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에 다녀와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6.25전쟁이 있는 달이다. ROTC 동기들과 함께 호국영령과 먼저 떠난 동기생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치 못했지만 특히 금년에는 6.25전쟁으로 나라를 지키고 산화한 젊은 국군 병사들이 잠들어 있는 장병묘역을 찬찬히 살펴보고 추모하기로 마음 먹은바 있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4년만에 찾았다.
여기는 민족의 일이 서린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라라.
현충탑 앞에서 헌시비문을 읽고 난 후 묵념을 올리고 난 후 곧바로 장병묘역으로 갔다. 병사와 함께 잠든 채명신 장군 묘 앞에서 "그대들이 여기 있기에 조국이 있다"는 묘비문을 내려다보고 부동자세에 거수경례로 존경의 예를 표했다. 그 뒤로 넓게 자리한 장병묘역 하나 하나를 마주하며 언제 어디서 전사했는지를 두어시간에 걸처서 살펴봤다.
양구에서 백마고지에서 낙동강에서 월악산에서 칠곡 다부동에서 대동강에서 평양에서 장진호에서 함흥과 원산에서 산화한 젊은이들은 갓 스무살 내외의 젊은이들이다. 여덟살에 고종사촌 형이 인민군에 살해된 모습을 보면서 어린 마음속에 적개심이 불타고 성년이 되어 장교로 1.21사태에 김신조 일당 소탕작전을 하면서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지 체험을 했다.
전쟁으로 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가 돌아가신 젊은 국군 용사들의 묘지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서 생각해본다. 그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하면 꼰대소리나 듣고 이들을 기리는 현충일은 대부분의 국민들과 특히 젊은이들은 그냥 노는 휴일로 여긴다. 우리가 누리는 오늘의 풍요롭게 사는 건 목숨을 바처 나라를 지킨 사실이 잊혀지고 있어 서글프다.
6월 25일 새벽에 탱크를 앞세워 기습적으로 남침을 하여 전쟁을 일으킨지 73년이 되는 해다. 전쟁의 참화에 시달린 국민의 고통은 말할것도 없고 전쟁에 뛰어든 참전세대는 95세의 고령이 되어 병마와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있고 매년 유명을 달리하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런 반면 전후세대는 6.25 전쟁의 진실을 잊어가는 시대가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잊혀지고 있는 전쟁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두어시간 묘역을 돌아보다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 갔다. 더운 날씨에도 드문 드문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참배하고 간이 매점앞에 오니 내 또래의 노인들이 두서너 명씩 모여 커피와 음료를 마시고 의자를 내 주며 자리를 권한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담소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나는 그 분들과 헤어진 후 이승만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그늘진 휴식처에 앉아서 넓은 장병묘역을 바라보면서 생각해본다. 우리나라의 운명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박정희 대통령의 부국정신으로 가장 빠른 기간에 전쟁의 참화가 치유되고 세계 역사상 가장 빠르게 70년 만에 경제대국으로 발전하여 풍요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햇볕이 내려쬐고 정적이 감도는 넓은 묘소에는 조화와 태극기만 팔랑이고 고요하고 한적하다. 90년대 초반까지는 매년 100만명이 웃돌던 참배객들이 김대중 노무현의 잃어버린 10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광주 5.18 묘역이나 김해 봉하마을에 떼지어 몰려가 참배하고 축제를 하듯 즐기는 반면 현충원에는 국민들의 참배가 줄어들은 것이 오늘 날의 현실이다.
천둥번개가 잦으면 비가 오는 법이다. 대만 해협에 먹구름이 끼고 우크라이나는 전쟁중이다. 한반도는 핵무장한 김정은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선전포고 없이 전쟁이 가능한 지역이다. 미국의 핵우산에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기고 있기에는 북핵위협이 너무나도 심각하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단기간 핵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하고 어떤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미국을 설득하고 우리도 핵무장을 추진해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김정은이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보다 한국의 대북 심리전을 더 두려워 한다. 북한의 핵무장이 대한민국의 안보에 결정적이고 실체적 위협인 반면 이에 상응하는 대북 심리전은 북한 체제의 존립자체에 결정적인 위협요인이 때문에 김정은이 제일 두려워한다.삶은 소대기리란 소리까지 들으며 남북군사합의서를 해줬으니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란 말을 들을만하다.
며칠전 6.25 참전용사에게 정부가 만든 "영웅의 제복" 을 보내드렸다. 이를 받고 참전용사들은 저희들은 잊지 않아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국가가 멸망하면 민주화도 없다. 나라를 지킨 참전 용사들 보다 민주화 유공자 더 우대 받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병장 월급이 100만원이고 평균나이 95세의 참전 용사 5만명이 받는 수당이 고작 일인당 39만원이다. 61만원을 보태서 돌아가실 때 까지 100만원으로 올려 지급해야 한다. 세계 경제규모 8위의 선진국 답게 예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석열 정부가 순국선열의 후손과 참전 용사의 노후 생활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며 현충원 정문을 나왔다.
< 고촌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