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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봉 부근 암봉에서 담양호 풍광을 즐기는 등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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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추월산(秋月山·729m)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경계를 이루는 호남정맥 상에 자리하고 있는 호숫가의 명산이다. 보리암 뒷산 격인 상봉(보리암봉·691.9m)에서 짙푸른 물이 담긴 담양호를 내려다보는 맛은 여느 산에서 경험하기 힘들만큼 절경을 자아낸다. 특히 암봉 밑에 단풍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10월 말이면 등산로마다 단풍객들로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산이다.
밑에서 올려다볼 때 바위로 이뤄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 해서 ‘추월산’으로 지어졌다는 이 산 풍광의 백미는 보리암이라는 사찰이다. 깎아지른 해발 600여m 높이에 자리 잡은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사찰로, 지눌이 지리산 천황봉에서 나무로 깎아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그 중 한 마리는 장성 백양사터에,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터에, 그리고 한 마리가 바로 이곳 추월산 보리암터에 내려앉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관광단지 원점회귀 산행이 가장 인기
추월산은 상봉 등로가 가장 험하지만 안전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산행 코스는 관광단지 기점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호숫가에 위치한 관광단지에서 숲길을 따라 10여 분 오르면 석탑 삼거리에 이르고, 여기서 곧장 뻗은 길을 따르다 철계단 2개를 지나면 사자바위에 올라선다.
이후 신선대를 지나 갈림목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절벽 위에 올라앉은 보리암 암자가 나오고, 곧장 뻗은 암릉길을 따르면 담양호 전경과 금성산과 산성산, 백암산과 내장산, 무등산 등 호남의 명산 명봉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보리암봉 정상이다.
보리암봉에서 하산로는 등로를 되짚어 내려서거나 남동쪽 길을 따라 석탑 삼거리로 내려서는 길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2시간30분 소요). 추월산 최정상까지 잇고 싶으면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계속 따라 정상에 올라선 다음 북릉 상의 첫 번째 갈림목에서 담양호 방면으로 하산토록 한다. 이 경우 대개 하산지점인 월계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상봉~보리암봉을 거쳐 관광단지로 내려선다(3시간30분 소요).
복리암 마을~수리봉 동릉~730m봉~추월산~상봉~보리암~관광단지 종주산행 코스도 시도해 볼만하다. 관광단지에서 29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1.5km쯤 가면 도로 왼쪽 아래로 병풍 같은 수리봉 동사면에 싸여 있는 복리암 마을이 보인다.
복리암 마을에서도 산행 코스를 두 가닥으로 잡을 수 있다. 마을을 통과하여 7~8분 가량 들어서면 왼쪽으로 취수장 건물이 나타나고, 여기서 30m쯤 더 들어가면 오른쪽 작은 계곡 입구에 10여m 높이의 측백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이어 무덤 2기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 뚜렷한 지능선 길이 나타난다. 때묻지 않은 지능선 길을 따라 1시간쯤 오르면 730m봉쪽으로 100m에 달하는 기암이 올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전망바위를 내려서면 산길은 오른쪽 급사면으로 휘어 주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능선을 타고 10분 가량 올라가면 730m봉 정상이다. 730m봉에 오르면 동쪽 아래로 올라왔던 능선과 복리암 마을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북으로는 710m봉과 천치재로 이어지는 산릉들이 꿈틀거린다. 남으로는 추월산 정상과 보리암봉, 그리고 거울처럼 반짝거리는 담양호가 한 폭 그림인 듯 아름답게 펼쳐진다.
무덤을 지나면 왼쪽으로 월계 마을로 빠지는 갈림목이 나타나고, 갈림목에서 서서히 가팔라지는 능선길을 따라 15분쯤 올라가면 담양호 방면으로 절벽을 이룬 전망바위를 밟는다. 전망바위에서 서쪽 능선길로 100m 더 가면 추월산 정상이다(3시간 소요).
또다른 종주코스는 수리봉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복리암 마을로 내려선 다음 오른쪽 밭길을 따르다가 수리봉 동릉에 올라붙는다. 이후 수리봉 정상까지는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수리봉에서 추월산 정상까지는 능선길로 730m봉 직전과 정상 직전 안부에서 월계 마을로 내려서는 길 외에는 갈림길이 없다. 정상 직전 왼쪽 사면길을 따르면 곧장 상봉으로 향하고, 오른쪽 길을 따르면 정상이다(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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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담양행 버스는 광주, 대구 등지에서 운행한다.
광주→담양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062-360-8114)에서 20~30분 간격(05:30~22:45)으로 운행하는 담양행 동광운수 311번 직행버스 이용. 요금 2,000원. 담양 공용버스정류장 전화 061-381-3233.
대구→담양 서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5회(06:45, 08:44, 10:42, 17:18) 운행하는 담양 경유 광주행 직행버스 이용. 3시간40분 소요, 요금 13,800원. 터미널 전화 053-656-2824(~5).
담양→추월산 시외버스터미널(061-382-6823)에서 1일 9회(06:40, 08:20, 09:40, 10:50, 13:15, 15:00, 17:30, 18:45, 20:00) 운행하는 303호 가마골행 담양여객 군내버스 이용. 요금 추월산 1,300원, 가마골 2,500원.
숙박
추월산 국민관광지단지에는 여관과 민박을 치는 집들이 여럿 있다. 서라벌모텔(061-383-0815) 2인 기준 25,000원. 취사 공간 제공. 담양리조트(061-381-6000)는 온천과 호텔을 같이 갖춘 휴양시설이다. 11종의 다양한 기능의 탕과 대온천탕의 고품격 가족온천탕, 그리고 넓은 야외 수영장과 금찜질방, 대나무 사우나, 피부 마사지실 등의 시설을 갖춘 온천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나뉘어 있다. 담양댐에서 금성면으로 5분쯤 내려가면 너른 들녘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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