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는 19세기 후반에 시작된 경기로,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 대항전이 첫 공식 기록(165㎝)으로 남아 있다. 높이뛰기 기록은 동작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경신되었다. 멀리뛰기와 유사한 동작으로 가로대를 뛰어넘는 자세에서 시작해 양쪽 다리 사이에 바를 끼운 듯한 가위뛰기, 가위뛰기의 변형인 이스턴 컷 오프 등을 거친 후 비스듬하게 도움닫기 해 바 위에서 몸을 옆으로 굴리는 롤오버와 복부부터 바를 넘는 벨리 롤오버 등의 기술로 변화했다. 미국의 호라인은 1912년 롤오버 기술로 2m 기록을 첫 돌파했다. 1933년 한발로만 도약하는 것으로 규칙이 정해진 후 1941년 스티어즈가 다리 벌려뛰기 방법으로 2m11㎝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1968년 10월 20일 멕시코 올림픽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상한 기술이 8만 관중을 경악시켰다. 미국의 딕 포스베리가 이전까지의 주된 자세였던 얼굴은 땅을 향하고 다리를 솟구치는 자세와는 정반대인 배를 하늘로 향하게 하는 배면뛰기로 2m24㎝의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체조나 다이빙에서 뒤돌아서서 공중 회전하는 묘기에서 착안하여 몸을 거의 드러누운 자세로 바를 넘는 '포스베리 도약(Fosbury flip)'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역발상의 비밀병기로 높이뛰기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이 방법을 바로 따라하지는 않았다.
1978년 구 소련의 야시첸코가 다리벌려뛰기로 2m34㎝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자 다소의 논란이 계속되었으나, 1985년 역시 구 소련의 포바루친이 다시 배면뛰기로 2m40㎝의 신기록을 수립한 후부터 모든 선수들이 배면뛰기만을 시도하게 되었다. 배면뛰기 자세는 등, 허리 및 다리를 뒤로 젖히면서 만들어진 역 U자의 빈 공간에 무게중심이 생기게 되어 실제 신체는 이 보다 10㎝ 이상 높은 곳에서 바를 넘는 것이다. 무게중심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높은 바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은 수평속도를 수직속도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무게중심을 높이기 위한 속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스피드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부드럽게 바를 넘을 수 있게 된다.
도움닫기 때 곡선을 형성하는 것도 속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후경자세에 의한 도약준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높이뛰기 선수의 신발도 발바닥의 경사를 좌우로 조절하여 수평방향의 속도를 수직방향으로 쉽게 전환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우수한 기록으로 바를 넘기 위해 요구되는 신체 중심을 최대한 높이 끌어 올리는 능력은 신장, 도약력, 도약속도 및 각도 등에 의해서 결정된다. 높이뛰기는 체격, 순간 파워 및 기술의 결합이다.