 잘하고 이웃에게 잘했다. 그때부터 (겸손이) 생활에 밴 것 같다."
설 전 총장을 알만한 사람들이 그에 대해 내놓는 한결같은 반응은 '겸손하다'는 것이었다. 겸손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면서 그가 총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그의 강력한 '무기'였을 수도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선 겸손의 위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궁금하다.
-어려서 부모님에게 반항 같은 것 안 해봤나?
"안 했던 것 같다. 그때는 다 순종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어르신들 말씀을 잘 들었다."
-그게 사회생활 하면서도 이어진 건가?
"자기 의견이 강하면 창의성이 떨어진다. 부드러움 속에서 창의성이 생긴다. 강하면 두뇌도 강해지고, 부드러우면 두뇌도 부드러워진다. 강하다는 것은 완고하고 사고가 굳은 것이다. '이것이 맞아!'라고 고집을 피우면 (사안을) 복합적으로 보는 데는 부족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해야 창의적 사고도 나온다."
"부모님에게 반항 해본 적 없어"
-그렇게 하면 자기 색깔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 융통성이 있으면 결단은 더 강하게 할 수 있다. 확실한 결론을 얻은 뒤에 하는 것이니까 밀고 나가는 힘은 더 강하다. 이쪽 저쪽을 다 점검해보고 결단을 내리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게 돼 있다."
-외유내강형 같다.
"어떤 것을 일단 결정하면 중단한 적은 거의 없다."
-결정하는 과정은 신중하다는 말 같다.
"잘못 결정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 정말 중요한 일은 신중하게 하고, 일단 결정하면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
"결정은 신중.. 일단 결정하면 끝까지 추진"
-A안(案)으로 가고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B안을 원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B안이 합리적이라면 그 안을 따른다. 많은 사람들이 낸 의견을 따르는 게 서로 책임을 지고 노력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양쪽이 반반으로 나뉘어 결사적으로 대립한다면 어떤 식으로 결론 얻나?
"어떤 문제라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안(案)이 있다. 그 안을 선택해서 실행해야 된다. 공익을 위해 개인적인 이해는 모두 버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
-대전시교육감이 되면 바꿔보고 싶은 것 있나?
"10년 후 세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과학기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할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사람은 창의적인 인재다. 그에 따라 교육 내용과 방법도 변화되어야 한다.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려면 학습 독서 경험을 통한 지식 교육이 필요하다. 토론식 수업 등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학맥인사' 우려에 총장 때 쓴 인사원칙 언급
대전시교육청에 '학맥인사' 우려도 있는 것 같다고 하자, 한밭대총장 시설 적용했다는 그의 인사원칙을 들려주었다.
"(인사를 할 때는) 누가 그 일을 잘 하느냐를 본다. 능력 위주로 공익적 차원의 인사를 해야 한다. 능력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마다 잘 하는 분야가 있다. 적재적소 인사가 필요하다. 조직을 움직이는 건 인사다. 인사는 중요하다."
설 전 총장은 별명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좀 망설이다 대답했다. "'끝까지 한다'고 해서 친구들이 '설깡'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축구할 때 악착같이 방어하는 모습을 보고 붙여준 것이다."
국회의원 '밤에 역사를 이루는 사람' 평가
일을 할 때도 '설깡'의 기질이 나오는 것 같다. 박병석 의원은 설 총장에 대해 '밤에 역사를 이루는 사람'으로 평가한 적이 있다고 한다. 설 전 총장이 밤늦게까지 국회에 남아 예산확보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모습 보며 내린 평가다. 중앙부처의 대학 예산담당자들은 그를 '찰거머리'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겸손과 조합하면 ‘겸손한 찰거머리’가 된다.
그는 예산군의 봉산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면서, 시골 출신이 대개 그렇듯,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한 농촌학생 출신이다. 축구 탁구 등 운동을 좋아한다. 산도 한다. 한국산림아카데미원장을 맡고 있는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그는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한다.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은.. -공주교대 -한남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 -충남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문학박사) -한밭대학교 총장(2002~2010년) -한밭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한밭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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