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
언덕/신경자
뻥치시네, 나이사십 불혹이라 좋겠다고?
등솔기꿴 채 하늘따른 앞산 언덕 푸를름을
반쯤 든 두 눈 비비며 올라설 때 구덩인다.
나이따라 옆구리살,, 튼실하게 솟은 언덕
그 마저도 인정하고 보듬어야 불혹이지
비치는 겉모습 둘러 올라서는 내가 싫다.
속으로 켜켜앉은 유혹 한 줌 내려 놓고
불혹이면 불혹답게 안온해진 마음으로
길어진 그림자따라 그 언덕길 내려온다.
♥ 차상
언덕/반혜정
어릴 적 힘들게 올라가서 바라보던
언덕너머 큰도시의 아파트와 빌딩들
어느새 그 도시속에 하루하루 살고 있네
동경하는 삶을 좇아 바쁘게 달려와
친구들의 부러움속 많은 것을 이뤘지만
삶이란 뜻하지 못한 굴곡같은 언덕 같네
어린시절 숨을 참고 포기않고 올랐듯이
언덕같은 걱정시름 앙다물고 올라보면
또다른 멋진 세계가 선물처럼 기다리리
♥ 차상
언덕/이정옥
명상의 옷을 입고
그 곳에 올라서라
도드라져 드러난
맨 살 동근 어깨에
자줏빛 기억들만이
긴긴 노래 부르더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모퉁이길 돌 때 마다
나는 그 곳과 결별하고 싶었다
모질게 머리채 잡은
추억 속 그 아스피린
나 거기 또 가리라
마음빚에 빈 지갑
들켜버린 첫사랑에
잠시 혼절했었다
화해의 악수를 하며
너 하나는 나를 보자
.
♥ 차하
언덕/배강희
살 에는 비바람과 살 태우는 태양볕은
온 몸을 절망 실은 쇠사슬로 감싸고
나그네 칠흑의 늪속으로 장님되어 잠긴다
마음 속 피어나는 한 줄기 긍정의 빛
핏자욱 칼바람을 꿈으로 감싸고
시뻘건 좌절의 우두머리를 열정으로 품는다
빛 담은 시선으로 바라본 암흑은
푸르른 신록들이 싱그런 언덕이구나
희망의 꽃들이 만개한 여행같은 인생길
♥ 차하
언덕/기보혜
가다가 지루하면 그려보는 언덕 뒷길
살다가 힘이들면 꿈꿔보는 언덕너머
언제나 꿈을 향하여 재촉하는 언덕길
미워하다 생각하면 애잔한 언덕 나비
사랑하다 돌아보면 아련한 언덕 나무
모두가 아지랑이 피어나듯 아름다운 언덕 위에
내려보면 온몸가득 품어 안을 언덕마을
하늘 보면 가슴 벌려 햇살 담을 언덕 향기
내 마음 가득히 담아내는 넓디넓은 언덕이요
♥ 차하
언덕/심규옥
어릴 적 엄마 품에 배어 있던 생선 냄새
새벽부터 발품 팔아 이집 저집 기웃기웃
생선은 많이 먹어 좋으나 엄마 품이 더 그리워
육십 년 고생만 한 우리 엄마 가신 후에
세 언니는 제 딸 마냥 막내 위해 지극 정성
그 사랑 엄마 닮아 두고두고 갚아야 할 큰 은혜
카페 게시글
입상작품
제 24회 노산시조백일장 입상작(대학 일반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